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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에서 세계를 만나다
여수의 5월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오동도를 비롯해 여수 신항 일대에서는 그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사진은 돌산대교와 아름다운 여수항 전경)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바다와 사람이 중심이 되는 ‘휴먼엑스포’를 지향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꼽히는 국제행사로서 미국의 CNN은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 7대 여행지 중 하나로 여수세계박람회를 꼽았다.
세계박람회는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기술 진보를 장려하기 위해 산업전시회를 연 것이 그 시초이다. 최초의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수정궁 만국산업박람회’로, 1928년에「국제박람회조약」을 제정하고, 세계박람회기구(BIE)를 설립하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주제가 말해주듯 여수 엑스포는 인류가 바다에 도전해온 역사와 신비한 바닷속 생태는 물론 해양자원 고갈, 기후변화, 해양에너지, 해양 바이오기술, 해양오염제어, 해양레포츠, 해양교통 같은 세계의 최첨단 해양 관련 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세계인이 모이는 화합의 장
박람회장(사진◀ 은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수직구조물인 스카이타워)은 무척 넓다. 따라서 박람회 홈페이지나 안내 책자를 꼼꼼히 살펴 무엇부터 먼저 보아야 할지 순서를 정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입장권을 미리 예매하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경우 혼잡이 예상된다.
따라서 미리 입장권을 예매하면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고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곧장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은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kr)나 인터파크(www.interpark.com), 광주은행, 기업은행, 이마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요금은 보통권 어른 3만3000원, 청소년 2만5000원, 어린이(경로) 1만9000원이다. 전시관 예약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전시관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전시관 예약제는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다.
예약제를 실시하는 전시관은 주최국 전시관 6곳을 비롯해 아쿠아리움 등 모두 8개관으로, 예약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하면 된다. 사정상 미처 예약을 못했으면 박람회장에 설치된 73개의 미디어키오스크나 스마트폰으로도 예약할 수 있다.
발품 판만큼 볼거리 많아
전시시설은 크게 4개의 특화시설(빅오,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과 73개의 참여전시관, 3개의 체험시설(에너지파크·원양어업체험장·연안어업체험장)로 이루어져 있다.
행사장 정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조형물이 바로 ‘빅오’다. 바다에 떠 있는 해상무대로 매일 밤 탁 트인 바다 위로 환상적인 분수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빅오 무대에서는 엑스포 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스카이타워는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수직구조물이다. 큰 기둥 두 개를 감싼 하프 모양인데 실제로는 파이프 오르간이다. 이 오르간(138㏈)은 반경 6㎞까지 소리가 울려 퍼져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엑스포 기간 매일 6회 라이브 공연이 열리고, 개장과 폐장 시간(오전 9시, 밤 11시)에는 뱃고동 소리를 낸다.
아쿠아리움(사진 ▶)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300여 종, 3만4000마리의 해양 생물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특히 러시아의 흰돌고래(벨루가)를 비롯해 바이칼 물범, 남미에서 온 바다사자ㆍ바다표범ㆍ해룡 등 희귀종은 단연 눈길을 끈다. LED 전광판(발광다이오드)이 시선을 압도하는 디지털갤러리는 천장에 화려한 영상과 조명이 복합된 무대를 설치해 박람회 주제와 관련된 각종 영상 콘텐츠와 해양 동물 사진이 움직이며 상영된다.
이들 콘텐츠를 제외해도 주최국전시관, 국제관, 지자체관, 해양로봇관, 기업관 등 풍성한 볼거리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과 부제관(해양생물관·기후환경관·해양문명도시관·해양산업기술관) 4곳, 한국관 등 6곳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주제관은 바다 위에 세워진 해상 건축물로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핵심 공간이다. 국제관은 여수엑스포에 참가한 105개국이 꾸민 공간으로 지구촌의 문화와 예술, 음식 등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눈으로만 보는데 그치지 않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 과정을 직접 보고 에너지의 생성 원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에너지파크, 원양어선에 승선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참치조업 과정과 냉동어창을 체험할 수 있는 원양어업체험장, 연안어업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안어업체험장이 그것이다.
엑스포 인근에 가볼 만한 여행지 풍부
모처럼 여수에 가서 엑스포만 보고 온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엑스포 방문과 함께 주변 여행지를 둘러보고 온다면 더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엑스포 인근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는 어디가 있을까.
