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일상이 싫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픈 가정주부 정숙 외롭다~고독하다~쓸쓸하다 타바스코는 그녀의 따스한 일상의 탈출구다
뜻밖의 사고로 손을 다쳐 몇개월째 룰루랄라 소파생활을 누리고있는 정숙의 남편 만수~배관수리공이다 냄비근성이 난무하는 현실을 비난하며 삶에 그다지 의욕이 없다 이런 만수에게 타바스코는 인생의 한방을 기대하는 욕망의 밧줄이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기몰이 단열에 올랐던 여배우 이보희 지금은 초라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빛바랜 배우다 타바스코는 이런 보희에게 과거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해 줄 한줄기 빛이다
타바스코를 잃어버렸다는 죄로 추방위기에 처한 필리핀 노동자 라퓨라퓨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을 살려야한다 타바스코는 그에게 유일한 생명줄이다
정숙~ 만수~ 보희~ 라퓨라퓨~ 네 사람이 바라보는 타바스코의 존재는 각기 다르다
각각의 다른 시선을 통해 조명되는 우리의 현실을 코믹하게 풀어가는 일종의 블랙코미디같다 인간의 심리를 웃음으로 재미나게 그러나 꽤 섬세하게 풀어나간다 공감대가 상당히 크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점점점 매료되어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내 눈을 사로잡은 한 남자 만수역 장덕주배우다 얼굴은 악역인데 연기는 옆집아저씨다 정말 구수하고 푸근한 연기가 아주 좋다 허스키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외모와 딱 어우러지는 거칠고 투박함 그 뒤에 숨겨진 온화함과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발성과 대사톤도 상당히 뛰어나다 표정연기도 풍부하고 재미지다 날렵하고 잽싼 제스츄어 또한 매력포인트~
뻔뻔스럴 정도로 얄미운 오버스럼의 극치 과장된 연기의 달인 보희역 김난희배우 초반의 어색함으로 거부반응이 일어난 오버연기가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사랑스런 그녀로 변모시키는 강력한 변환점이 된다 관객들의 호응도를 한 몸에 끌어안는다
육중한 체격의 가정주부 정숙역 장지은배우 그냥 마냥 일상의 아줌마스럼~ 편안하다 누구나 기댈 수 있고 누구나 안길 수 있는 어색함없는 자연스런 연기가 좋다 정숙역으로 딱인 배우다
코믹연기의 달인인 듯~ 라퓨라퓨역 구도균배우 없어어는 안될 감초배우~웃음보따리 배우다 그이기에 가능한 그 만이 가진 특유의 표정연기와 제스츄어 그이기에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폭소 그이기에~~~ 구도균배우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무대다
관객들에게 웃음주는 엔돌핀배우~ 정확한 발성으로 선사하는 필리핀식 한국어 그의 표정과 훌륭한 하모니를 창출한다
네 명의 배우들와 함께한 무대~ 관객들의 웃음 뒤에 웅크리고 있는 동병상련의 마음들 내가 무대 위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걱정도 함께 하고 위로도 함께 받는다
영하17도에서 영상 17도 뒤집어지는 무대 위의 이상기온처럼 우리네 몸도 마음도 영하에서 영상으로 따스해지길 바래보는 작품이다
첫댓글 마미짱님~!!
항상 정성스레 올려 주시는 후기글 잘 읽고 있습니다ㅎ
매번 답글을 달아야 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죄송한 마음이랍니다~~ㅜ
아고~~신경쓰지 마세요~
밍키님 마음 충분히 압니다~
좋은 하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