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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01월 12일 출간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 언론/신문/방송 > 신문 > 뉴스
김성준 전 앵커가 말하는 ‘세상을 바꾸는 뉴스의 힘’
김성준 전 앵커는 SBS 기자 공채 1기로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쳐 미국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 출입기자, 메인 뉴스 앵커로 활동한 경력 25년의 방송기자다. 김성준 기자의 앵커 멘트는 시청자들이 뉴스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특히 클로징 멘트는 세간에서 ‘촌철살인’으로 비유되며 오랫동안 회자되곤 했다.
『뉴스를 말하다』는 이제 다시 보도국 데스크로 돌아온 김성준 기자가 그동안의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 클로징 멘트를 돌아보면서 뉴스에 대한 작은 바람을 담아낸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뉴스의 힘은 무엇인지, 뉴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밝힌다.
이 책에서 저자는 뉴스에 관해 말하면서도, 언론과 저널리스트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나 주장을 담지 않으려고 애썼다. 때로는 오래전 취재 현장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기자 시절에 경험한 개인적인 이야기, 부끄러운 실수담을 꺼내기도 하면서 자신의 뉴스를 돌아본다. 화제가 된 뉴스 클로징 멘트 역시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었으며 보도국 전체의 치열한 고민과 의견임을 강조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책에는 뉴스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된, ‘뉴스를 말하는 세상’이 되길 소망하는 저자 김성준의 소망이 담겨있다.
이 책은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는 사람들, 뉴스와 언론에 관심을 둔 사람들, 그리고 뉴스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성준
저자 김성준은 SBS 공채 1기 기자, 現 정치부장, 《SBS 8 뉴스》 前 앵커
《SBS 8 뉴스》를 통해 메인 앵커로 잘 알려진 김성준의 본래 업(業)은 ‘방송기자’다. 1991년 언론계에 첫 발을 내딛고 지금까지 약 25년간 국내외의 수많은 취재 현장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국 기자, 앵커로서 뉴스를 전해왔다. 1991년에 SBS 공채 1기로 입사하여 사회부(1991~1994년), 정치부(1994~1998년, 2001~2004년), 경제부(1998~2000년)를 거쳐 미국 워싱턴 특파원(2004~2007년)을 지냈으며, 이후 정치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2007~2009년)로 활동했다. 1999년 주말 《나이트라인》 앵커를 시작으로 아침 종합 뉴스 프로그램 《모닝와이드》(2002~2004년, 2009~2011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약 4년간 《SBS 8 뉴스》 메인 앵커를 맡았으며, 2013년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앵커부문 상을 수상했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학사,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가르쳤으며, 페이스북 ‘SBS 뉴스 김성준 기자의 창’을 통해 뉴스와 세상에 관해 소통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뉴스를 말하는 세상
1 뉴스를 말한다는 것
내 삶을 바꾼 젊은 앵커의 한마디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
21세기, 날짜변경선, 잊지 못할 생방송
남이 못하는 것만 골라서 하자
2 기자가 떠난 뉴스 현장은 위험하다
보고 싶은 뉴스, 봐야 하는 뉴스
공정과 객관의 가면 뒤에 숨지 말자
기자의 자격은 무엇일까
희망 없는 뉴스에도 희망은 있다
3 우리는 어떤 생존법을 택해야 할까
약한 친구의 손을 먼저 잡아준 아이들
정치가 못한다면 언론이 할 수밖에
편의를 위한 복지, 생명을 지키는 복지
4 단 소리든 쓴소리든 귀 기울인다면
소통은 먼저 친구가 되어주는 것
비판은 아프게, 표현은 품위 있게
누구나 사실을 말할 자유
뉴스 중에 SNS 해도 되나요?