박람회장 바로 옆에 있는 오동도는 여수 여행 1번지. ‘바다의 꽃섬’ 또는 ‘동백섬’이라 불리는 이 자그마한 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태초의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박람회와 발맞추어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섰다. 오동도는 여수 사람들의 열렬한 마음처럼 푸른 동백나무와 시누대숲이 그 힘찬 기상을 내뿜고 있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도 일품이고 오동도 등대, 병풍바위, 코끼리바위, 용굴, 전망대, 유람선과 모터보트선착장, 나무데크길, 거북선 전시장, 음악분수, 동백열차 등 눈길을 끄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여객선터미널 앞 교동시장은 오전에만 열리는 재래시장으로 구수한 남도 사투리에 인정이 넘친다.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여수수산시장도 가볼만하다. 오후 서너 시 무렵이면 관광객들과 상인들이 어우러져 활기가 넘친다.
곳곳에 남아 있는 이순신 유적
여수는 또한 성웅 이순신 장군과 떼놓을 수 없는 고장이다. 시내 곳곳에 임진왜란의 자취가 남아 있다. 군자동 언덕 위에 서 있는 진남관(鎭南館 국보 제 304호 ; 사진◀)은 넓이 75칸, 옆 길이가 8칸에 68개의 기둥이 세워진, 우리나라 기와 단층 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남쪽 왜구를 진압한다’는 뜻의 이 건물은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 객사로 쓰였다. 진남관 바로 옆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작전계획을 세우고 명령을 내린 고소정이 있다. 진남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고 배가 머물며 고장난 곳을 손보거나 군사물자를 싣고 내렸던 선소(船所)와 굴강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마래산 남쪽에 있는 충민사는 1601년 선조의 왕명을 받아 오성부원군 이항복이 지은 것으로 이순신 장군의 사당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검은 모래가 깔린 만성리해변도 박람회장에서 가깝다.
수채화 같은 돌산섬
여수시내에서 돌산섬(사진▶)으로 간다. 돌산섬 전체를 아우르는 해안 일주도로는 46㎞ 남짓.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답게 찬찬히 둘러보는데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린다. 아기자기한 해안길을 따라가면 무술목, 방죽포, 임포, 향일암, 작금등대, 돌산항, 신기항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가장 먼저 나타난 무술목은 700여 미터의 해변이 온통 검은 자갈밭이다. 그 모습이 저 거제도의 몽돌해안을 닮아 무척 인상적이다. ‘잘박잘박, 차르르르’. 파도가 몽돌을 어루만지는 소리다.
무슬목을 지나자마자 도로는 두 갈래로 나뉜다. 향일암 쪽과 돌산항 쪽인데 어느 쪽을 택하든 일주가 가능하다. 무술목에서 17번 도로를 따라 향일암 방면으로 15분쯤 가면 아늑한 갯마을 방죽포가 나타난다. 소나무숲으로 뒤덮인 마을 뒤쪽으로는 두문포, 계동 같은 아담한 해변이 사이좋게 모여 있다.
향일암이 있는 임포는 이곳에서 10분쯤 걸린다. 방죽포에서 임포에 이르는 길은 잔잔한 남해바다와 야트막한 산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다. 방죽포와 임포마을 사이에 있는 율림리에서는 돌산갓을 직접 수확하고 갓김치를 담그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마을에는 공동체험장과 판매장이 있어 갓김치를 사고 맛보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임포마을 뒤편, 금오산 중턱에 다소곳이 들어앉아 있는 이 암자는 남해안 해돋이의 명소. 횟집과 모텔이 즐비한 임포마을에서 291개의 계단길을 따라 20여 분 정도 오르면 바위터널이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향일암이다. 금오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눈앞으로 바다가 시원스레 트여 있다. 산길 양쪽으로는 온통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그윽한 맛이 일품이다. 향일암에서 바윗길을 따라 20분 정도 더 오르면 다도해와 한려수도가 상쾌하게 펼쳐지는 금오산(323m) 정상이다. 향일암이 해돋이 명소라면 금오산 정상은 해넘이를 보기 좋은 곳이다.
향일암에서 나와 구불구불 이어진 율림치 고개를 넘어가면 돌산섬 최남단마을인 성두마을과 등대가 있는 작금마을을 만나게 된다. 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횡간도, 나발도, 화태도, 금오도 등은 은빛으로 부서지는 봄 햇살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는데 문득 길손의 마음이 맑아진다.
작금항을 지나면 돌산항과 신기항이 나타난다. 신기항(사진◀)에서는 금오도 여천항까지 하루 7회 페리호가 오간다. 운임은 5천원, 승용차도 실을 수 있다. 돌산읍 소재지인 서외마을을 지나면 굴 산지로 유명한 금천마을이 나온다. 마을 여기저기 쌓인 굴껍데기와 나무로 엮은 굴 양식대가 이곳이 굴 마을임을 알려준다.
이밖에 여수의 진산인 영취산과 여수 앞바다 저 멀리 떠 있는 거문도와 백도, 안도, 사도 등도 사철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이들 섬을 오가는 페리가 수시로 출항한다.
