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플러의 유형
1. 인신공격형
연예인의 악플러 고소사건에 가장 많이 휘말리는 예로, 글속의 인물, 글쓴이, 또는 다른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인신공격성 댓글을 다는 것이다. 특히 욕설이 많이 들어가고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조롱의 글이다. 연예인에게는 사실이 아닌 소문에 관한 댓글도 인신공격형에 속한다.
2. 낚시형
댓글의 수와 길이로 인한 스크롤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의 포털에서 마련해놓은 글자수 자르기 시스템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사용하는 예로 글과 관련하여 관심있을 법한 내용을 글자수에 맞춰 궁금증을 유발시킨후 실제 내용은 비어있거나 상관없는 내용을 담아 허탈감을 유발하는 댓글이다.
3. 광고형
주로 포털사이트 인기뉴스나 지식검색 결과물에 달리는 댓글로 특정 상품/서비스 마케팅이 목적이다. 대부분 글의 성격과 맞지 않는 광고가 대부분.
4. 장난형
최근 가장 인기있는(?) 악플의 유형으로, 글의 내용과는 전혀 별개의 의미없는 글을 써놓는것이다. 낚시형 악플에 면역이 생긴 누리꾼들을 타겟으로 한 변종악플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악플을 다는 이유
익명이란 그늘
인터넷의 익명성이 악플을 다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순 없겠지만, 분명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것은 글을 쓰는데 있어서 상당히 많은 자유로움을 주는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자유분방함이 몇몇 악플러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고나 할까. 외국 모대학에서의 연구 결과, 실제 생활에선 전혀 찾아볼수 없는 내면의 심성이 익명이 보장되는 가상현실안에서 또 하나의 인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악플을 이유로 실명제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것으로 보이고 익명성이 주는 이로움도 무시할수는 없으므로 참 난감하다)
의견충돌에 대한 공격
자신의 생각과 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글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해 악플을 쓰는 경우이다. 확실히 알아둬야 할것은 모든 글에는 반박 의견이 있을수 있으며, 특히 개인의 생각이 많이 들어있는 블로그 글의 내용에 관한 논쟁은 건설적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악플은 그 도를 넘어서 내용을 무시한채 글쓴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댓글을 말한다.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과 맞지 않는 글을 볼때 충동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트레스 해소
연예인으로부터 고소당한 한 악플러의 진술내용에서 그는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퇴근후 집에 돌아와 쓰게 되는 악플로 인해 풀었다고 말했다. 음.. 이정도면 정신병으로 봐야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마음에 담아두었던 답답한 감정을 욕설이나 공격성 댓글로 풀어버리려고 하는 비뚤어진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이목 집중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 집중을 즐기는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이 쓴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더 자극적이고 조금더 튀는 내용을 써야하기에 악플을 선택하게 되는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이해가 안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수록 심하게 빠져든다고 하니... 악플도 마약과 같은 것일까?
연예인/주변인에 대한 감정표출
일단 자신이 특별히 싫어하는 연예인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악플을 다는 경우와 근래에는 자신이 실제로 알고 있는 주변인에게 생긴 감정을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피해자로는 한때 악플이 너무 많아 동정심 유발을 위해 일부로 그랬다는 악플까지받은 문희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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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어 있는 열등감, 공격본능 자극
악플러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없고 심리적 열등감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돼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마음속 억압된 감정을 발산하면서 순간순간 긴장감과 짜릿한 느낌을 맛보려 하는 것이다. 악플러들은 주로 학생이나 무직자가 많다. 성격이 소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독신자도 악플러가 되기 쉽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윤세창 교수는 “성인 악플러는 드러나는 곳에 나서지 못하고 숨어서 감정을 배설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청소년이나 미성년자인 악플러는 사안에 대한 깊은 사고나 판단 없이 생각나는 대로 재미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영 교수는 “악플은 알코올 의존증이나 도박 중독과 같이 강박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면서 “악플러는 하지 말라고 하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수록 더욱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고 말했다.
악플러의 심리 이면에는 공격적인 본능이나 남에게 칭찬받고 싶고 남보다 잘나고 싶고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순간적으로 짜릿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을지병원 정신과 신홍범 교수는 “자신은 특별하므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기애적 인격 장애’인 사람들이 악플을 달기 쉽다”면서 “이들은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며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를 지니기 쉬우며 자신의 악플로 상대방이 어떤 느낌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되도록 무시하고 잊어야 스트레스 덜 받아
악플을 당하면 길을 가다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욕을 먹거나 난데없이 구정물을 뒤집어쓴 느낌이 들게 된다. 악플에는 진실과 이성과 윤리와 논리가 없다. 비판과 거짓이 있을 뿐이다.
최창호(HR 컨설팅 대표) 사회심리학 박사는 “악플을 보면 대중 앞에서 모욕을 당한 것이므로 심리적 충격이 있을 수 있고 자꾸 그 생각이 되풀이돼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다르긴 하지만, 심하면 불안, 우울증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일단 악플은 되도록 무시하는 게 좋다. 보았다 하더라도 미성숙한 아이나 열등한 성인의 행동으로 치부하며 애써 잊어버리려 노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명예훼손 땐 캡처해 수사 의뢰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에 관한법률 44조 1항은 ‘일반에게 공개를 목적으로 제공된 정보로 인해 법률상 이익이 침해된 자는 해당 정보를 취급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삭제 요구 또는 반박의 글을 게재할 권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해당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악플이 계속 달리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 윤리위원회 신고상담실(02-3415-0113)을 이용하면 좋다.
심한 명예 훼손이 있는 내용이라면 악플을 캡처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02-393-9112)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 7월부터는 인터넷에 댓글 실명제가 도입되며 피해를 봤을 경우 악플 게시자의 개인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 또 악플 삭제 요청 시 관리자는 악플이 일정 기간 안 보이게 할 수도 있으며 악플 피해를 전담하는 분쟁조정위원회도 정통부 내에 신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