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19
2. 인간을 신뢰하는 다윗(19장)
사울이 다윗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그의 종들은 다윗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이다. 사울은 전에 여러 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다윗을 죽일 수가 없었다(18:11/18:25). 이제는 그의 분노가 소모되어서 다윗은 다시 궁정으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흔들리는 다윗의 믿음을 본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여 그의 뜻을 추구하는 대신 사람을 신뢰하고 있었다.
요나단을 신뢰함(19:1-10)-왕의 아들이 다윗을 위해 중재할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사울은 다윗을 보호해 주겠다고 맹세조차 하였으나, 이 약속은 결코 지켜질 수가 없는 것이었다. 다윗이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자마자 되살아난 사울의 옛 시기심은 또다시 다윗을 향해 창을 던지게 하였다. 요나단이 그를 “무마시킬“ 것이라고 믿은 것은 다윗의 실수였다. 사울의 말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먼저 그의 마음이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미갈을 신뢰함(19:11-17)-그의 아내가 다윗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영적인 결속은 결코 찾아 볼 수 없었는데, 그녀의 나중 행동들이 이를 입증한다. 그녀는 사울이 감시하고 있다고 다윗을 경고하였으며 이에 따라 함께 거짓말을 꾸며 내었다.
이 일은 다윗에게는 연속된 곤고의 시작이었다. 왜냐하면 선을 이루고자 악을 행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롬 3:8). 미갈은 다윗이 침상에서 아프다는 인상을 주려고 우상을 사용한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아버지조차 속이고 있으며 일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시 59편 참조).
사무엘을 신뢰함(19:18-24)-이 일은 다윗이 할 수 있었던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사실상, 이 하나님의 사람은 그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고 권면할 수 있을 것이었다. 사무엘이 사울을 패배시킨 것은 거짓말이나 무기로써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였던 것을 주목하자! 영적인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사무엘은 사울을 지연시키고 다윗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었다."
삼상 20-21
3. 자신을 신뢰하는 다윗(20-21장)
이 장들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사람이 비틀거리며 믿음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다리지 못하고 다윗은 두려움 가운데 도망하며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계책“을 쓰고 있다. 그가 한 거짓말을 주목해 보자.
사울에게 거짓말함(20장)-1절에서 요나단에게 한 다윗의 말은 자기 중심적이며 인내심이 없음을 암시해 준다. 만일 이 두 친구가 계책을 꾸미는 대신 함께 기도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요나단은 다윗이 어디쯤 있을 것이라고 그의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였다(6, 28절). 그는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는지 보려고 며칠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한편 요나단과 다윗은 다윗이 왕이 된 후에 그의 가족을 보호해 줄 것을 언약하였으며, 다윗은 이 약속을 지켰다(삼하 9장). 사울은 요나단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으며(24-33절), 거의 요나단의 생명을 잃을 뻔하였다. 하나님이 그 사람을 포기하시고 마귀가 넘겨 받았을 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사악함에는 끝이 없다. 요나단은 식탁을 떠나서 다음 날 아침 다윗을 만나 함께 울며 작별하였다.
아히멜렉에게 거짓말함(21:1-9)-다윗은 다시 도망하였다. 이번에는 전에 성막을 쳤던 놉땅으로 갔다.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의 집에 대한 큰 사랑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아마도 숨으러 가기 전에 성막을 방문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윗은 사울의 일로 왔다고 주장함으로써 제사장에게 거짓말을 하였다(2절). 제사장은 다윗과 그의 사람들에게 거룩한 떡을 먹도록 주었으며, 그를 방어하도록 골리앗의 칼을 내주었다.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사울의 첩자인 도엑이 이 사건들을 목격하였으며 이 일은 결국 변절과 피흘림으로 이끌어 갔다(22:9- 이하/ 시 52편의 제목 참조).
아기스에게 거짓말함(21:10-15)-일이 더욱 악화되었다. 사람이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지혜를 신뢰할 때는 반드시 이렇게 되는 것이다. 다윗은 이제 적의 수중으로 도망한다. “인간을 두려워하면 함정에 빠진다.“ 그런데 다윗은 이제 적의 지경에서 스스로 함정에 빠져들게 되었다. 물론, 왕은 유대의 영웅을 자기 지경에 두고 관용을 베풀려 하지는 않았으므로 다윗은 도망하기 전에 미친 짓을 해야만 했다. “아, 우리가 속임수를 쓰기 시작하면 얼마나 엉크러진 천을 짜게 되는 것일까“ 이 일은 다윗의 생애의 종말이 될뻔하였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개입하셔서 왕의 마음을 바꾸어 다윗을 쫓아내도록 하셨다. 그러자 그는 아둘람동굴로 도망하였으며, “무법자들의 일당“을 조직하였다(시 34, 56편 참조).
믿음의 사람이 점점 두려움과 불신앙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만일 성급하여 인간을 신뢰하고 우리 자신의 계획을 믿는다면, 오래지 않아서 모든 것은 산산조각이 나고 우리 자신은 하나님의 축복의 장소에서 벗어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윗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여호와의 뜻을 구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을 뒷 부분에서 보게 된다.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우정은 놀라운 것이었으나 사실상 서로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였다. 요나단은 왕관을 잃었고 다윗은 그의 삶을 낭비하였다. 그들이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이며 지조가 있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우정의 아름다운 본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