현시대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연장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본인 요구대로 올시즌 끝나고 이루어질지, 혹은 FA로 가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역대급 계약이 될거라는건 명백하죠.
커쇼의 퍼포먼스가 얼마만큼이 되느냐에 따라 계약규모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퍼포먼스를 측정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글에선 편의상 fWAR만을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커쇼는 올시즌까지 총 5번의 선발 풀시즌을 치렀습니다. (08년은 22번 선발등판 107.2이닝으로 제외)
09, 10시즌은 각각 나이가 21, 22세에 불과했기 때문에 평가에 집어넣을까 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5시즌 중 2시즌을 빼버리고 3시즌 데이터만 보는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
2010년부터 4년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자 했습니다.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스틴 벌랜더 180m/7y
펠릭스 에르난데스 175m/7y
CC 사바띠아 161m/7y
잭 그레인키 147m/6y
콜 해멀스 144m/6y
요한 산타나 137.5m/6y
맷 케인 127.5m/6y
배리 지토 126m/7y
따라서 커쇼와 동일한 기준으로 계약 당시 시점으로 이전 4시즌의 WAR 총계와 계약금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클레이튼 커쇼의 최근 4시즌 WAR 총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커쇼: 4.5-6.5-5.4-5.6+(시즌중), WAR합계: 22+, 계약시작나이(만약 올시즌 끝나고 계약한다면): 26세
벌랜더: 8.1-6.3-6.9-7.0, WAR합계: 28.3, 계약나이: 30세~36세
킹: 6.3-5.5-4.7-5.9, WAR합계: 22.4, 계약나이: 27세~33세
CC: 3.9-5.4-6.8-7.2, WAR합계: 23.3, 계약나이: 28세~34세
그레인키: 9.1-4.8-3.6-4.8, WAR합계: 22.3, 계약나이: 29세~34세
해멀스: 3.6-3.5-4.6-4.5, WAR합계: 16.2, 계약나이: 29세~34세
산타나: 7.5-7.6-7.2-4.5, WAR합계: 26.8, 계약나이: 29세~34세
케인: 3.6-3.2-3.9-4.6, WAR합계: 15.3, 계약나이: 27세~32세
지토: 4.5-3.3-3.1-2.3, WAR합계: 13.2, 계약나이: 29세~35세
커쇼와 비슷한 WAR합계를 보였던 선수는 모두 세 선수였습니다.
잭 그레인키, CC 사바띠아, 펠릭스 에르난데스죠.
거기에 커쇼까지 네 명의 선수는 모두 직전 4시즌의 WAR합계가 22 부근이었습니다.
커쇼의 계약 시작 나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어리기는 하나 나이차이가 엄청나게 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커쇼가 7년 계약을 따낸다면 32세에 계약이 만료되고 33세부터 새 계약을 체결해야 할겁니다.
10년 계약을 맺는다면 35세에 만료돼서 36세에 새 계약을 체결해야겠죠.
이 중에서 산타나-벌랜더의 경우를 보면 예전에 비해 확실히 FA 가격이 오른건 분명합니다.
비슷하다면 비슷한 WAR 합계를 기록했던 두 선수지만, 계약시점에 5년간의 텀이 존재하고
먼저 계약했던 산타나에 비해 벌랜더가 대략 40m 이상을 더 따냈습니다. 나이가 한살 더 많았는데도요.
계약기간에 1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평균으로 따지면 대략 연간 300만불 정도의 차이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바띠아와 킹도 비슷한 계약이지만 4년이라는 시간때문인지 (시장상황의 차이도 있겠죠)
킹이 약 14m 가량을 더 따냈습니다. 둘의 WAR합계는 킹이 22.4, 사바띠아가 23.3으로 비슷했고요.
그레인키같은 경우 WAR 9.1을 기록했던 시즌이 다소 플루크성이 있고 나머지 시즌과의 격차가
매우 컸기 때문에 킹이나 사바띠아와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커쇼의 활약치를 보면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벌랜더나 산타나에 비해서는
분명히 손색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물론 bWAR이나 또 다른 평가기준에 의해서는 그 정도나 순위까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선 오로지 fWAR만 언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부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커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우선 나이가 매우 어리다는겁니다. 리스트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2~3살, 많게는 4살까지도 어립니다. 나이가 어린만큼 노쇠화가 올 시점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겠죠.
두번째로 홈팀이 빅마켓팀이라는거죠. 이미 홈에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
웬만하면 커쇼를 놓치고싶어하지 않을테니 가능한한 선수가 원하는 만큼 금액을 맞춰주려 할겁니다.
여태까지 타자들은 10년 계약을 종종 따냈었지만 특급투수라고 해도 10년 계약을 따낸 사례는 없습니다.
그 반례가 벌랜더의 30-37세(36세 시즌에 사이영5위안에 들 경우 37세까지 계약 유지) 계약이 될 수 있었지만
벌랜더의 올시즌 부진이 커쇼와 10년 계약하려고 했던 다저스 프런트의 마음을 움직였을 수도 있는 일이죠.
길고긴 메이저 역사상 투수에게 10년짜리 고액계약을 준 적이 없었다는건 그만큼 타자보다는 투수의 수명이
짧다는걸 의미합니다. 투수의 부상은 한순간에 찾아오기 때문에, 데드 암 증상이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투수에게 장기계약을 준다면, 그 계약 규모가 크면 클수록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죠.
개인적으로 커쇼는 킹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계약을 맺는 정도가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우선 킹과 커쇼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계약 당시 나이 1살차이), 둘의 기량이 비슷하게 평가된다는 점,
계약 시점도 1~2년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는 점 등이 이유입니다.
