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유기농을 지향하는 비오미오 (사진: 토프트 몬슨)
코펜하겐 중앙역 뒷편으로는 쾰비은이라는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디한 지역이 있는데 사실 이곳은 예전 도살장이 있던 지역이다. 쾰비은 이름이 덴마크어로 고기마을이라는 뜻이다. 도살장이 있던 곳 답게 약간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코펜하겐 시에서는 이 지역을 새로운 문화지역으로 개발해나가고 있다. 트렌디한 레스토랑, 카페와 바 그리고 공연장과 전시장이 새롭게 들어서고 있다. 낡아가는 도시의 일부를 부수고 새로 재개발 하는 대신, 건물들을 그대로 유지 하면서 인테리어만 바꿈으로써 독특한 전통과 역사성을 살리는 디자인이라는 의미에서 인상깊게 살펴 볼수 있는 곳이다. 이들중에서도 눈에 띄는 한 곳이 유기농 레스토랑인 비오미오이다.
쾰비은에 위치한 캐리어바. 독특한 분위기로 젊은이들을 끌어 들인다. (사진: 데이지 피너)
덴마크는 이미 인구당 유기농 식품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지난 리포트에서 소개한 것처럼 국민들이 유기농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아주 높고 슈퍼마켓에서도 별도의 유기농 식품 코너가 아닌 일반 식품 코너에서도 유기농 제품이 높은 비중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농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이마와 같은 슈퍼마켓이외에도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네토 슈퍼마켓에서도 유기농 식품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레스토랑들도 유기농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곳들이 많아 지고 있는데 비오미오는 이러한 전반적인 트렌드에서도 눈에 띄는 곳이다.
단순히 식자재를 유기농 식자재로 준비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서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레스토랑 디자인등을 모두 유기농으로 하겠다고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종업원들의 옷은 모두 유기농에 공정 무역으로 거래된 목화로 만들어진 옷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손비누와 식기를 세척할 때 사용하는 세제역시 유기농 제품이고 물 사용역시 최소한도로 줄이도록 식당 운영체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식기류 역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며 식당의 메뉴는 제철 식자재로만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절에 따라 메뉴를 바꿔나가고 있다. 식당의 테이블과 의자 역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참나무 재료로 만들어졌다. 조리시에 나오는 열은 내부 환기 시스템을 통해 식당내 난방용도로 재활용 되고 있다.
비오미오는 카페 형식의 레스토랑이다. (사진: 토프트 몬슨)
이러한 친환경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이 레스토랑은 코펜하겐의 식당치고는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쾰비은을 찾은 젊은이들이 주변의 문화 시설과 펍등을 이용하면서 함께 즐길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체적인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약간은 고풍적이면서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처음에 메뉴와 함께 레스토랑의 철학을 담은 조그만 소책자를 함께 나누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음식메뉴에는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같이 표기하고 있는데 레스토랑이 셀프 서비스 방식이기 때문에 영양 성분을 고려해서 직접 음식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쾰비은 지역은 코펜하겐 중앙역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코펜하겐에서 디자인 여행을 위한 곳으로 둘러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