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도 있다!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양원에 자기 모친을 모시고 있는 남보원(남성 보호자 위원회) 모임의 회식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마치 개그콘서트의 ‘두분 토론’처럼 ‘장남당’과 ‘차남당’으로 양분되어 서로의 효심(?)을 자랑하곤 합니다. 장남인 저도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매번 강조하며 장남당의 대변인이 되곤 했는데 이런 저의 편견을 깨는 일이 그동안 몇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일은 10여년 전에 막내 남동생이 알콜중독자가 되어 연로한 모친을 힘들게 한다기에 남동생의 치료도 돕고 또 모친을 보호하기 위해 모친을 대구 근교의 모 양로원에 잠시 모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 그 양로원에 가서 모친과 같이 산다고 하기에 제가 찾아가 남동생에게 꾸지람을 하자 그는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자..잘난 형들이 모두 무책임하게 서울에 가서 살기에, 모..못난 내가 엄마를 잘 모시기 위해 이 양로원까지 들어왔어요...”
(모두 효성초등학교를 나온 저희 7남매)
두 번째 일은 그동안 남녀공학으로는 1기인 우리 동기회(대구 효성초등 47회)가 총동창회 일을 이런저런 이유로 기피하자 아우들(49회 등...)이 과감하게 일을 맡아 그동안 총동창회를 잘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장남, 차남 할 것 없이 이땅의 모든 형제들이 서로 화목하며 각자의 가정과 사회를 잘 꾸려나가길 빌면서 복싱선수 형제의 감동적인 실화를 다룬 영화 ‘파이터’와 죽은 형과 화해를 하는 동생을 그린 영화 '그레이티스트', 그리고 심한 말더듬이가 자기 형보다 더 훌륭한 왕이 된 영국의 조지 6세를 그린 영화 '킹스 스피치'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파이터’>
서른 살이 넘도록 다른 권투선수의 승률을 올려주는 백업선수로만 전전긍긍하는 미키(마크 월버그 분)는 도로포장 일까지 겸하지만 늘 생활고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에게는 복싱만이 얼마 전에 이혼하여 엄마게게 가 있는 사랑하는 떨어져 딸을 데려오기 위한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자 삶의 전부이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미키에게 권투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 형 디키(크리스찬 베일 분)는 흑인 세계 챔피언 슈가 레이 레너드를 쓰러뜨리며 집안의 자랑이자 모두의 영웅이 되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들떠 늘 사고만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잘 따르는 맏아들이자 맏형이며 특히 동생 미키에게 없어서는 안될 복싱 트레이너이다.
미키는 이번만큼은 꼭 승리하리라 다짐한 경기에서 된통 얻어맞고 실패해 선수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중 술집에서 일하는 대학출신의 연인 샬린(에이미 아담스 분)을 만나면서 재기를 꿈꾼다. 하지만 또 다시 대형사고를 치고 교도소에 수감된 형 디키 때문에 손까지 다치며 권투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지난 경기에서 미키를 타고난 파이터로 알아본 에이전시로부터 전격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단, 조건은 넘치는 애정만큼 간섭이 심한 매니저인 그의 엄마와 트러블메이커 형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이 조건에 대해 잠을 못 이루며 심각하게 갈등하는 미키에게 샬린은 “자기는 형 디키만큼 집안에서 아무런 대우도 받지 못하면서 지금 모든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가족에 대한 짐(?)을 덜어내라”며 설득하고, 결국 미키는 집을 나와 이른바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재기후 승승장구하던 미키는 챔피언 타이틀 매치가 걸린 결정적인 경기에서 평소 형 디키에게 배운 전략으로 승리하고, 그렇게 성사된 타이틀 매치 출전을 앞두면서 더욱더 형 디키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출소한 형 디키의 트레이너 복귀를 환영하지 않아 또다시 일이 틀어지고 심지어는 샬린까지 미키를 떠나게 된다. 그러자 형 디키는 그동안 자기를 경멸하지만 동생 미키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샬린에게 찾아가 “나 때문에 동생을 떠나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멀찍이서나마 동생 미키를 돕겠다“고 약속한다...
<영화 '그레이티스트'>
큰 아들 베넷 (아론 존스 분)을 교통사고로 잃고 절망에 빠진 그레이스 (수잔 새런든 분)과 알렌 (피어스 브로스넌 분). 갑자기 찾아온 불행에 두 부부는 웃음을 잃어버린 채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그리고 작은 아들 라이언(조니 시몬스 분)은 늘 방에 처박혀있고 또 마약을 하질 않나...
설상가상으로 큰 아들 베넷이 죽은 지 3개월 후, 베넷의 아이를 임신한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로즈 (캐리 멀리건), 그녀는 사랑했던 애인 베넷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찾아 온 것. 교수이자 자상한 아버지인 알렌은 로즈를 한 가족으로 받아드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지만 그레이스는 큰 아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녀를 보는 것이 힘들기만 하다. 그리고 라이언은 엄마가 집에서 죽은 형 베넷만 늘 찾고 살아있는 자기를 인정하지 않은 것 같아 그동안 끊었던 마약을 다시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학교 상담실에서 "사고로 죽은 형은 나빠요.....하지만 그는 나에겐 늘 좋은 형이었다. 형이 죽기 전에 인사를 제대로 못 나눈 게 몹시 후회된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으며 죽은 형과 화해한다. 그리고 라이언의 부모도 죽은 큰 아들 베넷이 진심으로 로즈를 사랑했다는 걸 알고 그동안 초상집 같았던 베넷의 집을 뛰쳐나간 로즈를 간신히 찾고 데려와 그녀의 출산을 도와준다...
<영화 '킹스 스피치'>
때는 1939년, 미국 출신의 이혼녀 심슨과 결혼을 하기 위해 영국 왕위를 포기한 형 조지 5세(마이클 갬본 분)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말더듬이 버티(콜린 퍼스 분).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마이크!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더더더..." 하고 심하게 말을 더듬는 컴플렉스를 가졌던 것! 국왕의 자리가 마냥 버겁기만 한 버티와 그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헬레나 본햄 카터 분), 그리고 영국 국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당시 세계는 전쟁광이자 달변의 웅변가 히틀러가 일으킨 제 2 차 세계대전중! 극도로 불안한 정세 속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영국 국민들을 위해 버티는 아내의 소개로 무자격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 분)를 극적으로 만나게 되고, 자신의 심한 말더듬증이 영국 왕실이라는 근엄한 환경과 또 아버지의 꾸지람과 형의 '버벅 버티'라는 놀림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여 마침내 영국 국민의 뜨거운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조지 6세가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창세 45,4-8>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첫댓글 저도 효성 다녔어요 57년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