5 정치,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뉴스
서민들의 꿈을 빼앗아간 범죄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무책임한 약속
관심 밖으로 점점 밀려나는 국회
복지부동, 무책임, 탁상행정, 비효율
6 새로운 리더의 조건
더욱 낮은 곳으로, 두려움은 없다
사정을 핑계로 달아나지 말아야 한다
정치부 기자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
7 대형 참사와 테러, 그 이후
1994년과 2014년, 끝나지 않은 반성
그렇다고 나라 전체가 삼류는 아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
바로 당신이 첫 번째 희망이다
We Have to Carry on
8 무엇이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가
승자가 패자 대신 희생을 자청할 때
입학시험에 떨어진 다섯 아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정의를 지키는 것이 명예다
9 전환 시대의 현명한 외교
일본 침략에 대한 명확한 정의
북한에 대한 멘트는 늘 고민거리
제국의 잣대와 이익 앞에서
10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들
여전히 높고 두꺼운 유리천장
나쁜 남자에게 관대한 나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
잃어버린 사춘기를 돌려주자
경쟁보다 더 소중한 가치
11 내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자신의 미래를 지레짐작하지 말자
크고 작은 약점이 있다면 그게 어때서
실패해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
12 혁신은 바꾸고 버리고 여는 것
변화에 굶주리고 바보같이 생각하라
앵커 멘트 140자 제한이 가져다준 행운
나와 다른 점을 존중한다는 것
13 커뮤니케이션의 소소한 이해
이거 편파 방송 아니야?
래리 킹과 알랭 드 보통의 공통점
연애편지로 시작하는 글쓰기 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제력이다
에필로그 - 다시 시작된 스탠바이
출판사 서평
SBS 8 뉴스 클로징 멘트로 화제를 모은
김성준 기자, 전 앵커가 말하는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언젠가부터 뉴스를 말하는 것은 피곤하고 답답한 일이 되었다. 현실에 대한 분노를 끌어안고 있어봐야 속만 괴로운 탓이다. 어떻게 세상이 이럴 수 있는지,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는지 한마디 하던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말을 말자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무관심은 심해지고 언론 역시 적당한 선을 긋고 말하기를 주저하는 듯 보였다. 답답한 속을 감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전달되는 뉴스는 전달 그 자체의 기능에 충실했다.
그 가운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한 뉴스, 한 언론인의 목소리가 있었다. 봐야 할 뉴스에 대한 취재, 소외된 뉴스에 대한 관심, 앵커의 차분한 목소리와 짧은 문장에 담긴 의미심장한 멘트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뉴스를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속내를 이해하고, 정부와 권력층을 향해 따끔한 한마디도 잊지 않는 뉴스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차별화된 신념이 느껴지는 보도는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었고, 약 4년간 방송사의 메인 앵커로 뉴스에 코멘트를 더한 김성준 기자는 사람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김성준 전 앵커는 SBS 기자 공채 1기로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쳐 미국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 출입기자, 메인 뉴스 앵커로 활동한 경력 25년의 방송기자다. 김성준 기자의 앵커 멘트는 시청자들이 뉴스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특히 클로징 멘트는 세간에서 ‘촌철살인’으로 비유되며 오랫동안 회자되곤 했다.
이제 다시 보도국 데스크로 돌아온 김성준 기자는 그동안의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 클로징 멘트를 돌아보면서 뉴스에 대한 작은 바람을 담아 이 책 《뉴스를 말하다》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뉴스의 힘이 무엇이며, 뉴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밝힌다.
기자가 떠난 현장은 위험하다
1991년 막내 기자 시절부터 국내외의 수많은 취재 현장을 누빈 경험을 비롯해 메인 앵커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뉴스를 전하던 순간까지 저자가 마음속으로 되뇐 것은 ‘기자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었다. 달리 말하면, 언론인에게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새로운 취재를 위한 원동력이 되고, “정치가 못하면 언론이 할 수밖에” 없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1년 저자는 첫 리포트인 ‘내곡동 무허가 비닐하우스 화재 사건’을 취재한 후, 집을 잃은 장애인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을 목격하면서 뉴스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 후 언론이 사회 곳곳에 관심을 두고, 소외된 약자의 삶을 돌아보며, 권력을 향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때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했다.
