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카드에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카드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그룹의 해체와 더불어 워크아웃 기업으로서 침체돼있던 다이너스카드가 최근 들어 영업을 활성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의 주역은 지난 2일 취임한 안태전(安泰田)사장이라는 것.
安사장은 취임하자 마자 직원들의 기살리기는 물론 신바람나는 사내분위기 조성을 총력을 기울였다. 간부직원들 뿐만 아니라 상담여직원, 일선 영업사원들의 활동까지도 세심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예로 상담실 여직원들을 회사의 얼굴이라며, 취임 2일째 되는 날 바로 여직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하루종일 고객들과 응대해야 하므로 목이 피로할 것이라며 살구씨 기름을 구해 복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또 영업사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영업사원연수를 위한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회사의 비전은 영업이라며 영업력을 강조하고, 사장도 영업팀장으로 생각하라며 업무보고를 받을 때마다 영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실제 安사장도 부임 1주일만에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변신, 자산관리공사, 성주인터내셔날코리아, 뉴코아백화점 등 굵직한 법인체를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安사장은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영업에 치중하겠다고 선포하며 회사에서 지원하는 업무용 차량을 거절하고 개인차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워크아웃기업으로서 영업은 하되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겠다는 安사장의 의지를 반영한 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열린경영을 표방하며 전직원을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을 의견수렴을 통해 회사경영에 반영하고, 간부들의 의견보다는 실질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 실무직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뜻에서1일1건 의견제시를 권장하고 있다. 의견제시를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직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해외여행, 제주도여행 등 1등에서 10등까지 상품을 증정하는 등 직원들의 경영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하나하나의 활동들이 침체되어 있는 다이너스카드의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것이다. 다이너스 카드의 관계자는 “安사장 취임이 발표된 이후 금융기관출신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우려의 소리가 높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열린경영으로 모든 직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安사장의 이러한 신바람기운이 기업정상화에 바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1년 4월 19일 한국금융(www.fntimes.com) 박정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