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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비엔나
눈을 떴다. 이곳이 비엔나... 비엔나....
개인적으로 유럽여행을 떠나기전 내가 가장 기대하고 오고 싶어하던 그 도시~!
비엔나..~! 내가 이곳에 있다니... 아무래도 뻥인 것 같다. 내가 비엔나에 있다니...
그러나 아침먹으러 식당에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독일어로 떠드는 소리에... 이곳이 비엔나인걸 실감한다 ^^ 어김없는 컨티넨탈식 아침...
유럽최고의 커피, 비엔나 커피 한잔과 바게뜨 빵이 품위있는 아침을 선사한다고 하지만, 흑 -.- 이젠 질린다. 정말 질린다.
따끈한 밥 한공기에 김치와 된장찌개 생각이 간절한 이 아침... 훌쩍 -.-
10시에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빈 서역에 도착했다. (어제 우리는 남역에 도착했따.) 서역에서 취리히 행 열차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다. 코인라커에 짐을 넣었다.
너무 많은 일행이 같이 다니는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질려있었던터라 나와 승한, 둘만 비엔나 시를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막상, 떠나기 전에는 우리 둘이
온유럽을 휘젓고 돌아다니리라 생각했건만 -.- 야간열차를 같이 예약해서 어쩔수 없이 같이 다녔었다. ) 11시 조금넘어 가이드북에 나온 음악가 묘지를 가기로 했다.
어찌 비엔나에와서 이곳에 잠들어 있는 베토벤의 묘를 보지 않을수 있을까? 음악가 묘지는 비엔나 시의 제일 아래 동남쪽 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근데 이런.. 가이드북의 비엔나 지하철 노선을 보는데 이리도 햇갈리는지 -.-
결국 엄한데로 가서 다시 거꾸로 올라오는 수고를 다시 감행한다. 반대방향역인 philadelphiabruke 역에서 어리버리 내가 헤매고 있을 때
어떤 할머니가 다가와 ‘내가 도와줄까?’ 물으신다... 헉.. 이렇게 감사할 수가 ^^ 음악가 묘지 그림을 보여주며 어떻게 가야 하죠? 물어보니 이리저리~ 어쩌고 저쩌고~ 해서 가렴... 하신다.
정말 친절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나도 한국돌아가서 꼭 길잃은 외국인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갈줄 알아야지.. ^^ 라고 생각함 ~
음악가 묘지는 전철을 타고 내린뒤 다시 트램 - 우리나라 옛 전차 같은 것 -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zentralfried 2역에 내리자 마자 유럽특유의 강렬한 햇빛이 우릴 향해 내리쬔다.
유럽의 묘지는 전부 공원식으로 꾸며져 있어 전혀 으슥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하나하나 묘지를 둘러보면서 이야~ 저사람은 .. 이사람은 ~ 하며 떠드는 동안....
우리 앞에 나타난 아주 조그만 안내문 ‘ Musiker...'
<음악가
묘지 안내문과 베토벤 무덤>
앗.. 이럴.. 수.. 가.. 하며 확 들어가 고개를 트는 순간.....
아아.. 어릴때 보던 그 베토벤의 무덤 그대로... 그 옆엔 슈베르트가 정중앙에는 모차르트의 가묘가 있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어렸을때 어머니가
헌책방가셔서 뭉태기로 사가져 오신 위인들의 전기중 난 베토벤의 책을 많이 봤다. 그 책에서 보았던 흑백사진속의 베토벤 무덤... 어릴때부터 항상 피아노를 칠 때마다
그를 생각하고 때론 그의 피아노 소나타에 그의 교향곡에 눈물 콧물 질질 짜던.... 그 베토벤.. 악성 베토벤...
거대한 ? 감회가 물밀 듯 밀려왔다. 여기가 그대,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무덤이라니~!