커쇼의 기량은 물론 대단한 수준이지만, 역대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시대 최고의 투수라고는 하지만 라이벌이 없는 수준도 아니고요.
물론 커쇼는 빅마켓 팀에서 뛰고 있고 LA 다저스는 현재 재정이 어마어마하게 큰 팀이므로
킹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큰 차이는 안나지만 다소 어리다는 점도 있으니까요.
제 예상 금액은 총액 $200m 부근, 계약기간은 7~8년 정도입니다.
첫댓글 양키스라도 장담못할거 같은데 지금 다저스는 석유 부자수준만큼 돈을 주체 못하는 수준이라 왠지 뮌가 메이져 역대급 계약 하나 나올거 같음..
war가 커쇼에게 혹 불리한 데이터는 아닌지요? 올시즌 2위권과 격차가 좀 있는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데 다른 사이영위너들에 비해서 war가 좀 낮네요. 당장 그레인키의 플루크시즌과 올시즌 커쇼의 시즌이 크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는데 war의 차이는 너무 크네요.
09그레인키보다 13커쇼가 방어율도 낮고 휩도 더 낮고 이닝도 비슷하게 먹을텐데 war가 왜 이리 차이가 나는지요??
다른 수치로 보면 커쇼가 위 투수들중 최소 몇명보다는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fWAR은 FIP로 계산하기 때문에 ERA나 WHIP가 낮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커쇼의 올시즌 FIP는 2.52로 맷 하비의 2.01과는 꽤 많이 차이나는 3위입니다. 아니발 산체스가 2.47로 2위, 애덤 웨인롸잇이 2.53,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2.59로 4,5위입니다.
09 그레인키는 FIP 2.33이었고 AL 2위가 2.80이었을 만큼 다른 선수와 차이가 심했습니다.
FIP-(조정 FIP)로 보면 13커쇼가 70, 09그레인키가 53으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압도적인 1차 스탯에 비해 커쇼의 2차스탯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커쇼의 올시즌 K/BB는 4.16이고 09그레인키는 4.75로 우선 K/BB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그레인키의 BABIP는 .303이었지만 커쇼의 올시즌은 .246으로 다소 운이 따라줬기 때문에 피안타율이 생각보다 더 낮게 나왔죠.
그렇군요. 저는 빅마켓, 최근3년간 2번의 사이영위너, 젊은 나이, 이번 시즌 다저스의 성적과 같은 요소들 때문에 7년 200mil정도의 계약은 안정적으로 맺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킹처럼 구속이 변화가 있는것도 아니구요.
+ 그시즌의 투수력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09년 시즌이랑 13년 시즌이랑.. 많이 다릅니다.. 조정방어율도 차이 많이나고...
커쇼도 선발 풀타임 첫시즌에 비교해서 구속이 떨어지지 않은 선수는 아닙니다. 킹의 선발 풀타임 첫시즌인 08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4.5마일이었고 계약시점인 2012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2.4마일로 약 2.1마일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올시즌은 91.3으로 더 떨어졌지만 그건 계약 이후이니 논외로 해야겠죠.
커쇼의 경우 선발 풀타임 첫시즌 구속은 94마일이었고 올시즌 구속은 92.5마일로 1.5마일이 줄었습니다. 통산구속에 비해서는 93.2마일에서 92.5마일로 약 0.8마일 줄었고 킹의 경우 94마일에서 92.4마일로 1.6마일 줄어들었죠.
대신 커쇼의 경우 패스트볼의 구사비율이 60~70%에 달하며 핏치밸류도 리그에서 최상위권인 반면, 킹은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 자체가 20~30% 정도고 핏치밸류도 애초에 리그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는데다 최근엔 오히려 싱커의 구사비율이 포심 패스트볼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구속도 패스트볼과 싱커가 비슷하게 나옵니다. 쿠로다 히로키도 비슷한 유형이죠) 커쇼와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커쇼는 첫시즌이후로 평균 직구구속이 변화가 적네요.. 제기억상으로는 08년에 막(?) 던지다 쎼게 던지다 투구폼 바꾼걸로아는데... 그이후 구속이 계속 92-3마일로 지속되는걸로 압니다.
부상만없다면 꿈의 30밀을 찍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투수에게 부상없는건 야만없의 포스라...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를텐데 제가 fluke라고 표현한건 운으로 그 성적을 냈다고 하기 보다는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닌 단발성 성적이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스포츠에선 흔히 그런식으로 표현하니까요.
연봉조정이던지 fa던지 지금 상왕상 키는 커쇼가 가지고있고 커쇼가 원하는 액수와 년도 그리고 옵트아웃을 조건으로 협상하겠죠.. 이미 작년에 계약기간때문에 연장계약을 안했는데 올시즌 사이영상이 유력하고 내년에도 역시 가장 유력한데 시장에 나오면 적정가격이라는 단어는 헛소리가 됩니다. 그냥 커쇼가 원하는 계약조건을 지르는 팀이 이기는 겁니다.
저런 기록과 상관없이 현역 넘버원, 어떤 투수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커쇼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 되겠죠.
특히나 엘에이 입장에서는 커쇼한테 몇천만불(ㅎㄷㄷ) 아끼려다가 커쇼를 잃으면 그거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게 되니 잡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5~6년에 금액은 1억 5천에서 1억 8천만 달러.. 연 평균 3천만 줄 것 같습니다. 10년 계약은 좀 오바같구요.
올해 투수부분 fwar 1위가 커쇼가 아닌 하비로 알고 있는데, 이거때문에 좀 논쟁이 많더라구요. 투수는 bwar만 본다는 사람들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