2012년 메인 앵커 시절에는 시민단체의 트위터 사연을 계기로 ‘시설 아동의 급식비 실태’를 부각시킴으로써 정치에서 외면당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취재 보도는 수많은 사람들의 더 큰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고 모든 취재의 결과가 항상 희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종종 “희망이 없는 취재” 앞에서 좌절할 때가 있다고 한다. 많은 언론인이 “세상의 그늘진 구석에서 국가, 사회, 주변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사람들”을 찾아내 보도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세상이 변하지 않을 때는 “역부족이란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때로는 속보 경쟁에서 이기거나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뉴스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게 평가될 수도 있다. 이처럼 희망 없는 취재가 반복되고 자괴감이 들면 기자로서의 일을 게을리 하게 되고, 특히 재난재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희망이 없는 취재라도 멈추지 말고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기자가 현장에 있어야만 책임자들이 문제 수습과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세상의 부조리가 쉽게 기지개를 펴지 못하도록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자라면 “비극의 피해자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그들에게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위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을 고발하고 뉴스로 사회문제를 밝혀낸다 해도 똑같은 사건은 또다시 일어나 사람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고, 불안과 혼란을 일으키며, 좌절과 포기를 부추길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모든 상황을 더욱 쉽게 만들도록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CNN 앵커 앤더슨 쿠퍼의 멘트를 인용해 말한다. “기자가 떠난 현장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은 거꾸로 하면 기자는 단지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중이 위험에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보고 싶은 뉴스 vs. 봐야 하는 뉴스
또한 저자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뉴스 vs. 봐야 하는 뉴스’의 딜레마 역시 언론의 숙명임을 밝히면서, 아무리 뉴스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선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뉴스 시청률 하락에 대한 걱정, 시청자들이 심각한 뉴스보다 가벼운 뉴스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신나는 올림픽 축제 중이지만” 극적인 금메달 소식보다 사람들이 알아야 할 뉴스,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한 뉴스는 결국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 소치 올림픽 우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애타게 꿈꾸던 금메달을 드디어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오늘 이 소식을 톱으로 전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선수들과 비슷한 또래, 이제 막 꽃피우려는 젊은 생명들이 어젯밤에 터무니없는 이유로 스러졌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꿈은 뭐였을까요? (2014년 2월 18일 오프닝 멘트, 본문 42쪽)
- 신나는 올림픽 축제 중이지만 드릴 말씀은 드려야겠습니다. 파업 중인 SJM사의 용역업체 폭력 사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아직도 폭력으로 근로자들을 두드려 패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니요.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2012년 7월 31일 클로징 멘트, 본문 45쪽)
그런가 하면 뉴스를 만드는 기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모순적인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2014년 메인 앵커로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전한 저자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취재했던 막내 기자 시절을 떠올리며 언론인으로서 못 다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1994년 참사 현장의 슬픈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무학여고 학생에게 던졌던 자신의 질문이 오히려 정신적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고백이다. 이는 다른 이의 잘못에 대한 지적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솔직한 반성으로 그 울림이 더욱 깊다.
- 돋보이는 리포트를 만들어 빛 좀 보는 걸 지상 목표로 삼은 만 3년차 사회부 기자였던 나는 당황하는 학생들을 헤집고 카메라 기자와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짝을 잃은 학생 앞에서 생각했다. ‘인터뷰는 질문이 중요해. 슬프죠? 이런 질문은 삼류야. 어떤 질문을 해야 이 아이 눈에서 눈물이 쏟아질까?’ (본문 166쪽)
- 관심을 끄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했던 질문이 피해자 가족과 인터뷰에 응한 여학생에게 정신적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1994년의 어린 기자는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 시절 우리 기자들 상당수가 그랬는지 모른다. (본문 167쪽)
이처럼 취재 과정이나 생방송 리포트 중에 실수도 많고 언제나 완벽할 수만은 없는 것이 언론인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후회와 반성의 힘으로 한 발 더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또한 그것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함께하는 조직 구성원, 언론인들의 소신과 변화에 대한 도전의식은 물론, 시청자들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의 가면