베토벤 바로 옆에는 가곡의 왕 프란츠 슈베르트의 무덤이 있다. 살아생전, 베토벤의 음악과 그를 정말 좋아했던 슈베르트는 유언에 ‘죽으면 꼭 베토벤 옆에 묻어달라’ 고 하여
지금 이렇게 베토벤 옆에 묻혀있다. 또 정중앙에는 모차르트의 묘가 있는게 그 묘는 가묘이다.
<음악가묘지
- 왼쪽부터 베토벤 - 모차르트 - 슈베르트>
모차르트는 세계음악사에 지대한 업적과 동시에 손에 손꼽히는 대 천재 음악가 였지만 장례는 불행히도 돈이 없었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큰 구덩이에 묻히는 장례로
치러젔기때문에 그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 말미에 그의 장례가 어떻게 치러졌는지 가장 잘 나와 있다. ~ 한시대를 풍미했던,
아니 지금도 그의 정신이 깃든 음악들이 아직도 연주되고 사랑받는 것을 보며, 살짝눈을 감는다.
그 안쪽에는 요한슈트라우스, 브람스 등의 무덤이 있다. 정말 좋은 음악인들을 많이 배출하였던 오스트리아.
이들이 부럽다. 이처럼 훌륭한 음악가를 배출하였던 이 나라가 부러웠다 .
점심은 비엔나 중앙에 있는 슈테판성당쪽에서 먹기로 했다. 고딕양식의 걸작이자 비엔나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물인 슈테판 성당.. ^^
<슈테판
성당과 내부 - 왼쪽은 파노라마 사진 : 카메라로 다 전체를 찍을 수 없을정도로 큽니다
-.->
이곳앞에는 거대한 길이 있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다. 거리 예술인들도 많고... 이곳 앞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엑스트라 세트를 시켜 먹었는데 말 그대로 Xtra set이다.
햄버거 자체의 크기와 더불어 콜라도 그렇고 감자도 상상을 초월한다. 개인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절대로 남기지 않는 습성이 있는데 도저히
먹을수 없어 남겼으니 그 세트의 양을 짐작할수 있을지... -.- (참고로 엑스트라 세트는 비엔나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
12세기 중반에 지어져 1340년경에 완성된 슈테판 성당은 각종 건축 양식의 복합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서 많은 건축학도들의 공부장이기도 한단다.
남탑과 북탑에 올라갈수 있는데 북탑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큰 종인 무게가 자그만치 21톤이나 하는 종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슈테판 성당 지하에 있는 ‘카타콤베’ - 지하무덤- 에 가보기로 했다. 가이드북에는 학생이 3유로로 할인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헉.. 학생할인은 없다고 했다. 요금은 자그마치 8유로 -.- 슈테판 성당의 카타콤베는 지하무덤이기 보다는 유럽을 휩쓸던 흑사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곳 같았다.
흑사병으로 죽었던 사람들의 실제 유골등과 함께 오스트리아 역대 황제들의 장기도 보관되어 있다. 물론 카타콤베라는 말처럼 이곳이 감옥이었기 때문에
중세시대 배경을 한 영화속에서 보던 감옥들도 많이 있다. 지하감옥답게 들어서는 문부터 엄청난 한기? 로 마치 악마들이 사는 지하세계에 들어가는듯한 인상을 준다 ^^
카타콤베는 현지인의 가이드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를 가이드했던 남자는 약 30대 후반쯤에 약간 앞머리가 없고 두꺼운 안경을 쓴 전형적 학자같은 백인 남성이었다.
약 스무명 정도가 카타콤베를 봤는데 그 중에 동양인은 나와 승한 둘뿐 -.- ^^ 가이드하는 남자는 정말 독일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잘 했다.
나와 승한 형제 독일어 가이드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하다가 영어 가이드가 나오면 무슨말 하나? 하고 유심히.. 그의 얼굴을 살핀다.
그는 정말 재미있게, 같이 있던 미국인 대학생(물론 여자) 에게 무서운 얼굴로 장난도 치고 ^^ 정말 재미있게 가이드를 했던 것 같다.
