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길
서강홍
어느 학자가 나룻배를 탔다. 학자가 뱃사공에게 철학을 배웠느냐고 물었다. 뱃사공이 못 배웠다고 하자 “자네는
인생의 삼분의 일을 헛살았군, 그렇다면 ”문학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였는가?” 하고 물었다. 뱃사공이 또 고개를
젓자 선비는 뱃사공에게 인생의 삼분의 이를 헛살았다고 했다.
강의 중간쯤 이르자 갑자기 물이 스며들어 배가 가라앉게 되었다. 이번에는 뱃사공이 그 학자에게 수영을 배웠느
냐고 물었다. 학자는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뱃사공은 시익 웃으면서 “선생님은 인생 전체를 헛살았군요.”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옷을 훌훌 벗고 강물로 뛰어 들더니 유유히 헤엄쳐 강을 건너는 것이었다.
심리학자 메슬로우는 동기 부여의 이론을 집약하면서 인간에게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 5단계의 욕구가 있는데 하위단계가 충족되어야만 상위욕구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
였다.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히 실현함으로서 인생의 의미와 삶의 보람을 느끼며 심신이 풍요롭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 행복
과 성공이라고 규정짓는 최선의 삶이다. 따라서 자아실현이라는 최상위의 욕구를 충족함에는 생리적, 안전적 욕구
라는 일차적 욕구를 충족해야 하고 그에 따르는 심리적 안정이 기초되어야 가능하다는 논리다.
우리의 이세들이 일차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자아실현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요, 성인의 몫
이요, 지도자의 책무요. 시민의 역할이다.
‘나연이 사건’을 보고 경악하지 않는 이가 없듯이 안전에 관한 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연일 발생되는 화재,
폭발, 유괴, 폭행, 교통, 안전사고를 겪고 보면서 거시적인 장치와 안전망이 구축되어 맘 놓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만인의 한결같은 희망이다.
지난 십 이년 동안 아동, 청소년,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무던히 애쓴 이들이 있으니 이름 하여 ‘안전지
킴이 운동본부’다. 안전지킴이 운동은 포항에서 발현하여 포항에 토양을 둔 순수 시민운동 단체다. 광중급(狂中及) 즉
미쳐야(狂) 미친다(及)는 말과 같이 아동 청소년 보호에 미친 한 선각자의 피나는 노력과 이에 호응하는 봉사자들의
정성으로 이룩한 안전, 질서문화의 르네상스다.
연인원 26만 4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지킴이 생활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 초, 중학교 학
부모를 대상으로 Green & Creen 안전지킴이 학부모 연수회 6년간 실시, 지난 4년간 경북도 내 초등학생들을 대상
으로 어린이 안전 동요제 실시, Green & Creen 안전지킴이 가족사랑 건강걷기대회 7회 실시, 안전지킴이 리더십
캠프 7회, 7개 지원학교에 보안관 파견, 그리고 아동 유괴, 실종, 성(학교)폭력 추방 및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예방
활동 전개 등으로 그들의 활동상을 대별할 수 있다.
이에 선린 대학을 비롯한 지역의 각 대학교에서 교육 장소를 제공하고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지도,
격려해주고 뜻있는 시민들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교육청을 비롯하여 경상북도교육청, 포항시청, 노동부포항
지청, 대구은행 경북1본부, 농협중앙회 포항시지부, 포항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선진교육포럼 등 관계 기관 단체
에서 호응하여 안전문화프로그램운영 협약, 사회공헌 협약 등을 체결하고 공동 대처함으로서 선진 일류도시 건설
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안전지킴이 운동본부 . 청소년 안전센터는 이에 머물지 않고 범시민 질서 확립운동과 병행하여 21세기의 아동, 청소
년 잘 키우기 서명활동을 전개하며 희망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G20정상회의라는 세계사적 과제를 안고 있다. 정상회담은 서울에서 열리지만 각료급회의는 지방에서
열릴 수도 있으며 천년 고도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안전지킴이 운동은 이와 때를 같이하여 국격 상승에
일조할 수 있는 시민의식전환 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