김성준 기자의 뉴스 클로징 멘트는 대중의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의 주관이 개입된 멘트로 중립을 지켜야 할 앵커의 역할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때문에 저자는 일부 집단으로부터 ‘종북 앵커’, ‘좌파 좀비 앵커’와 같은 터무니없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실을 나열하는” 뉴스보다 “진실이 어디 있는지 짚어주는 뉴스”를 추구한다고 말하면서, 자칫 ‘공정과 객관의 가면’에 숨기 쉬운 언론의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뉴스 소재의 선택과 보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과 판단이 개입되는 과정에서 100%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어떤 뉴스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불편한 감정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둘 다를 고려하느라 진실에 가까운 취재를 하지 않고 제공된 주장만을 전한다면 일종의 “발뺌”이라는 것이다. 겉은 싱싱하지만 속은 썩어버린 과일처럼 공정과 객관의 가면으로 가린 무책임한 뉴스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하여 저자에게 공정성이란 “양파 껍질을 벗기듯 모든 것을 끝까지 취재해서 마지막 남은 알갱이까지 까본 뒤에 그 결과를 불편부당하게 보도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주관이 배제된 보도란 환상에 불과”하며, 다만 “얼마나 진실에 근접하려고 노력했는지, 각 단계에서 개입한 당사자들의 주관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 언론의 비판의식이 중요하다. 한 원로 기자 선배로부터 받은 편지에서 저자는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리고 그동안 “비판한다고 했던 말들이 목숨을 걸 만큼 치밀하게 준비된 것들”이었는지 반성한다. 권력이 강할수록, 권력과 친할수록, 권력에 믿음이 갈수록 더 비판해야 한다는 저자의 다짐은 점점 쇠약해지는 언론에 대한 세상의 믿음을 다시금 일깨운다.
-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이 나라에 정부가 안 도와주면 끼니를 걸러야 하는 아이들이 30만 명이 넘습니다. 결식아동 소리 듣는 것도 서러운데 급식 카드 들고 인적이 드문 길을 40분이나 혼자 걸어가서 저녁밥 사 먹어라, 이게 무슨 복지 행정입니까? (2012년 7월 5일 클로징 멘트, 본문 80쪽)
- 선거가 다가오니까 또 국회의원 특권 포기 방안이 나왔습니다. 지난 대선 때부터 나온 면책특권 제한, 무노동·무임금 적용, 세비 삭감. 다 아직도 약속으로 남아 있습니다. 차라리 특권 그냥 갖고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주면 더 고맙겠습니다. (2014년 2월 3일 클로징 멘트, 본문 121쪽)
뉴스의 목적은 ‘소통’
저자는 정치학도의 길에서 “세상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데 현장에서 기여”하기 위해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다. 특히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도 국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이끈 앵커 피터 재닝스는 닮고 싶은 언론인의 모습으로 저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하여 “태풍 현장에서 생방송 리포트를 하던 어린 기자 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속보,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침몰 속보를 진행하던 앵커 시절”까지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뉴스를 했는가라고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스스로 부족했다고 말하지만 “서민들의 꿈을 빼앗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책임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정부로부터 외면당할 때, 약하고 소수라는 이유로 다른 문화라는 이유로 차별받을 때,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교육 현장과 오직 성공만이 인정받는 획일적인 잣대가 창의와 다양성을 가로막을 때, 피해를 입은 사람들, 상처받고 억울한 사람들, 호소할 곳이 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서 리더십이 상실되는 상황을 목격하면 더 나은 모습을 바라는 바람 역시 잊지 않았고,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를 말할 때면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언론의 책무”라고 판단했다.
- “최종 책임은 내게 있다.” 대통령은 이 말을 공직 사회를 향해서도 해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국민에게 최선을 다해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잘못되면 대통령이 책임진다.” 이게 진짜 책임지는 겁니다. (2014년 5월 19일 클로징 멘트, 본문 157쪽)
- 희망을 줬다가 뺏으면 애초에 안 준 것만도 못하겠지요. 요즘 우리 정치가 그렇습니다. 용두사미 반값등록금, 피해자들 실망만 시키고 물 건너가는 저축은행 국정조사. 모두 그 사례들입니다. 국정의 한 축인 여당의 책임이 더 커 보입니다. (2011년 8월 4일 클로징 멘트, 본문 112쪽)
-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으니 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냐는 말도 나옵니다. 문제는 돌아가야 할 그 일상 속에 참사의 원인이 숨어 있다는 겁니다. (중략) 무기력해서는 안 되고, 무관심해서는 안 되고, 반목해서도 안 됩니다. 함께 힘내시길 바랍니다. (2014년 5월 15일 클로징 멘트, 본문 181쪽)
저자는 전 앵커이자 기자로서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뉴스를 만들고 전하는 수많은 언론인 중의 한 사람이다. 다만 저자가 뉴스를 통해 일관되게 말해온 뉴스의 가치는 언론의 기본 역할이 더욱 절실한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한다. “기자들이 떠나버린 뉴스의 현장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만큼 국민의 알 권리는 위축된다”며 언론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비롯해 “무기력해서는 안 되고, 무관심해서는 안 되고, 반목해서도 안 된다”며 위로와 희망을 전한 저자의 클로징 멘트는 그래서 더욱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긴 여운을 남겼다.
