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4 은혜 입은 사람 시 89:1-4, 19-26; 삼하 7:1-11, 16; 롬 16:25-27; 눅 1:26-38
어릴적 강압적으로 교회 다녀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주일에 치르는 자격증 시험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주일에 일하는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평신도 자녀로서 이런 상황에 놓였는데, 목회자 자녀는 왜 부모님을 따라 교회다니지 않는 것인지 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레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자기들 교회와 아빠교회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입니다. 율이가 다니는 교회에서 성탄 축하 공연으로 율동을 준비합니다. 곡 제목이 ‘오늘은 가장 기쁜 날’입니다.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율이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왜 가장 기쁜 날일까? 노래는 이어집니다. ‘예수님 탄생하신 날’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 탄생하신 날이라서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일 뿐입니다. 율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또 물었습니다. 왜? 대답에 또 놀랐습니다. 원래 우리가 죽어야 하는데, 예수님이 대신 죽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어른처럼 말을 합니다. 또 물었지만 더 이상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혼자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이 대신 죽어주신 것이 오늘의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던져보았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대신 죽어 주신 예수님, 그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오늘은 가장 기쁜 날!
로마서 본문은 그것을 비밀이라고 합니다. 그 비밀이 예언자들을 통해 밝혀주었다고 합니다. 신비로운 비밀마저 우리에게 밝혀 준 놀라운 일입니다. 사무엘하 본문은 다윗을 영원한 왕위에 올려 주며, 그 어떤 대적도 있지 않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그 어떤 왕, 그 어떤 사람과도 비교 되지 않는 다윗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다윗의 처음도 공개 합니다. ‘들에서 양을 돌보던 이’입니다. 인간적으로 보잘 것 없다는 말입니다. 언젠가 사무엘이 찾아왔을 때, 다윗의 아버지는 모든 형을 인사시켰지만, 다윗은 여전히 들에서 양을 돌보게 했습니다. 아버지 마저 다윗을 열외로 분류했습니다. 사랑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세상적 성공이나, 남자로서의 지도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별 볼일 없는 다윗을 지목한 것입니다. 들에서 양이나 돌보던 그를 불러 내어 영원한 왕위에 올려 주고, 그 어떤 사람과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그 어떤 대적도 있지 않을 위대한 인물로 세워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은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며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합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마리아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는 성령으로 잉태되었으며, 불가능한 일이 없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느닷없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약혼자 요셉이 이 소식을 들으면 어떻게 될까, 당장 파산이 아닐까 등등의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느 기록에는 마리아의 찬가를 볼 수 있습니다. “미천한 자를 높이 세우신 주님” 마리아는 본인 스스로 미천한 자라고 할 만합니다. 약혼자는 평범한 목수입니다. 대부분이 그렇듯, 가난한 형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 있습니다. 평생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뿐, 아무리 몸부림 처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응당 우리말로 팔자려니 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리아에게 느닷 없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아이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비천한 몸이 하나님의 아들을 낳는다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오늘은 가장 기쁜 날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죽어 주셨기 때문에 가장 기쁜 날입니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들에서 양이나 돌보던 다윗에게 영원한 왕위를 준 것처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비천한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아들을 낳는 영광을 주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인간적인 계산으로, 인간적인 생각으로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을 은혜라고 합니다. 그 사람들을 우리는 은혜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놀라운 일은 다른 데 있습니다. 다윗의 영광, 마리아의 신비와 똑같은 영광과 신비, 어쩌면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말을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당신도 하나님의 아들딸입니다” 침묵!
231224 시 89:1-4, 19-26; 삼하 7:1-11, 16; 롬 16:25-27; 눅 1:26-38
시 89:1-4, 19-26
1 내가 영원히 주의 사랑을 노래하렵니다. 대대로 이어 가면서, 내 입으로 주의 신실하심을 알리렵니다.
