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엠버, 크리스탈, 설리, 빅토리아, 루나
5인조 여성 댄스그룹 에프엑스 시절, 설리의 인기는 군통령 이상이었다.
그녀의 절대미모와 몸매는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서브 보컬로서 노래실력도 보통이고 다른 멤버에 비해 춤 솜씨도 뒤졌지만, 그래서 뭐?
그녀의 미소 한 방이면 모든 허물이 눈 녹듯 사라졌다.
열렬한 소녀시대 팬인 나조차도
‘한 설리 아홉 소녀시대 안 부럽다’는 설리 팬들의 구호에 저절로 수긍이 갈 정도였다.
설리의 미모는 어릴 때부터 이미 밤하늘의 별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의 눈에 띄어
드라마 《서동요》에 선화공주(이보영)의 아역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보영이 누군가?
결혼을 잘못 해서 그렇지 우리나라 여배우 가운데 이나영 다음가는 미모 아닌가.
그런 이보영의 아역으로 발탁되었으니 설리의 미모는 일찌감치 공인된 셈이었다.
설리는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청담중학교를 거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다녔다.
수지‧혜리‧손나은 등이 모두 동문인 서울예고는 학교라기보다 여신들의 궁전이었다.
설리는 SM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을 거쳐 4년 동안 연습생으로 착실하게 실력을 닦은 뒤
2009년 5인조 여성 댄스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하자마자 바로 인기정상에 올랐다.
중국인 빅토리아, 재미교포 크리스탈, 대만출신 미국인 엠버, 루나 등 멤버도 쟁쟁했다.
특히 가창력이 빼어난 루나는 문경출신으로 지금까지 남다른 고향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문경사과와 오미자를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E채널의 《食食한 소녀들》 멤버로서 감독에게 적극 건의하여 문경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설리가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14년 연상의 힙합가수 최자와 사귀면서부터였다.
그룹 활동에 태만해져서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설리는 2015년 에프엑스를 탈퇴했고, 이후에는 대놓고 인스타그램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스스로 온갖 난삽(難澁)한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170만 명 이상의 Follower를 거느리고 있는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춤을 췄다.
지난 3월에는 ‘2년 7개월 만에 최자와 이별했다’고 발표하여 뭔가 좀 달라지나 싶었더니
이내 다른 남자와 속옷 바람으로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5월 31일 오후, 성균관대학교에서 영화 《리얼》의 쇼 케이스가 열렸다.
연기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설리가 최진리라는 본명으로 출연한 첫 작품이다.
재활치료사 역을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 실습도 하는 등 화제를 모은 영화다.
그러나 쇼 케이스에 지각을 하면서 첫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大선배 성동일과 小선배 김수현의 표정도 구겨져 있었다.
성동일은 최진리의 지각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던지
“얘한테 세 번 이상 질문하면 뇌가 날아다닌다.”며
최진리의 준비되지 않은 답변 태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1993년 김현철이 발표한 노래 <달의 몰락>(김현철 작사‧작곡) 가사 중 일부다.
그러나 여기서 ‘몰락’은 단어가 잘못 쓰인 경우다.
몰락은 고려의 멸망, 국제그룹 해체처럼 돌이킬 수 없이 망한 경우를 말한다.
개인도 범죄행위나 파산 등으로 몰락하는 경우가 있지만,
참회나 회생절차 등을 거쳐 개과천선에 이르기도 한다.
어쨌든 달처럼 다음날 어김없이 다시 떠오르는 대상을 몰락했다고 표현하는 건 맞지 않다.
1984년 사라예보 겨울올림픽 때의 일이었다.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65년생)가 월등한 기량으로 피겨스케이트에서 금메달을 땄다.
카타리나 비트는 까마득한 후배 김연아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낸 원로 빙상人이기도 하다.
미모와 몸매에서 이미 금메달 이상의 인기를 끌던 카타리나 비트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의상을 착용하고 연기를 펼쳐 관중과 시청자들을 흠뻑 매료시켰다.
시상식까지 마친 후 어느 심사위원이 기자들에게 ‘비트의 의상이 너무 야하다’고 지적했다.
열아홉 살의 카타리나 비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망할 놈의 영감탱이 넋 놓고 쳐다볼 때는 언제고…”
이명박 전 대통령조차 혀를 빼물고 바라보던 설리,
그녀는 이미 수많은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즐거움과 위안을 안겨주었다.
나는 설리가 타고난 미모와 몸매,
그리고 고등학교와 기획사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 영화계에서는 상굿도 전인미답의 경지인 ‘1천만 관객 동원 여배우’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현철의 노래에서 몰락했던 달이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다시 떠오르듯이
설리도 한때의 장난기 어린 일탈을 씩씩하게 극복하고 ‘평생 배우’로 거듭나기를……
※ 설리는 유주현(1921~1982)의 역사소설 「破天舞」에 나오는 김종서 장군의 애첩 이름이다.
여진족 추장의 딸로서 눈처럼 흰 피부를 가졌다 하여 절재 김종서가 붙여준 이름이다.
파천무는 절재 대감이 수양대군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뒤,
설리의 미모에 반한 수양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가 보는 앞에서 춘 춤을 이르는 말이다.
참으로 하늘이 산산조각이 나듯 억장이 무너지는 춤이 아니었겠는가.
연예인의 이름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예명, 설리는 그런 숙명을 안고 연예계에 등장했다.
기획사가 「파천무」에서 설리라는 예명을 따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
첫댓글 참 많이도 안다.
엊그제 점촌에 가서 방연이 히고 병옥이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들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
다들 보고싶다고 하더구마는...
특히
병옥이 친구는 그동안 애지중지 키우던 손자가 멀리 가벼려서 외롭다하던데..
가서 위로나 좀 해주고 오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