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선생님~
부딪히다, 부딪치다, 받히다, 받치다가 너무 헷갈려요. 이게 의미론적으로 구분해야하는데 구분하기 힘들어요 ㅜ
1) 배가 빙산에 (부딪히다 vs 부딪치다)
2 ) 물결이 바위에 (부딪히다 VS 부딪치다)
3)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히다 vs 부딪치다)
4) 철수가 냉장고에( 머리를 부딪히다 VS 부딪치다)
를 의미로 구별한다고 가정하면
1)은 왜 부딪히다이고 2)는 왜 부딪치다 이죠?
4)은 목적어가 있으니까 피동형이 안되어서 부딪치다이고
1) 2)는 의미로 구별하기 힘든데요
3)은 화물차가 마차를 부딪다 가 능동형이고 피동형으로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히다 가 되는 것인데
1), 2) 는 도저히 구분이 안되네요
빙산이 배를 부딪다, 바위가 물결을 부딪다 둘다 말이안되는데요
1)2) 답이 잘못된 것인 가요?
첫댓글 '부딪다'에 강세 접사가 결합한 '부딪치다'는 능동사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입니다. 이에 따라 '부딪치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주체가 행위를 '능동, 의도적(=그렇게 하다), 주체 스스로(다른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움직이거나 작용한 현상 그대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반면 '부딪히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주체의 행위가 '피동, 비의도적(=당하다/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다), 다른 힘에 의해,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이게 된 현상'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1)은 '배'가 주체라도 비의도적인, 절대로 원하지 않았을 상황이니 피동의 '부딪히다'가 더 어울리는 상황이고,
2)는 '물결'이 움직여 바위에 '부딪는' 것이므로 움직인 주체가 '물결'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부딪치다'가 더 어울리는 상황이며
3)은 둘다 쓸 수 있는 상황이고
4)는 '철수'가 의도적으로 하는 일이라면 '부딪치다'를 써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4 의 경우는 철수가 비의도적으로 부딪칠 수도 있지 않나요? 가령 정신이 팔려서 걷다가 냉장고에 부딪치다 - 이경우에는 비의도적인데도 부딪다를 사용하나요?
@국어싫다 비의도적이면, 실수였다면 '부딪히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