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같이 비스듬히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허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이가 주위에 있다면
어떤 조언을 건네야 할까요?
“자세를 반드시 하고 똑바로 앉아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자세를 반듯이 하고 똑바로 앉아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반드시’와 ‘반듯이’는 발음이 모두 [반드시]로 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또 ‘반드시’가 ‘반듯이’를 소리 나는 대로 쓴 잘못된 표현이라 생각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와 ‘반듯이’는 각각의 독립된 의미를 지닌 단어이므로,
문맥에 따라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합니다.
‘반드시’는
“비가 오는 날이면 반드시 허리가 쑤신다”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등에서와 같이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 입니다.
‘반듯이’는
“고개를 반듯이 들어라” “허리를 반듯이 하고 앉아라” 등에서처럼
‘비뚤지 않고 바르게’의 의미로 쓰이는 낱말 입니다.
‘반듯이’는 ‘반듯하다’의 어간 ‘반듯-’에 ‘-이’가 붙은 형태이므로,
‘반듯하다’에서 온 단어라는 걸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듯하게’로 바꾸어 보아 말이 통하면 ‘반듯이’를 쓴다고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위 예문은 허리를 ‘반듯하게’ 세워서 앉으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반듯이’를 써서 “자세를 반듯이 하고 똑바로 앉아야 한다”고 해야 바른 표현이 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틀림없이 꼭’ ‘기필코’ ‘필위’로 바꿔 쓸 수 있다면 ‘반드시’,
‘반듯하게’로 바꿔 쓸 수 있다면 ‘반듯이’라고 표기하면 될 것입니다.
환갑이 지나면서 허리가 불편해지더니
인제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을 정도이니 협착증이 도져가는 모양입니다.
언제 날 잡아서 반드시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반듯한 허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