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29. 목요일.
하늘이 흐려도 햇볕은 희미하게 났다.
달력으로는 오늘까지가 '겨울'이고, 내일부터는 '봄'이 시작된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골에 내려가 있다.
낡은 함석집을 에워싼 텃밭 세 자리에서 텃밭농사를 짓고 싶기에.
나는 소득이 되는 작물농사는 짓지 않고는 '키우는 재미', '들여다보는 재미'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온 엉터리농사꾼이었다.
수백 그루의 과일나무 묘목을 심었고, 수십 종의 화목과 화초를 사다가 심었는데....
아쉽게도 함께 살던 어머니가 만 95살이 된 지 며칠 뒤에 저세상으로 가셨기에 나는 그참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어머니와 이별한 지도 벌써 만 9년이 넘었으니... 내 텃밭 속의 과일나무, 꽃나무, 키 작은 식물들은 어찌 되었을까?
고개를 마구 내젓는다. 정말로 한심스럽게 변해버렸을 게다.
올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한번 시골집에 다녀와야겠다.
한식(2024. 4. 5.) 즈음에서 서해바다(무창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원산도, 외연도 등)가 멀리 내려다보이는 서낭댕이 앞산에 올라야겠다.
대대로 모신 조상님들의 묘소마다 차례로 절을 올리고, 내 아버지 어머니 합장 무덤에는 가장 늦게 절을 올려야겠다.
일전에 어떤 문학카페에 올린 내 일기를 퍼서 <아름다운 5060카페> '삶의 이야기방'에 올린다.
1.
오늘은 2024. 2. 16. 금요일.
하늘에 구름이 끼고 흐리다.
아직은 추운 겨울이다.
<ㅇㅇ문학카페>에서 영춘화 이미지를 그린 글을 보았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 주변을 떠올린다.
아흔 살 늙은 어머니와 함께 둘이 살면서 집을 둘러싼 텃밭에서 농사를 지었다.
나는 엉터리농사꾼, 건달농사꾼이기에 돈 되는 농작물 대신에 눈으로 바라보는 꽃을 가꾸는 게 훨씬 재미났다.
텃밭 세 자리에 가득 찬 과일나무 묘목(매실, 모과, 대추, 감 등)과 재래종 야생화 식물 종류도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영춘화. 이른 봄철에 샛노랗게 꽃을 피우는 개나리를 닮은 식물이다.
'ㅇㅇ문학지'에 오를 예정인 원고 상태의 글을 미리 보았다.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다.
책에 내는 글은 정확해야 하니까.
'천 길 낭떠러지에 매달려'
→ 천길 ....
'천 길' 떼어서 쓰면 2개의 낱말이기에 하나 둘 셋... 천 번째 뜻이다.
붙여서 쓰면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뜻하기에 '천길'로 붙여서 써야 한다.
충남 보령 산골마을에 있는 시골 텃밭 가생이 언덕에는 줄기가 가느다란 영춘화, 개나리 등의 식물이 있다.
이른 봄철에 샛노랗게 핀 영춘화, 개나리 꽃을 따서 입안에 넣고는 냠냠했으면 싶다.
풋내가 풍기는 봄냄새를 먹고 삼키고 싶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내가 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비좁은 거실 안과 베란다 좁은 구석에는 화분 140개쯤이 있다.
추운 겨울철 보온장치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한 탓으로 화분 속의 식물 10종류는 얼어서 죽었다.
오늘은 화분 두서너 개를 정리했다.
죽은 뿌리를 뽑아내고는 외국식물을 옮겨 심었다.
겨울이 서서히 사그라지는 2월이다.
다음날인 3월, 4월에는 많은 식물들이 겨울잠을 깨고는 다시 움트고, 새싹을 밀어 올릴 게다.
나도 서서히 봄맞이를 준비해야겠다.
이렇게 <ㅇㅇ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식물 키우는 재미도 올려야겠다.
잠시 쉰다.
피곤하면 귀에서 윙윙 소리가 들린다. 두 눈도 저절로 감기고.
나날이, 다달이, 해마다 더욱 늙어가니까 윙윙거리는 잡음은 더욱 커진다.
졸리기도 하고...
2024. 2. 16. 금요일.
첫댓글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요
댓글 고맙습니다.
운선 작가님.
저는 운선 작가님을 뵌 적이 한 번도 없는데도 님의 글 스타일을 미뤄 짐작하지요.
어려운 환경, 역경을 잘도 이겨내서 늘 새롭게 변신해서 버티는 저력을 존경하니까요.
초등학교 2학년 학력이 전부인데도 이를 스스로 극복해서, 더 알려고 공부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벌써 한강변에도 매화가 피었데요.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정보이군요.
한강변 송파구잠실대교 밑으로 나가서 새봄을 느껴야겠습니다.
매실 제 시골집 텃밭에도 매실나무가 제법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