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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敎)에 소위찰설진설(所謂刹說塵說)과 불설보살설(佛說 菩薩說)과 삼세일시설(三世一時說)이 시야(是也)요 화엄경의 가르침(敎)에서 이른바 "국토가 설하고, 티끌 이 설하며, 부처님이 설하고, 보살이 설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일시에 설한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화엄경에는 법을 설하는 분들로서 부처님으로부터 보살과 온갖 선지식 이 등장하여 법을 설하고 있지만 광명을 놓으면 그 광명이 설하기도 하고, 광명에 나타난 온갖 사물이 설하기도 하고, 나무나 새들이 설하기도 하고, 누각이 설하기도 하는 등 경전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다 설하는 것으로 되 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자로 된 경전의 내용이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우 주적 대화엄'의 입장에서 보면 국토와 국토가 그대로 설법을 하고, 먼지와 먼지가 그 모습 그대로 설법을 하고, 별들은 별들대로 설법을 하고, 청산은 청산대로 녹수는 녹수대로 이미 그대로 설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특 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시간에만 설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언제 어디서나 일시에 다 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엄경의 진정한 설 법은 시간적으로는 항상 설한다고 하여 상설(常說)이라 하고, 공간적으로 는 어디서나 설한다고 하여 변설(徧說)이라 한다. 무비스님이 풀어 쓴 김시습의 법성게 선해 2020년 6월 18일 연화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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