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교체 여론 높은데...” 여야 물갈이...민주당, ‘중폭’ 국힘 ‘소폭 왜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4·10 총선에서 유권자 절반 이상이
현역의원 물갈이를 통한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고 있답니다.
21대 국회에서 정쟁을 거듭하며
민생 정책은 등한시한 여야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데요.
실제 서울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양일 간에 걸쳐
성인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58%가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
‘현재 의원이 다시 당선되면 좋겠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답니다.
특히 여야 텃밭에선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 의견이 절반 이상이나 됐는데요.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현역의원 교체 요구가 56%에 이르렀고,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51%를
기록했답니다.
유권자들의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역 횡재’, ‘비명 횡사’라는
여야의 공천 장면을 상징하는 말이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답니다.
국민의힘은 비교적 잡음 없는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러나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빛을 바라는 등 ‘현역횡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박진, 추경호,
윤재옥, 이만희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경선에서 오른 현역의원 대다수가
본선 티켓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월 25일 발표된 19곳의 경선 결과에서
정우택, 박덕흠, 이종배, 엄태영, 장동혁 의원 등
현역 의원 전원이 모두 승리했답니다.
하위 평가 20%에 들어가거나
동일 지역구 3선 출마 페널티를 받은 의원들도
모두 생환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26개 지역구 경선 결과에서도
현역 불패 기조는 이어졌는데요.
지역구 현역의원이 포함된 18곳 중
12곳에서 현역의원이 승리하고
3곳에서 현역의원이 결선에 진출했답니다.
지난 25일 경선 결과와 마찬가지로
감점을 받은 현역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았는데요.
실제 김기현 전 대표는 3선 이상의 페널티를 받고도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꺾었고,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공천을 받으면서
총선 승리 시 6선으로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답니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불출마·험지출마 대상으로 지목했던
중진 인사들이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을 받았답니다.
현역의원 중 경선 탈락자는 미미했는데요.
부산 수영에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정봉민 의원을 제쳤고,
대구 달서병에선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김용판 의원을 이겼답니다.
부산 연제에서는 김희정 전 의원이
이주환 의원을 눌렀답니다.
현역불패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교체가 지상 최고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경쟁에서 제일 강한 자가
본선에 나가는 게 절대선”이라고 말했답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말이 시스템 공천이지 사실상 현역들을 위한
공천이 아니었나”라며
“현역들이 대거 살아오면서
결국 공천의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방증했다”고 했답니다.
실제 현역의원이 감점을 받더라도
지역구 관리를 보통 이상으로만 했다면
구조적으로 현역의원이 유리합니다.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데다
오랫동안 당원 명부를 가지고
지역구를 관리해왔기 때문입니다.
도전자 입장에서는 인지도도 낮은 상황에서
경선이 시작돼야 당원 명부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식의 시스템 공천이 이뤄진 이상
정치신인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는 쉽지 않답니다.
결과적으로 공관위의 시스템 공천 구상이
기득권 공천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셈입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이
실패했다는 말이 나온답니다.
이기기 위한 선수를 뽑는 데 치중한 국민의힘 선택은
이번 총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적쇄신과 혁신 면에서는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를 방지하기 위해
컷오프 대상도 경선에 많이 올린 것 같다.
이 경우 감점을 확실히 줬어야 했다”며
“‘새로운 얼굴’을 원하는 여론의 눈높이에 맞춰
시스템 공천 방향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답니다.
민주당 역시 시스템 공천을 두고
‘비명 찍어내기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천 논란이 불거지며 시스템 공천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 룰은
선거일 1년 전 기준을 확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하위 평가 10% 현역 의원의 지역구 후보 경선 시
득표를 감산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답니다.
실제 하위 10~20% 의원은 경선 득표수의 20%를,
최하위 10%는 30%를 빼는 시스템을 마련했답니다.
그러나 하위 평가 통보를 받는 의원들은 탈당하거나
“공정하지 않다”며 반발했는데요.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반명으로 낙인찍고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이라며
탈당을 선언했고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도 탈당했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서
자객 출마하거나 현역 의원을 배제한
비공식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등
계파 갈등만 부각됐답니다.
나아가 총선기획단·공관위 등이
친명계 위주로 꾸려지고
이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밀실공천 논란이 일며 파장은 커졌답니다.
이른바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으로
불거지는 것입니다.
실제 친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됐고,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도
전략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되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공천 파동 이면에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들 제거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민주당을 친명계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비명횡사’ 공천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대표에게 반기를 들 세력들을
사전에 정리하는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지난 2월 28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공천배제는) 이재명당의 완성,
사당화의 완성 때문”이라며
“8월 당대표 경선이나 2027년 대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도
“(임 전 실장의 공천배제는) 100% 이 대표의 생각으로,
이 대표가 기괴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외에도 송갑석, 박용진 의원 등은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인데,
이들 모두 하위 20%, 10% 평가를 받았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에겐
총선이 우선 목적이 아닌 듯하다”며
“총선이 아닌 8월 전당대회를 목표로 한
당 장악이 최우선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답니다.
여야의 이같은 공천 방식에
전문가들은 양당이
말만 시스템 공천을 외칠 뿐이라고 평가합니다.
한 정치평론가는
“여야 공히 시스템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공천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현역 의원 감점 비율이나
신진 가산점 등을 언급한 것에 기대했지만,
결국 현역불패와
비명횡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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