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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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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뿐이라면 아예 받지 않겠다.
" LG구단이 별도의 돈을 내놓지 않고 한국시리즈 준우승 배당금만으로 보너스를 준다는 방침을 내리자 LG 선수들이 "보너스 반란"을
일으킬 조짐이다.
LG 선수들은 13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 일정을 통보받은
뒤 선수단 미팅을 갖고 포스트시즌 보너스에 대한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별도 보너스가 없다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배당금 약 3억5,000만원을 거부한다 ▲김재현 최향남 김정민 등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락거렸던 선수 모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라 ▲등급 구분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액수를 줘야 한다 등이 선수단의 요구조건이다.
LG 선수들이 이처럼 구체적인 조건까지 내놓은 것은 최악의 전력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킨 선수들에 대해 구단이 적극적인
보상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 유성민 단장은 "보너스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지난해 삼성을 포함해 준우승팀에는 별도의 보너스가 나간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들었다"며 보너스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 선수들은 지난해 최강 전력으로 준우승에 그친 삼성과 바닥권 전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멋진 경기를 이어간 LG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선수들을 대표해 LG 김연중 운영부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한 주장
유지현(31)은 "우리가 준우승을 한 것은 우승에 버금가는 성과를 낸
것과 다름없다"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경기를 벌여 LG 홍보에도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믿는다"고 근거를 내놓았다.
한편 선수단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상훈(31)
역시 "어이없는 일이고 구단을 이해하기도 어렵다"며 가장 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프로야구 21년 사상 가장 극적인 한국시리즈 경기를 펼쳐 야구팬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던 LG는 흥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보너스 파동"이라는 시련에 맞딱뜨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