이 책에서 저자는 뉴스에 관해 말하면서도, 언론과 저널리스트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나 주장을 담지 않으려고 애썼다.
때로는 오래전 취재 현장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기자 시절에 경험한 개인적인 이야기, 부끄러운 실수담을 꺼내기도 하면서 자신의 뉴스를 돌아본다. 화제가 된 뉴스 클로징 멘트 역시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었으며 보도국 전체의 치열한 고민과 의견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뉴스 룸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과 뉴스와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소망을 밝힌다. 소통이란 먼저 다가가서 함께 어울리는 것임을 밝힌 저자의 소신처럼 뉴스 역시 사람들과 소통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으며, 그러한 소통은 세상을 바꾸는 더 큰 힘이 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뉴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뉴스를 말하는 세상이 되길 소망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길 원하는 사람들, 뉴스와 언론에 관심을 둔 사람들, 그리고 뉴스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상)
북로그 리뷰 (13)
뉴스를 말하다 _ SBS 8시 뉴스 김성준 앵커의 저널리즘 wi**helly | 2016-01-22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뉴스를 말하다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SBS 8시 뉴스 클로징 멘트로 하제를 모은 전 앵커, 그리고 기자. 김성준에게 듣는 뉴스의 세계, 뉴스가 바꾸는 세계
다소 가벼워보이는, 멀끔하게 생긴 앵커(그때는 앵커라 생각했다)가 어떤 때는 울분을 가득 품고 어떤 때는 조롱하듯 비웃으며 어떤 때는 제 일처럼 기뻐하며 클로징 멘트를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것도 저녁 8시 뉴스에서...하지만 그의 클로징멘트는 지금도 살아 움직인다.
뉴스를 말하다/ 뉴스가 세상을 그리고 나를 바꿀 수 있다 zz**eyozz | 2016-01-21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뉴스를 말하다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SBS 8 뉴스 김성준 앵커. 다들 아시죠? 이 분 책이 나왔습니다.『뉴스를 말하다』 이 책엔 앵커로써 전한 뉴스들과 뒷 배경이야기, 김성준 앵커의 생각 등이 담겨있는데요, 그에 앞서 그가 어떻게 기자라는 꿈을 꾸게 됐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루었는지부터 기자생활의 에피소드도 다루고 있습니다. 방송사고를 보는 재미는 역시나 쏠쏠한데요. ㅎㅎ 요즘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다던데 기자, 앵커가 꿈인 친구들,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면 미리 현장을 상상해 보고 가늠해 볼 수 있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팁이라고 하죠. 카메라 너머의 현장, 뉴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SNS를 겸하는(뉴스 중 SNS!) 고수의 생생한 이야기를 누가 해줄수 있을까요? 김성준 앵커가 뉴스처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무거운 내용들도 답답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SBS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너무 거창하고 어려운건 이 분과 어울리지 않죠~여러분은 뉴스 챙겨 보시나요?저희집은 매일 밤마다 습관처럼 뉴스를 챙겨 보는데요. 사실 틀어놓고 그닥 집중하질 못합니다. 애가 둘인데 집중하면 용한거죠. 그죠. 암요. ㅎㅎ
그럼에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5살 꼬맹이가 손석희 팬이라서?.. ㅎ 일수도 있구요, 세상 사는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국민들이 관심이 있다는 걸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인터넷 뉴스에서도 댓글은 못달아도 꼬박꼬박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저처럼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뉴스보면 답답하다며 일부러 피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맞아요. 저도 뉴스보다 정치, 사회 소식을 접하고 갑갑할 때면 채널을 돌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매일 챙겨봅니다. 왜 그럴까요?
