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리산 휴양림 입구 ***
이번주 토요일은 어디로 납실까? 그러니까 2011년 11월 26일이다.
고민고민을 한다. 한번 가보았던 산은 별로고 안가본 산이 어디일까 하고 산림청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보앗다.
그랬더니 전국 산들이 열병식처럼 나란히 올라온다. 그중에서도 100대 명산 가리산이라고 눈에 뜨인다. 일단 ㄱ, ㄴ,ㄷ,ㄹ 순이니까 제일먼저다.
그래? 그러면 어떻게 가나? 네이버 나와라 하고 검색어에 "가리산 " 치니 여러가지 정보들이 튀어나온다.
일단은 거주지가 서울이니 동서울 터미널에서 인제, 원통가는 버스를 타고 가리산 입구에서 내리란다. 아침일찍 06시50분, 07시 25분 버스가 있네.
세수도 하는둥 마는둥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표를 끊엇다 "두촌" 까지 9200원. 뭐가 그리비싸? 버스 운전석 바로 제일 앞좌석 올라타고 출발한다, 그래야 지나가는차 .. 지나가는 시골 풍경 제대로 보자...
그런데 이버스가 양평으로 해서 용문으로 해서 한참이나 돌아간다,
홍천에 도착하기전 운전수 한테 "가리산 가는데 가리산 입구에서 내려주세요" 했더니 정차장이 아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두촌에서 내려서 가면 되나요?"
그랫더니 "두촌"에서 내리면 가리산 입구까지 걸어서 갈거리는 아니란다. 홍천 터미널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가리산 입구에 내리란다.
인터넷에 정보 올린사람 틀린정보네.... 아니지 그분이 갈때는 가리산 입구에서 차를 세워주었는지도 모르지...
홍천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다행히 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아다리(일본말?)가 좋아서인지 약 5분기다리니 출발을 했다.
약 30분 정도 가니 가리산 입구가 나온다. 문제는 버스에서 내려서 가리산 입구까지 갈려면 약 4킬로를 더가야 한다,
다시 정리 하자면 가리산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동서울 터미널에서 홍천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리산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제대로 걸렸구만.
모든 사람들이 차를 타고 가고 나혼자만 열심히 걸어간다. 옛날 성인들은 사람이 걷는것을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두다리로 힘차게 땅을 밟고 걸으면서 또다른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수 있으며 그럼으로 인하여 참된지혜를 얻을수 있으며 땅의 정기를 받아서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이게 바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이로구만.......
하지만 정신없이 휘몰아 나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걸을 일이 별로 없다. 현대인의 비애인지도 모르겟다,
**** 히히히 웃고 있는 장승들..... 그런데 큰장승 귀하나는 어디로 날라갔는고? ****
밤에 혼자 걸어가게 되면 무서울것 같은 분위기다.
낮에도 간간히 차가 한두대씩 지나다닐 뿐이지 사람은 그림자도 없다,
귀신을 접해본 이야기다. 고등학교때는 나는 열차 통학을 햇다, 집에서 기차역까지 약 5킬로정도인데 걸어다녔다.
촌놈이라는 이야기지.
포장도 안되고 흙먼지 펄펄 날리는 그런도로,,,시간을 딱 맞추어서 다니기 때문에 저멀리 기차가 나타나면 가방을 옆에 끼고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역 대합실을 통과하지 않고 향나무 울타리, 탱자나무 울타리 (일명 개구멍)으로 통과해서 출발하는 기차를 올라타곤 햇엇다. 요즘 애들이 들으면 뭐 그런것도 잇나 하고 고개를 갸웃동 할만도 하다
새마을 운동으로 해서 탱자나무 울타리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가을에 노란탱자가 볼만했는데 비누로 깨끗히 씻으면 아주 진한 가을색, 그 샛노란 가을색. 얼마전에 경동시장 가니까 아직도 탱자가 보이더구만..... "탱자가 가라사대" 라는 코미디 프로도 잇었는데,,,,,, 요즘 애들은 탱자가 무엇인지 모를걸....
문제는 하교할때다, 역에 도착하면 오후 18시 50분정도. 내려서 합기도 배운다고 도장으로 가서 끝나고 다시 걸어서 6킬로정도.
친구들 둘은 중간에서 흩어지고 나혼자 집까지 걸어가야 한다.
큰길로 해서 집에 갈려면 많이 돌아가야 한다 약 30분정도 더 걸린다, 하지만 지름길로 다닌다, 배가고파서 빨리가서 밥을 먹어야 하니까. 그런데 그가는길에 공동묘지가 잇다. 조그만 사이사이 밭길 언덕에 올라서서 넘어가는 그부분이다,
비가 올때는 묘가 무너져서 여기저기서 인불이 반짝반짝한다, 꼭 그부분만 들어서면 "전설따라 삼천리"가 생각난다.
무서우니까 큰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노래부르면 조금 덜 무서우니까.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쫄아가지고 노래를 부르고 가는데 갑자기 앞에서 새까만 것이 하늘로 푹 솓는다.