별 내용자체는 없었던 듯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소중한 볼거리였던 것 같다. 유럽을 가면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들은 돈내고 들어가는 관광,
혹 먹을 것을 아껴서 대부분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을 통하여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는 쇼핑까지 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진 않았지만,
꼭 돈을 내고 봐야 할 거리가 있다면 꼭 보는 것이 필요할 듯 싶다.
슈테판 성당은 대단히 웅장하다. 유럽 최고의 성당중 하나에 속할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를 보여준다. 이곳에서 기도하는 현지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나도 여기서 기도할까? 하다가 웬지 씁쓸한 것 같은 기분이... ^^
슈테판성당을 나와 시민공원으로 향했다. 왜냐? 이곳에 있는 슈트라우스 상을 보기 위해서다. 슈트라우스 상은 정말 이쁘게 잘 꾸며놓은 듯 했다. 나와 승한 번갈아
사진찍으려 하다가 자꾸 옆에 있던 외국인 관광객과 맞물려 사진을 찍을수 없다. 먼저 lady first를 외치는 우리 형제 ~ ^^, 그 녀들 먼저 찍고 난뒤 우리가 찍었다.
<미국인
관광객이 찍어준 슈트라우스상 앞에서.. - 넘 안나왔군 -.->
<왈츠의
제왕 - 요한 슈트라우스 상>
원래는 슈트라우스 상 위에까지 올라가 찍으면 안되는건데 난 애라 모르겠다. 하고 올라가 찍었다. 근데 내가 마침 찍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태국 관광객들.... (이들은 단체 가이드 투어같았다.)
대략 40명에 육박하는 팀이었는데 내가 슈트라우스 상 옆에 찍은걸 보자마자 너도나도 슈트라우스 상 앞에 올라와 사진 찍는다. ^^ - 전형적인 동양인의 모습인가? ^^-
3시경이 넘자 우리 형제 피곤이 절정에 이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쩌랴, 몇백만원 씩 투자해서 온 이 유럽땅에서 피곤하다고 쉬어갈 시간이 있을수 있을까? 그럴수 없다. ^^
다음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고장 쉔부른 궁전....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과 양 어깨를 맞닿을수 있는 이 궁전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글로리에테
- 쉔부른 궁에서 바로 보임>
<글로리에테>
이곳에 오니 옛날 왕들이 어떻게 살고 생활했을지 모든 면이 하나하나 들어난다. 엄청난 합스부르크 왕가의 힘과 위력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다.
화려한 로코코 양식을 밑바탕에 둔 쉔부른 궁전의 모습은 직접 본 사람만이 알수 있다. 절대로 비엔나 관광에서 빼먹을수 없는 핵심중의 핵심인 것을~!
이곳에는 모차르트가 6세때 왕실에서 연주회를 한후 프랑스 혁명당시 단두대 기요틴에 의해 사라졌던 마리 앙뜨와네뜨에게 구혼했다는 거울의 방등을
비롯해 최고의 왕가였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모든 호화찬란한 면을 볼수가 있다. 더군다나 여름에는 궁전앞뜰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매일 열리니, 어찌 이 나라가 아름답지 않을까? ^^ (호홋.. -.-)
쉔부른 본궁에서 바라보는 글로리에테의 모습 역시 장관이다. 18세기 중엽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건축승리 기념물인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쉔부른 궁전의 모습도 일품 ^^
<쉔부른
궁 전체 - 역시 파노라마 : 도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이 큼>
글로리에테에 오르던 중 (대단히 오래 걸림 -.-) 갑자기 내 배를 찌르는 이 고통 -.-
어찌하랴... 참고 또 참고.. 마침내 발견한 아주아주 작은 화장실 -.-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이런~! 문은 굳게 잠겨있고~! 자세히 보니 50유로 센트라고 쓰여있다.
에라 모르겠다.~ 1유로를 집어넣었다. 헉.. 거스름돈은 안나오고-.- 내 배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고...
