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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남아공 더반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평창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분양률도 공개 못 한 알펜시아 리조트, 고속철도 들어서면 살아나나?
알펜시아 리조트,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강원도에서 건립한 1.5조 원짜리의 애물단지다. 2008년도부터 분양했지만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분양가로 인해서 분양 4년차, 특별분양 3년차인 지금까지도 분양업체에서는 분양률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신세이다. 최근 언론에서 공개한 알펜시아의 분양 4년차 실적은 분양률 30%. 2009년에는 알펜시아 리조트로 인해 발생한 유동성 위기를 맞아 강원도 개발공사는 보유 토지까지 매각해야 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였는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당선자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도정 현안으로 단연 ‘알펜시아 리조트 문제’를 꼽았을 정도다.
도개발공사는 자체 예산으로 공사비를 충당하지 못해 1조 원 가까이 빚으로 충당했다. 리조트 분양이라도 원활했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현재까지도 ‘특별분양’ 중이다. 이로 인해서 하루 이자만 1억, 1년에 300억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운영에 따른 경상비용도 하루에 1억 발생해 알펜시아 리조트는 1년에 600억 원의 빚을 궁극적으로 강원도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2010년 말 알펜시아 리조트 특별분양에 중국 투자단이 큰 관심을 보였으며 50채 분양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면서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뉴스가 바로 ‘알펜시아 리조트’이다. 기사회생, 분양 서광 등의 단어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원도 부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2년간 없던 빌라 분양 신청이 올 2월 IOC 현지 실사 이후 들어오고 있으며, 유치 확정으로 분양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엄청난 혜택의 특별분양을 했지만 2년간 분양 신청이 없었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업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 아닌가. 올림픽이 끝나면 사람들이 찾을 이유가 사라지는 곳으로 해석하면 지나칠까.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IO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알펜시아 리조트, 용평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등 영동에 위치한 5성급 숙소는 모두 1만 6472실이다. 4성급은 9070실이다. 3성급까지 합치면 모두 3만 실에 달하는 숙소를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 펜션이나 민박 등은 제외된 수치이다. 이에 더해서 유치위원회 측은 평창에 3500베드, 강릉에 2300베드 등 도합 5800베드를 1조 원을 투자해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 많은 숙소는 올림픽이 끝나면 도대체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가.
정리해 본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강원도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핵심시설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분양 4년 동안 30%의 실적을 기록했다. 4계절 복합 레저타운으로 조성됐다고 하지만 매년 300억 원 가까운 운영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평창이 선정되면서 분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때 잠깐 특수 보자고 겨울철에만 잠깐 사용하는 리조트에 수십억 원을 투자할 사람은 흔치 않다.
▲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야경 |
알펜시아 리조트 하나 살리지 못하면서 이명박 정권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64조 원에 달한다고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참석만 하면 승리한다면서 이명박을 ‘행운의 사나이’로 미화하는 언론자료도 연신 어디선가 내보내고 있다. 이명박, 올해 71세이다. 7년 후인 2018년 평창 올림픽이 개최될 때에는 80에 가깝게 된다. 평창 올림픽이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는 살아생전 확인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래서인가 그의 청와대는 미친 듯이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장밋빛으로 내놓고 있다.
예산집행의 인허가를 주관하는 국회에서 승인도 받지 못한 채 이명박은 IOC에 인천~강릉 간 고속철도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평일 낮에 몇 명이나 그 기차를 탈 거 같은가. 지금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까지는 2시간 반이면 넉넉하게 간다. 그런데 누가 한 시간 더 빨리 가겠다고 배 이상의 요금을 내면서 그 기차를 탄단 말인가. 경제적 효과가 정말 존재한다고 믿는가. 해도 적당히 하자. 노무현 정부 당시 11조로 추산했던 경제적 효과가 무엇 때문에, 왜 64조로 급증했는가. 그리고 그 금액에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국민적 단합 효과도 들어가 있다니 대단한 상상력이다.
평창을 빌미로 인천에서 강릉까지 고속철도를 뚫겠다고 약속한 이명박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객관적인 전문업체로부터 사업타당성 조사결과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4대강 공사에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고속철도는 민간자금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크고 사업 참여 당근을 제시하기 위해 운영수익을 보전해주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운영수익 보전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결국은 이명박이 아니라 우리 호주머니를 터는 것이다.
정말 궁금하다. 외국 사람들이 올림픽 기간 보름을 제외하고 도대체 몇 명이나 강릉을 방문하기 위해서 그 KTX를 타겠는가. 이런 의문을 막기 위해서 인천 ~ 서울 ~ 강릉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그릴 텐데… 서울을 경유하게 되면 토지매입 등에 따른 철도 공사비는 예상을 또 초월하게 된다. 산 넘어 산인 것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동계 올림픽은 역대 개최국 중에서 ‘망한’ 나라가 많다. 평창이라고 예외로 좋게 볼 수만은 없다. 그런데 이명박은 ‘IOC 요구를 100% 수용했다’고 하고, 인천 ~ 강릉 간의 고속철도를 놓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좀 있으면 퇴임한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평창 올림픽, 시작부터 난관이다.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차라리 개최지를 반납했으면 좋겠다. 현실은 늘 냉정하다. 결국 국민들의 지갑이 털릴 것이기 때문이다. 뮌헨이나 안시가 바보여서 IOC 요구를 100% 수용 안 한 게 아니다. 늘 그렇듯 그가 큰소리치면 뭔가 문제가 생겼다. 불행하게도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듯싶다.
부천사람사는세상
첫댓글 양철같은 한국인의근성 몇일 뜨겁다가 식으면 ㅋㅋㅋ 언론을 통제 성공한 이정권 신문 방송만
안내보내면 태평천국 ㅎㅎㅎ 한쪽엔 강산이무너져도 신문 한줄 방송한마디안하고지내는 ㅋㅋㅋㅋ
태쳥천국이로세
늘 그렇듯 그가 큰소리치면 뭔가 문제가 생겼다. 불행하게도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듯싶다."----------->이 말에 공감이 가는 현실에 불행한 한 국민입니다.ㅜ..ㅜ;;/
지금 한국의 폭우로 강산이 무너져내리고 잇는데 희한하게 언론매체에 하나도 언급이 안되고 있어요.
그것이 언론이 정치와 유착한것이었군요.
솔직히 제주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창올림픽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스포츠는 사치에 불과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