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물론 어린 시절엔 나름 이것저것 많이 읽는다고 읽었었지만........
손주 두 녀석이 어느정도 자라니까 말을 잘 안듣기 시작했다.
작년만해도 할비가 산책가자하면 둘이서 놀다가도
쪼르르 신이나서 따라나서곤 했었는데
요즈음은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며 아예 들은 척도 안하기 일쑤다.
7살, 5살이 된 올해부터는 도무지 자기의견도 많아지고
나름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데
무지한 할비는 더러 따끔하게 혼을 내기도 한다.
딸과 사위의 불편한 눈치도 모른체 하면서 ㅎ
아직 어리기만 하고 한없이 사랑스럽고 예쁘기도 하지만
잘못하는 것은 짚어줘야 한다는 잘못(?)된 소신하에~ ㅜ
주말이면 대개 쉰다고 친정으로 행차하는 딸넘,
지난 주말
둘째는 지 어미와 어린이 요리교실을 가고
첫째가 거실서 혼자 놀다가 지루한지
안방서 티비를 보던 할비옆으로 와 슬며시 눕는다.
잠시 내려다 보던 내가 슬며시 말을 건넨다.
"우리 오랜만에 뒷동산 산책이나 갈까?"
손주녀석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쿠~ 그냥 물어본 말인데..덥썩이라니~'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모처럼 단 둘이서 집을 나선다.
손주들과 나갈 때 늘 등에 메던 간편한 가방에는
물휴지와 간식과 물병을 넣고...
할비의 손을 조그만 손으로 꼬옥 잡고 뒷동산을 올라
생긴지 얼마 안된 아담한 도서관에 들어가
한쪽 구석에 겨우 자리를 잡고
책을 좋아하는 손주녀석이 몇권의 책을 보는동안
나는 멍하니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맥없이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도대체 얼마만에 펼쳐보는 책이었던지....ㅎ
흐릿한 눈을 치켜뜨고 읽어내려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 들어
지루해진 손주에게 한 권 더 읽고 가자는 말까지 하곤
끝내 보던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그 곳을 나섰다.
늘 두 손주랑 함께하던 산책길을
처음으로 단 둘이 했던 그 날이
훗날 손주에게도 작은 추억으로 남을까?^^
첫댓글 저도 외손주 둘을 8년 봤는데~
제경험과 같은지 저책 읽고 싶네요~^^
별로 두껍지 않은 저 책속에도
스스로를 돌아보게하는 몇 마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육은 부모에게 맡기고
"그냥 무조건적인 사랑만 줘라~"
@둥실
교육은 부모에게 맡기고
무조건 사랑만 줘라.
그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손주보기 정말 힘들어요.
이쁜만큼요.ㅋㅋ
손주는 아무나 보나
맞습니다
손주보기 한달남짓
헉헉거리며 적응중입니다
머지않아 꾸벅 인사정도하게될때
자유란걸 얻게되겠죠
다 늙고요ㅠ.ㅠ
우리 할미는 5~6년 헌신하다가
요즘에서야 겨우 숨통이 틔였습니다.
힘들지만 기쁨도 맛보는~~ㅎ
대한민국 대단해요
기초단체 읍면 단위별로 도서관
다 있어요, 물론 무료 이용이구요~~~
그러게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겠어요~ㅎ
손주하고의 시간..
아주 잘 하셧읍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전에는 책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눈이 피곤해서 잘 안보게 되요
책이 글케 좋다는데
저는 불량식품만 좋아하듯 책은 멀리하고 살았네요~ㅎ
손주랑 도서관이라... 제가 꼭 하고 싶던 건데
아직 못 해봤습니다. 잘 하셨어요.
책 읽는 것도 습관이더라구요.
눈이 침침해도 매일 서너장씩 읽어보세요 ^^
정말 모처럼 손주 덕에 몇 글자 읽어봤습니다.
뭔가 공감 가는 게 좋긴 좋더군요^^
요샌 또 이런 말도 어릴땐 매로 다스리고 커서는 돈으로 다스려라? 그런가 원 좋은 말이 워낙 많으니 ㅎㅎ 손주가 아주 예뻐요 제 손주는 도서관 데리고 가도 휴대폰으로 게임합니다 큰일이예요
오늘 드뎌 초등학교 1학년 되는 날이네요~^^
아직 울 손주들은 폰도 잘 못 만지게 하고 게임은 더 더구나 한 번도 ㅎ
대신 잘 안먹어 그런지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