사람이 놀라니까 그자리에 딱 얼어붙드구만. 온몸에 털이란 털은 다 빳빳하게 서고,,,입에서는 아무소리가 나오지 않고 어!!!! 어!!! 소리만 나온다...
얼마나 놀랐는지???? 알고 보앗더니 새가 콩밭에 앉아 잇다가 내가 다가오니 지도 놀라서 하늘로 솓은 것이다. 서로서로 놀란것이다.
엣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옛날 이야기 해주실때 밤길에 혼자갈때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고.... 만약 뒤돌아 보앗다가 누군가가 바로 앞에 서잇으면 놀라 죽는다고 한다.
불빛하나 없는 밤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혼자 걸을때 뚜벅뚜벅 자기 발자국 소리가 꼭 뒤에서 누가 따라 오는것 같은 소리와 같다는것을,,,
오메!!!! 무서운것...
하지만 요즘은 이런 캄캄한 길을 걸을 기회가 없구나. 다시한번 걸어 보앗으면 좋겟는데....다른것은 몰라도 추운 겨울철의 밤하늘 별빛하나는 끝내주엇는데......지네들끼리 소근소근, 속닥속닥,,,,,,이쪽하늘에서 저쪽하늘로 날아가는 별똥별.......
*** 가리산 정상 모습***
가리산 등산 코스는 제일 윗사진(가리산 입구,매표소) 바로 전에 좌측으로 가면 능선을 타고 가는 코스가 잇다,
그렇지 않고 바로 진행하면 가리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매표소가 잇다, 내가 갔을때는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그냥 들어갓지만 1인당 입장료가 2,000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차장도 그쪽에 잇으니 휴양림쪽으로 올라가지만 나느 홀로 왔으니 거칠게 없다
그러니까 위사진을 놓고보면 좌측으로 해서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우측으로 내려오면 좋다.
좌측능선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길은 있는데 많은 낙엽들이 쌇여서 길을 잘 분간을 할수가 없다. 그리고 떨어진 낙엽때문에 상당히 미끄럽다.
미끄러보앗지 위험할 것은 없지만,,,, 일부러 넘어져서 푹신푹신한 낙엽이불에 누어서 하늘늘을 본다. 남들이 보면 저사람 맛이 약간 간거아니야? 하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사그락,,,, 사그락 낙엽밟은 소리가 들린다.
정상에 거의 갈때까지 한사람도 만나지 못햇다. 사실 멧돼지 라도 만나면 어떡할까 고민도 햇다.......
만약 닥치면 소리를 지를까?
돌맹이를 집어서 던질까?
아니면 잽싸게 나무위로 올라갈까?
아니면 곰을 만난것처럼 죽은척 할까?
혼자 산을 오르면서 별 이상한 생각도 다한다. 호젓한 산에 혼자 다니는 사람의 특권이다.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생각의 바다에 빠져본다... 세상의 모든 인연의 끈을 놓고 철저하게 자유스럽다.
*** 정상의 모습 ***
가리산은 특이하다. 그냥 그런저런 특징없는 흙산이다. 그런데 정상에만 저렇게 바위가 있다. 내가 생각할때는 어떤 신선이 여기저기 날라 다니다가 이부근에 와서 생리현상이 일어났는지 한X 하신것 같다. 그런상상을 떨칠수가 없다.
여기저기 눈이 쌇여 있다.
버로앞 정상부근에서 똑똑똑,,,,, 딱딱딱 ...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소리인고? 하면서 귀를 따라 눈을 돌리니 10미터앞 전방 높은 가지위에서 딱따구리(크낙새)가 나무를 쪼고 있다.
한참을 서서 쳐다보앗다. 흔치 않은 풍경이니까...
나는 특히 바위산이 좋다. 바위를 타고 이리돌아 저리 돌아야만 스릴도 잇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만약 가리산에 이런 한X같은 바위정상이 없엇다면 별로 엿을것이다. 바위산 밑에는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모여 앉아 추운 날씨에 막거리도 마시고 점심도 하고 정다운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가리산 정상에서 바라다본 겨울산들 ***
정상 올라가는 길은 양쪽으로 파이프로 난간을 만들어 놓앗다, 장갑을 끼고 갓지만 미끄러워서 장갑을 벗으니 손이 정말 시럽다. 정신이 확 나는것 같다.
또 간간히 줄을 매달아 놓아서 타잔 흉내도 내보고 이제야 산에 올라가는 기분이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내간 만난 등산객 팀은 10팀도 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바라다 보니 북쪽으로 어렴풋이 소양호가 보인다, 안내판에 보니 소양호 선착장까지 약 3시간이라고 적혀 잇다.
따뜻한 봄날 혹은 가을날 가리산으로해서 소양호까지 건너가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긴다고 한면서 폼을 재고도 싶다.
*** 제2봉에서 바라본 제 1봉이다(1056미터) ***
겨울산을 바라보면 재미가 있다, 나무잎들이 다 떨어진 겨울산 능성이를 보면 50세 이상된 남자들 머리 같은 생각을 떨칠수가 없나, 머리는 빠지고 하애지고 그래서 대부분 염색을 한다, 그런데 염색한후 대충 열흘이상 지나면 흰머리가 삐죽삐죽 올라와서 묘한 대조를 이루는데 멀리 보이는 저산 능선도 그런 연상을 시켜준다.