으아악~ 배를 움켜쥐며 가방을 탈탈털어보니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사 화장실 만세 -.-
50유로 센트가 떼구르르~ 문앞에 떨어진다 -.- 서둘러 50유로센트를 집어넣고 고통을 해결 -.- 글로리에테 화장실에서 한번 큰일 보고 난뒤 ...
이런 화장실 요금을 계산해볼까?
1유로가 1400원이니 1400 + 700 = 2100원... 큰일한번 보는데 2100원을 지불했다. -.-
쉔부른 궁전을 걷는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 이다. 지치고 지쳐서 궁을 돌다보면 .... -.-
9시 20분에 스위스 취리히 행 야간열차에 올라타야 했기에 6시반 경 빈 서역에 도착......
아직 헤어졌던 우리 8명의 일행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저녁을 먹어야 할텐데.....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건 어제 빈 역에 도착할 때 홍보하던 그 한국식당 아저씨의 목소리와 그 쪽지~! 서둘러 승한과 함께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 아아.. 눈물난다. 아무도 날 모르는 이 타지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건 전화에 곧장 응답하는 한국인 아줌마의 목소리 ~!
아아아.. 드디어 유럽에 와 처음으로 한식을 먹는구나~!
‘저녁 먹을라구요? 거기 어떻게 가야되요?’
‘아 내~ 어쩌고 저쩌고~ 저렇게 이러쿵 오시면 되요 ///’
‘......’
승한과 서둘러 그 식당을 찾으러 서역 뒤편으로 올라왔다. 아악~ 어디있단 말야~! 하루종일 걸어서 발고락인지
쇠고락인지 분간도 없는데 -.- 한 10여분을 찾았나? 어쩔수 없다. 또다시 빵으로 끼니를 때울것인가? 고뇌하던 내게 희망의 빛으로 한눈에 들어온 간판~!
그 식당이냐고? 천만에... -.-
-Chinese restaurant - 오오... 서둘러 승한과 그 식당에 입성~!
이젠 중국집도 익숙하다.. 들어서자 마자 난 카운터의 남자에게 승리의 V자를 그려보여준다. 그러자 그 남자.. ‘two person?' 'yes..' -영어 정말 간단하죠? ^^
메뉴판을 보여주며 우리는 늘 먹던데로 fried with chicken rice... 헉 근데 왜 이렇게 비싸 -.- 자릿세를 포함해 두명이 먹은 총 계산이
대략 기억이 나지 않지만 14유로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14유로는 얼마지요? 1400원 = 1유로 계산해 보셔요 ~^^
9시 20분 취리히 행 야간 열차에 올랐다.
열차의 품위? yes... 최고 ~^^
스위스 열차 정말 좋다. 승차감? 도 좋고... ^^ 아 드디어 내일은 스위스 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내심 기다려진다... ^^ 콜콜~ 이따시한 배낭을 비고 잔다.
여행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첫댓글 우와와!!!! 이런 여행가의 모습......... 고생을 하고자 마음 먹었지만 대단한 체력, 노력, 그리고 열정.. 보기 좋습니다. 세계적인 음악가를 많이 난 만큼 음악과 관련된 관광객도 무지 많더군요...... 콘서트를 하나 보는데 모두 외국인이 보는거에요. 500명정도가 매일밤 보는데 50유로씩...25,000유로에요..
우리돈 3,000만원이에요. 20명 정도 연주하면서 2시간도 안돼서 그돈을 벌어들이는 나라에요. 비엔나안에서만 연주회가 몇십군데 되니 엄청난 돈을 벌겟지요.. 결국 문화란 즉 훌륭한 문화는 어떠한 산업보다도 더 가치있게 우리들을 올려놓는 힘입니다.
음악가묘지는 중앙묘지라고도 하죠. 저두 음악가 묘 사진 찍어왔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네요. 슈트라우스 동상이 있는 공원에 갔을때도 비가 왔더랬지요. 음악하나님의 맑은 날의 깨끗한 사진을 보니...크흑...여름이라 꽃도 만발하네요. 전 가을,겨울에 갔더니 꽃은 아예 볼수도 없었는데...부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