2 내가 이르기를 "주의 사랑은 영원토록 서 있을 것이요, 주의 신실하심을 그 하늘에 견고하게 세워 두실 것이다" 하였습니다.
3 (주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사람과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4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세우며, 네 왕위를 대대로 잇겠다'고 하였다." (셀라)
19 오래 전에 주께서는 환상 가운데 나타나시어, 주의 성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한 용사를 도와주고, 백성 가운데서 선택한 한 사람을 왕의 자리에 앉혔다.
20 나는 내 종 다윗을 찾아서, 내 거룩한 기름을 부어 주었으므로,
21 내 손이 그를 붙들어 주고, 내 팔이 그를 강하게 할 것이니,
22 원수들이 그를 이겨 내지 못하며, 악한 무리가 그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23 내가 그의 대적들을 그의 앞에서 격파하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쳐부수겠다.
24 나는 그를 사랑하고, 내 약속을 성실하게 지킬 것이며, 3)내가 그에게 승리를 안겨 주겠다.
25 그의 통치를 4)지중해로 뻗게 하고, 그의 다스림이 5)유프라테스 강으로 뻗게 하겠다.
26 그는 나를 일컬어 '내 아버지, 내 하나님, 내 구원의 반석'이라고 할 것이다.
삼하 7:1-11, 16;
1 주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원수에게서 다윗 왕을 안전하게 지켜 주셨으므로, 왕은 이제 자기의 왕궁에서 살게 되었다.
2 하루는, 왕이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나는 백향목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안에 있습니다."
3 나단이 왕에게 말하였다. "주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슨 일이든지 계획하신 대로 하십시오."
4 그러나 바로 그 날 밤에, 주께서 나단에게 말씀하셨다.
5 "너는 내 종 다윗에게 가서 전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지으려고 하느냐?
6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집에서도 살지 않고, 오직 장막이나 성막에 있으면서, 옮겨 다니며 지냈다.
7 내가 이스라엘 온 자손과 함께 옮겨 다닌 모든 곳에서,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라고 명한 이스라엘 그 어느 1)지파에게라도, 나에게 백향목 집을 지어 주지 않은 것을 두고 말한 적이 있느냐?'
8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전하여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은 것은, 바로 나다.
9 나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서,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쳐 주었다. 나는 이제 네 이름을, 세상에서 위대한 사람들의 이름과 같이, 빛나게 해주겠다.
10 이제 내가 한 곳을 정하여, 거기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심어, 그들이 자기의 땅에서 자리잡고 살면서, 다시는 옮겨 다닐 필요가 없도록 하고, 이전과 같이 악한 사람들에게 억압을 받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
11 이전에,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사사들을 세워 준 때와는 달리, 내가 너를 너의 모든 원수로부터 보호하여서, 평안히 살게 하겠다. 그뿐만 아니라, 나 주가 너의 집안을 한 왕조로 만들겠다는 것을 이제 나 주가 너에게 선언한다.
16 네 집과 네 나라가 2)내 앞에서 영원히 이어 갈 것이며, 네 왕위가 영원히 튼튼하게 서 있을 것이다.'"
롬 16:25-27
25 9)[하나님께서는 내가 전하는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 두셨던 비밀을 계시하심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하여 주십니다.
26 그 비밀이 지금은 예언자들의 글로 밝히 공개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모든 이방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이 믿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27 오직 한 분이신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영원무궁 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눅 1:26-38
26 여섯 달만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께로부터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 동네로 보내심을 받아서,
27 다윗의 가문에 속한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로 갔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은혜를 입은 사람아, 기뻐하여라. 2)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이 인사말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31 보아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32 그는 위대하게 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33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기를 "나는 3)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가장 높으신 분의 능력이 너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4)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보아라, 네 친척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하였다.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라는 소문이 났으나, 그는 임신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기를 "보십시오, 나는 주의 여종입니다. 천사님의 말씀대로 나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였다.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