김성준 기자는 뉴스가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그 현장을 시청자들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복되는것 같지만 그렇게 해야 오늘보다 반걸음이라도 더 나은 뉴스가 전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권력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권력에 맞서기 위한 게 아니라, 권력이 사회에 올바로 봉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2011년 2월 7일,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 대한 미국 CNN 방송 앵커 앤더슨 쿠퍼는 당시 이집트 민주화 시위 당시 기자들이 정부군에 피습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카이로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굳이 가 있는 걸까요? 저처럼 따지는 사람들을 위해 그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기자가 없는 시위 현장은) 시위대에게 더욱 위험합니다. 기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세상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면 시위대는더 취약해져서 결국 (권력이 그들을) 체포하기 더 쉬워지고, 고문하기 더 쉬워지고, 살해하기도 더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곧 기자는 단지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중이 위험에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보기 싫고 화나고 가슴이 답답해도 우린 끊임없이 사회와 세계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 우리 좋아요♥를 누르러 가보아요!)김성준 앵커의 말대로 정보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세상입니다. 허공에 둥둥. 먼지인지 공기인지.정보도 많고 뉴스도 많은 세상인지라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뉴스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기억하실만한 뉴스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기사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새로 이사 오는 입주민들을 막아섰습니다. 이삿짐 트럭이 못들어오게 원천 봉쇄했습니다. 이사오려는 이들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LH공사가 2년동안 분양이 안된 아파트 52채를 떠안아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인같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임대해 준 것입니다. 기존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뉴스로 같은 단지 안에서 분양 세대 주민들이 임대 세대 아이들의 놀이터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은 36개국 중 35위이며, 부모가 아이에게 남에 대한 관용을 가르치겠다는 의지는 62개국 중 꼴찌라고 합니다. 남이야 어지 되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아이들에게까지 뿌리 깊이 퍼져 있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몇년 전 살던 단지에 어린이집이 지어지는데, 장애인이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우선으로 받는 곳이라고 듣고 좋은게 들어온다고 생각했었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계셔서 추진이 자꾸 늦어진다는 소식만 듣고 이사를 왔는데 갑자기 소식이 궁금하네요.
김성준 기자는 평창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들을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에 비유했는데요. 경기가 끝나 울긋불긋한 유니폼과 모자와 신발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들은 각자 따로 가는 사회의 맨 뒷줄에서 다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야 하는 모습이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왕자가 되어 관심과 배려라는 유리 구두를 들고 다가가야겠지요. 이를 앞서 실천한 용인 제일초등학교 친구들 기억하시죠? 운동회 달리기에서 만년 꼴지인 친구와 손을 잡고 나란히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게 당연한 세상이,, 오고 있는거죠? ^^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2013년 12월 5일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 문화의 핵심은 함께 만들기와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입니다. 함께 일하고 나누는 문화는 척박한 생활환경에서 우리 조상이 택한 생존법입니다. 그런 환경이 되돌아왔습니다. 우린 어떤 생존법을 택해야겠습니까?
