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부활한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PBA 랭킹 9위)가 4차 투어 첫 경기에서 대역전패를 당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13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128강전에서 산체스는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패해 탈락했다.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2 동점을 허용한 뒤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하이런 12점을 쳤고, 세트마다 7점, 9점 등 장타가 이어졌지만, 박빙의 승부처에서 두 번이나 끝내기 4점타를 맞고 동점이 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산체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상대는 '드림투어(2부) 출신' 박정훈1(120위).
프로당구 원년에 데뷔한 박정훈1은 주로 드림투어에서 뛰었고, 1부 투어 성적이 이번 경기 전까지 4승 12패로 불과했다.
이번 시즌에 개막전과 2차 투어에 두 차례 출전해 강동궁(SK렌터카·3위)과 에디 레펀스(SK렌터카·10위) 등 톱랭커들과 대결해 모두 패했고, 이번 경기에서 산체스에게 0-2로 몰리며 패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3세트부터 산체스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더니 승부치기에서 대어를 낚고 시즌 첫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 1세트는 7:2로 앞서던 산체스가 11이닝에서 7점타를 성공시켜 12이닝 만에 15:2로 승리했고, 2세트 역시 1이닝에 산체스의 하이런 12점타가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 4이닝 만에 15:2로 마무리됐다.
경기 시작 후 36분 만에 2-0을 만든 산체스의 낙승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3세트부터 박정훈1의 끈질긴 추격이 시작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무려 41분 동안 18이닝이나 진행된 3세트에서 산체스는 8이닝까지 단 4득점에 그치며 4:9로 끌려갔다.
이어 9이닝부터 3-1-1 연속타가 나오면서 9:11로 추격한 산체스는 16이닝에 마침내 12:11로 전세를 뒤집고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산체스의 두 차례 공격이 무산되자 18이닝 후공에 나온 박정훈1이 남은 4점을 먼저 득점하면서 12:15로 승부가 뒤집혔다.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1로 추격을 당했지만, 4세트 3이닝에 대거 9점타를 터트려 9:1로 리드하며 승리에 한 번 더 다가갔다.
그런데 박정훈1이 4이닝에 6점을 만회하면서 9:7까지 쫓겼고, 7이닝에는 9:9 동점이 됐다.
4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던 산체스는 9:11로 역전을 당했으나, 8이닝에 3점을 득점해 12:1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앞선 3세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박정훈1이 곧바로 9이닝 공격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기 4점타로 연결하면서 결국 12:15로 역전, 2-2 동점이 돼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승부치기는 초구를 잡은 산체스가 1득점에 그친 뒤 박정훈1도 동점타에 머물렀다.
이어 두 번째 승부치기에서 산체스가 점수를 내지 못하자 박정훈1이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1 대 2로 산체스의 패배가 확정됐다.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산체스는 128강에서 아쉽게 큐를 접었고, 박정훈1은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64강에 진출했다.
박정훈1은 다음 날 낮 12시에 벌어지는 64강전에서 튀르키예 강호 잔 차파크(우리금융캐피탈·73위)와 승부를 벌인다.
같은 시각 128강전에서 '승부사' 최성원(휴온스·4위)은 '마민껌 아들' 마꽝(베트남·125위)에게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1세트 15:4(11이닝), 2세트는 15:5(6이닝), 마지막 3세트를 8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 선수와 한국 선수의 대결에서는 드림투어로 내려간 김남수(95위)가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34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고, 김종완(98위)은 응우옌프엉린(31위)에게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석패했다.
반면, 일본의 고바야시 히데아키(82위)와 대결한 고상운(47위)은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승리했고, 앞서 벌어진 128강전에서는 '챌린지투어(3부)' 장병대(119위)가 레펀스를 세트스코어 0-2에서 2-2 동점 후 세 차례 승부치기 끝에 3 대 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밖에 황형범(크라운해태·18위)이 신기웅(111위)을 승부치기에서 2 대 0, 김임권(웰컴저축은행·50위)은 백찬현(79위)을 3-1, 김병섭(66위)은 윤석현(63위)을 3-1로 누르고 64강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128강전을 모두 마친 이번 4차 투어는 14일 낮 12시부터 64강 경쟁에 돌입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