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독립적 개인으로서의 자율자립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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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자립에서 내 존재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적 발달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가지 성장과 쇠퇴과정을 거듭한다.
궁극적으로 생애과정에서의 자율과 자립상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문제는
사회,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들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자율자립 생활을 꿈꾸지만
사실은 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년기 사람들은 보통 자기 자식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정서적 신체적으로 더 의존하게 되면서
자율 자립적인 생활을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그러나 늙어가면서도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갖는 것, 자유의지 발현과 동시에 도덕적 책임감을 갖는 것은
바로 자신이 책임지는 자유행동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길이다.
곧 자기 일상생활 전반에서 독립적 개인(autonomy of individual)으로서 의미가 강한
자립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일은 노후의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는 길이다.
자율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쉬운 예로서 노인이 되어서도 요리 등 일상생활을 자율 자립적으로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음식을 찾아먹고, 옷을 입고, 청소와 세탁을 하고,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태,
아니면 전화를 걸고 은행을 스스로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자율이다.
그러나 자립은 경제적 조건과 육체적 건강정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러한 자율과 자립은 일상적 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자기가 원하는 창조활동, 학습활동,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상태를 포함한다.
그래서 노년기에 자립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 볼 일이다.
자율자립의 기반은 가능한 생산적 일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이어서 그렇다.
노인이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네오마르크시즘에서 말하는 시장사회(market society)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말고 생산적 노화 생활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쉬운 예로 누워있지 말고 봉사활동 혹은 일거리를 찾아 움직이는 일이다.
젊은이들처럼 숙련 비숙련 노동자 혹은 임금노동으로 하이테크노동, 신속한 스마트 기술시스템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 체험’ 분야로 바꾸는 일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노인으로서는 무엇보다 자립 자율로서 홀로서기, 아니면 독립적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독립적 생활이란 자신의 집이나 공동주택에서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가며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율자립 정신은 절실하다.
노인이 건강하지 못하고 경제력도 없으면 독립적 생활이 어렵고 결국 가족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챙길 수 있는 것이 자율자립이다.
가족 혹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 성공적 노화의 길이다.
노인이 됐다고 해서 마냥 가족과 사회에 의존하는 것은 남부끄러운 일이다.
늙어서는 홀로 살아갈 확률이 높아지는 마당에 홀로서기 연습은 필수라는 말이다.
그런데 노후의 자립자율 활동에서는 (1) 일상적 활동과 (2) 의존상태의 활동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매일 혼자 힘으로 위생관리(목욕, 몸 가꾸기), 옷 입고 벗기, 음식 찾아 먹기, 움직이기(일어서고 앉고 눕기), 대소변 보기 등이 포함된다.
후자는 가족이나 간호사 혹은 보조기구들에 의지해 살아가는 형태로서 자신의 의지와 힘대로 생활 할 수 없는 경우이다.
이들에게는 가벼운 가정일 돌보기, 음식 만들어 먹이기, 감정표현의 알아차리기, 쇼핑 돕기, 전화 걸어주기 등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적 능력은 물론 정신능력이 저하되고 기억력, 정보처리 능력 등 반응시간이 느려지면서 사회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연금, 건강보험료 등 사회적 부담도 늘어나면서 노인들에대한 부정적 의식도 사회곳곳에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냉대 속에서 노인생활의 기본은 자율과 자립이다.
부정적 노인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일은 각자의 자율자립정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립과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전제가 있다. 그것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첫째, 어떤 신체적(身體的) 장애(障礙)를 조심해야 한다.
노령화는 장애 그 자체와 동일시 될 수 없지만 노령기는 예기치 않는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에서 퇴화현상을 겪으며 생활침체와 상실감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알 수 없는 통증이나 정신 장애에 시달리게 되고 심하면 노인성치매, 우울증, 신경장애, 뇌혈관질환(뇌졸증), 약물중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둘째, 노후(老後)에 특별(特別)히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일이다.
늙어서 인정받고 복(福)을 만들려면 일을 하는 것이다. 늙어서도 일에 대한 욕망이 있다면 먼저 재미있게 할 일을 살펴보는 일이다. 노동을 한다는 것은 희망을 이루어가는 일이니 그렇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지칠 줄 모른다. 그런 일은 즐거운 마음에서 중단하지도 않는다. 육신에 땀을 흘려야 마음도 청결해 지는 기분을 느낀다.
일과 자신이 하나가 되면 행복한 것이다. 특별히 늙어서는 직업, 돈, 건강, 레저 활동이 행복을 위한 보증수표다.
아울러 주도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날품팔이 노동자’라는 인식을 바꾸는 태도가 중요하다.
(3) 셋째, 늙어서 돈의 진정(眞正)한 가치(價値)를 깨닫는 일이다.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누구나 시장경제 속에서 물질적 가난을 두려워한다. 자본주의사회는 근본적으로 경쟁과 신체적 생명력에 근거한다.
돈벌이를 위한 아비규환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본주의가 창조하는 끝없는 욕망에 몸을 내맡긴 채 노예처럼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노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상적 생활 및 경제생활이 노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한다. 최소한 노인들이 안심하고 사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 자율자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적(結論的)으로 늙었다고 꿈이 날아가 버리는 것은 아니다. 세월 앞에서 인간은 영원한 소년이고 인간의 본질은 미성숙이지만 끝까지 자율자립적인 생활 유지가 노년기의 가장 큰 덕목이다.
그리고 노인들 스스로도 사회적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안전, 개인의 건강은
자기 책임의식과 독립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보다 건강한 생활, 적극적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을 때 자립자율이 가능해 진다.
노인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찾아 이를 실천하는 당위의 문제로 받아들일 때 자율자립이 가능해 진다.
사회적 체면이나 겉치레를 넘어서는 용기, 그리고 노년기에 자율자립이 어느 정도 보장될 때 자아실현이라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우 정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