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고있는 사랑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도,
내 주변의 소중한 인간 관계도,
하물며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내 자신에게조차
이유없는 우울함을 끌어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슬퍼질 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가 있다.
조수진<내 마음과 만나다中>
5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보고싶으면 보고싶은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거지
6
누군가를 잊는 과정은 길고 지루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힘든 과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하지만,
사실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과거에 대한 향수에 가깝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해, 우리는 실제보다
과장된 슬픔에 잠겨있는 것이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때까지
7
우리가 다시 만나면 어떻게 될까?
부러진 뼈가 다시 아물면 더 단단해진다고 하던데
우리도 더 단단해 질 수 있을까?
아마 또 거짓말하고, 잔소리하고, 싸우고, 상처주고
그러다 지겨워 영영 이별을 할 지도 모른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얼마나 후회했는지 까맣게 잊고서.
-영화 6년째연애중 에서
8
마음은 전하지 않으면 알수없는것
9
사람마음이라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
처음 단순한 관심이 호감이 되고, 호감은 사랑이 되고,
또 그 사랑은 식어서 그리움이 되고,
그러다 점차 잊혀지고, 언제그랬냐는 듯,
또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그 단순한 관심을 보이고,
또 그렇게 사랑에 빠지고..
10
눈한번 감앗다가 뜨니까
어느덧 저멀리 가버린
11
괜한 의무감에 그렇게 가끔씩 연락할 필요없어
너만 그런게 아니라 나도 변하고 너도 변하고
이제 하나씩 전부 정리하고 있으니까
미안해 할 필요도 없어
나도 이제 그만하고싶으니까
12
이별 후, 상대방에게 지켜줘야 할 매너 중 1위가
깨끗히 잊어주기 였죠
그게 안되는 게 문제 아닙니까
이별이 슬픈이유는 그거 잖아요
한 사람은 명확히 압니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러니까 슬픈거죠
한번쯤 전화를 해보고 싶거나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화번호 누를 때
그런 것들은 이별을 통보한 쪽에서
그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제가 신문기사 중 가장 슬프게 읽었던 기사는
휴대전화 발신자 확인 서비스 대중화.
그게 되는 순간, 그나마 가지고 있던
조그만 미련도 버려야 되요.
이제 밤에 전화도 못하잖아요.
-김제동
13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랑 수다도 떨고 친구랑 장난도 치고
가끔 혼나기도 하고 가끔 아프기도 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기도 하며
종일 밖에서 놀다 감기도 걸리기도 하며
그렇게 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나 내 안부를 궁금해 할 사람을 위해서
14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그냥 각자의 한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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