여수항 서남쪽 22km에 있는 사도(沙島)는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인접한 추도에서는 4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어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다. 또 863번 지방도를 타고 순천 방면으로 가다 보면 갯벌체험지로 지정된 장척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낙조 포인트로 좋은 두봉마을이 나온다. 갯벌 너머로 떨어지는 붉디붉은 낙조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여 / 행 / 정 / 보
▶ 맛집 (지역번호 061)
여수는 누가 뭐래도 맛의 고장이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돌산갓김치(사진 ▶)는 여수의 진미이고, 바다를 끼고 있는 탓에 사철 해산물도 넘쳐난다. 여수 사람들은 이 해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냈다. 수십 가지 반찬이 나오는 정통 한정식을 비롯해 싱싱한 생선회는 미식가들의 구미를 돋운다.
여수 관내에는 이름난 맛집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맛나게장백반(신기동 684-4992), 바다횟집(소호동 682-1157), 또순이식당(봉산동 641-7232 생선회, 서대회), 해금정(학동 692-3333 일식코스요리), 라원정(소호동 691-1565 한정식), 대성식당(교동 663-0745 생선매운탕), 남경전복(학동 686-6653 전복요리), 구백식당(교동 662-0900 서대회), 아리랑(돌산읍 642-2589 해산물 요리) 등.
▶ 다양한 교통편과 숙박
대중교통(버스, 기차, 여객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항공편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서 각각 출발한다. 여수공항에서 박람회장까지 공항버스로 30분이면 닿는다. 철도(전라선KTX)는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2시간 57분이 걸리고 대전역과 전주역에서는 각각 2시간 6분, 1시간 20분이 걸린다. 여수엑스포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 박람회장 입구다. 박람회 기간 중 철도편 횟수가 대폭 증편돼 운행된다.
버스를 이용하면 수도권은 4시간 30분, 부산권은 2시간 30분, 전주권은 1시간 5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여수공용터미널에서 박람회장까지 대중교통으로 약 15분 거리다. 승용차는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38.8km)와 순천∼완주(118㎞), 목포∼광양(107㎞),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9.5km)를 이용하면 가는 길이 더욱 편리하다.
수도권 기준으로 여수까지 3시간 30분-4시간 정도 걸리고 부산-여수는 2시간 10분, 목포~여수는 1시간 30분이면 된다. 승용차는 박람회장 진입이 안 되므로 여수 외곽에 마련된 환승주차장(6개소)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무료 운행)로 박람회장까지 가야 한다. 남해나 거제에 생활기반을 둔 여행객들이라면 남해 서상항과 여수엑스포행사장을 오가는 뱃길을 이용하면 승용차(1시간 40분)보다 훨씬 빠른 30~40분 만에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여수에서 하루 묵을 계획이라면 미리 숙박시설을 예약해둬야 한다. 여수 관내에도 숙박시설이 많지만 박람회 기간에는 방 잡기가 쉽지 않다. 여수시와 1시간 권역에 떨어져 있는 순천, 광양, 곡성, 구례, 보성, 고흥, 하동, 남해 등의 숙박시설을 미리 알아두면 편리하다. 사찰에서 묵는 템플스테이를 활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광주 무각사(300명), 여수 흥국사(151명), 돌산 향일암(86명), 구례 화엄사(264명), 천은사(128명) 등 13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http://www.expo2012.kr)와 엑스포 공식 여행카페(http://cafe.naver.com/expotour)에 주변 여행지는 물론 교통편, 숙박, 맛집 등이 자세하게 올라와 있다.
여수 엑스포행사장까지 1시간
지리산가족호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출자한 숙박시설 지리산가족호텔은 여수 엑스포 행사장까지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자락의 온천지구에 자리잡은 지리산가족호텔은 수려한 지리산의 비경과 함께 화엄사, 화개장터, 순천만 갈대밭, 낙안읍성 등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 자연학습장 등이 인접해있어 수학여행지로 손꼽힐 뿐 아니라, 공제회 회원들에게는 이번 엑스포 관람을 위한 최적의 장소.
산세를 병풍 삼아 지리산 자락 산동 온천 지구에 자리 잡은 호텔급 콘도인 지리산가족호텔은 편안한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지리산가족호텔에는 지하 1층, 지상 7층에 콘도형 객실 134실이 마련되어 있다.
객실은 17평에서 38평까지 있으며, 20평형이 100실을 차지한다. 모두 콘도형으로 가족단위나 단체로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특히 1, 2층에 걸쳐 있는 실내ㆍ외 온천시설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12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사우나와 2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영장의 규모도 웅장하지만 무엇보다 수질이 으뜸이다.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이 함유된 이곳 온천수는 피부병과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스포 가는 길 : 지리산가족호텔 -> 구례화엄사 I.C -> 동순천 I.C -> 여수~순천 간 자동차전용도로 -> 여수엑스포 (총 8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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