하지만 저나무들도 그냥 아무일도 안하고 저리 서잇는것 같지만 내년봄에 태어날 나무잎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내면으로 갈고 닦아서 새생명을 키우는 작업일것이다,
정상으로 돌아나와서 하산길이다, 하산길은 가리산 자연 휴양림쪽으로 내려온다. 그쪽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라서 길이넓고 완만하다,
한참을 내려오니 여기저기 휴양림 움막들이 많이 보인다. 춥지 않은 계절에는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와서 1박 혹은 2박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해보는것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비교적 계곡도 깊고 괜찮다.
게곡이 가까워 지니 잠깐 쉬기 좋은 곳이 나타난다. 짊어지고 온 막걸리를 먹을 만한 곳이다. 나는 다른것은 필요없다.
막걸리 한통. 두부 한모, 김치몇조각. 추운 날씨에 막걸리 하고 김치를 곁들인 두부 한모를 먹으니 세상만사가 모두 한꺼번에 시원하게 내려가는것 같다, 날씨가 추워서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음이라.
어쩌면 바로 이런맛에 여기저기 다니는 지도 모르겟다.
*** 가리산 입구 헬기장, 구조용인지 아니면 산불 감시용인지 ***
알딸딸한 기분으로 가리산을 내려왓다, 또다시 버스를 타러 4킬로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런 부담이 없다. 올때는 산에 간다는 부담이 있어서 여기저기 눈길이 가지 않지만 이제는 마친 상태라서 마음이 더 한가로워서 더멀리 보이고 더 넓게보이고 그런다.
가벼운 콧노래까지 나온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가에 나와서 홍천가는 버스를 기다리니 좀체 오지를 않는다. 30분이 넘어도 오지를 않아서 차가오는 방향쪽으로 보니 휴게소가 잇다. 대형버스들이 여러대 정차를 하고 있고 그래서 서울가는 버스기사님한테 부탁해서 승차를 해볼까하고 가보앗다.
한참을 기다려도 기사님이 식사중인지 나타나지 않는다. 어슬렁 어슬렁 다가가 차비를 드릴테니 서울까지 타고 가면 안될까요?
했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안돼요" 한다,
에라이..... 인정머리하고는.....
거!!! 자리도 많이 비어 잇건만 안된다고 하니 기분이 영 아니다..
알앗다..... 이사람아!!!! 하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기사 입장도 다 이해가 간다,,, CCTV도 다 있을것이며 또 돈받는것도 다 들어날것이며 회사에서 보면 문책감일것이다.
그래도 씁쓸하다.
현대사회는 너무도 인정머리가 없고 인간미가 없는 사회로 가고 잇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서로 못믿는 사회.
죽자살자 경쟁하는 사회.
나혼자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회,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금전 만능주의 사회
그렇다고 아닌척 나혼자만 세상을 등질수도 없고..........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아픈사람은 인도로 가라" 라는 말이 잇다.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잇으랴?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또 어디 잇으랴?
가슴이 허한 사람이나 지치고 피곤한 영혼들은 인도로 가라
거기가면 아직도 사람을 구경할수 잇다, 사랑을 할수 잇다
남루한 슬픔이나 분노같은 것을 털고 올수 있다.
"떠나볼까????????????????"
인도로.....................................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에 감사합니다. 보람찬 날들이 이어지시기를................
글 잘보고가요~~저도 가리산 갔다왔는데 산악회 차로 갔다와서 ㅎㅎㅎ
그러셨군요.... 저는 혼자 다니기를 좋아해서..... 호젓하고 괜찮앗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닉네임이 재미잇습니다. 좋은 날들이 이어지시기를...........
멋져 보이십니다~ 그런데 혼자 가시면 무섭지 않나요 ?
감사합니다.... 어떤때는 그럴때도 있습니다. 언제인가 검단산(하남)을 가서 광주쪽으로 넘어오는 도중에 여기저기 흙들이 파헤쳐져 잇엇어요. 그때는 무슨 토끼가 이랬지 햇는데,,, 내려와서 생각하니 멧돼지 였나봐요.... 마주 쳤더라면 .... 걸음아 날살려라.......... 햇을건데.
어릴적 추억이 아련하고.. 자기성찰도 되고...
산은 계절데로의 포용력이 있는것같아요
자연과 동화하시는 님이라서 글도 재미있습니다 ^^
예. 동감합니다..... 그런데 추억이 많으시고 감성이 풍부하신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경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그런데 사진찍는 기술이 좀 부족한것 같지 않습니까?
산행 하면서 술 마시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뿐이라고 제가 여행 갔을때 외국인 이 하는말 듣고 산 좋아안하는 내가 왜 그렇게 부끄럽던지 ...
산 에서 술 은 몸에 좋지 않다하네요 ..
흙 밟으려 가신거 같은데 ..
예, 우리 한국 분들 산에 가실때 술마시는 것 지난친 면이 없지 않아 잇지요... 그렇지만 알맞게만 절제하는 능력이 있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볼수가 잇는 기회가 될수 잇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