지난주에 끝난 응답하라 1988 많이들 보셨죠? 그 드라마에서 참 부러웠던게 하나 있는데요. 이웃. 이웃이었어요. 덕선이와 친구들 말고 세 아줌마요. 난 아줌마니께요 ㅜ.ㅜ!반찬 서로 나누던 모습 저만 기억하는거 아니지요? 반찬을 나누는 모습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건 세 아줌마가 옹기종기 모여서 같이 멸치 똥도 따고, 콩나물 수북히 쌓아놓고 함께 다듬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살림 쉐어하고프다 생각했었는데요. 치타여사가 늘 생선을 짝으로 사는 것도 이웃때문이었겠죠? 이런 제 마음을 텔레파시로 받았는지, 친한 언니가 이사로 이집저집 알아보다 제게 그러더군요. 다음에 이사해서 살 땐 우리 같이 옆집에 살자고. 이말에 마음이 찡하고 고맙고 참 좋았습니다. 나에게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웠고, 이렇게 정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온기가 아직은 남아있는 세상인 것 같아 좋았습니다. ♥
뉴스를 말하다 yo**0223 | 2016-01-18 | 추천: 0 | 5점 만점에 3점
이 책에서 저자소개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김경준 저자는 SBS 기자 공채 1기로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쳐 미국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25년간 기자로서 활동을 하였고, SBS 메인 뉴스 앵커로도 활동하신 분입니다. 특히 '촌철살인'이라 불린 저자의 클로징 멘트는 많은 이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은 '프롤로그' 에서 밝히듯 10년 전과 뉴스와 내용이 비슷한 현실 속에서 '바뀌지 않는 뉴스는 희망이 없는 뉴스' 이기에 뉴스를 말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취재기록과 클로징 멘트 등을 담은 책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기자는 뉴스의 현장을 지켜야 하고, 시청자는 뉴스를 보고 서로 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비록 반복되는 뉴스이지만 경청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일은 오늘보다 반걸음이라도 더 나은 뉴스가 전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책의 앞 부분을 보면 저자도 처음에는 앵커로서 험난?한 길을 걸었지만 오히려 이런 경험이 앵커로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내일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 가르쳐 드릴까요? 누표하는 국민이 이깁니다 (2012년 12월 18일)
"희망을 줬다가 뺏으면 애초에 안 준 것만도 못하겠지요. 요즘 우리 정치가 그렇습니다.(2011년 8월 4일)
"기자들이 떠나버린 뉴스의 현장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만큼 국민의 알권리는 위축된다. (2012년 3월 23일)
SBS 8 뉴스 앵커이자 기자인 김성준 기자의 진실한 이야기 '뉴스를 말하다' js**hr1021 | 2016-01-14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나는 매일같이 뉴스를 챙겨보고는 했었다. 예전에는 정말 그랬었다.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봤었다.
그런데 자꾸 보다보면 진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힘들어 한 적이 있었고 최대한 필요한 정보만 보려고하고 그 외에 뉴스에서 다루지 않아도 될 만한 것들은 내가 알아서 필터링하여 보고 있다.
뉴스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뭔가 다루기가 힘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뉴스를 진행해왔던 사람이라면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
SBS 8 뉴스의 앵커였으며 25년의 경력을 가진 기자이기도 한 김성준 저자에게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금이라도 더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려고 노력한 것이 보였다.
그래서 나 역시 말하기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저자가 비판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뉴스 보도자료에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클로징 멘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후로도 여러번 트러블이 생기면서 날이 선 클로징 멘트를 했을 때 주변에서 살살하라던지, 그렇게 하다가 불이익 당하면 어쩌려고 하냐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작 앵커인 자신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로 표현하는데에 있어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저자는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 인터넷 상에서 SNS하는 사람들 조차도 그럴 것이다.
글 하나에도 신중하게 쓰이는데 앵커는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니 말을 할 때에는 신중하게 해야하며 행동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의 말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쭉 읽다보니 앵커로써 그냥 작가가 준 글을 읽고 속보를 읽어내려가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을 매일같이 고민하고 틀 안에서 조금은 다르게 전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필로그를 다 읽어갈쯤에 김성준 앵커이자 기자님에 대한 생각 뿐만 아니라 모든 앵커, 기자, 아나운서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들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했을 때에 받는 비난보다 자신이 정말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더 화가 났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고집있게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진정한 언론에 대한 향수를 부르는 책 aa**nsj | 2016-01-14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요즘 종편은 말할 것도 없고 지상파 3사의 뉴스 또한 정부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옹호와 사건의 일면만을 강조하거나 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뉴스가 대부분이다.
언제부턴가 지상파 뉴스가 나오면 스포츠 뉴스나 날씨만 보고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김성준 앵커가 진행하던 sbs 뉴스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보고 봤던거 같다.
특히 뉴스 클로징멘트를 통해서는 그날 가장 인상깊은 이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그랬다.
그런 김성준 앵커가 말하는 뉴스를 이 책을 통해서 접하고 보니 진정한 언론에 대한 향수가 더욱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했던 날카로운 클로징멘트 만큼이나 이 책은 요즘 뉴스의 역할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하고 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