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앨런의 후기 2탄에 붙히는 사진 몇 장입니다
여기는 호치민 북서쪽 Long Thanh 구릉 지역에 있는 역사가 오래된 골프장입니다.
- 위치: 벤탄시장 기준으로 약 1.2 시간. 고속도로가 있어서 길은 더 깔끔하지만 여전히 교통체증 ㅎㅎ
- 가격: 주말이라 대략 US 100 정도이고, 군것질 포함해서 인당 120 정도
- 시설: "오래된" 이라는 말에서 생각하시듯, 요즘에 생긴 신생 골프장들과는 레이아웃도 다르고 골프장 구성도 차이가 꽤 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느낌이 옵니다.
중후장대한 출입문은 십 수 년전 이곳에 처음 골프장을 열었을 때 이곳을 드나들었을 돈있고 힘있는 사람들의 위세를 살려주기 위해 일부러라도 거창하게 만들었겠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깔창을 겹쳐 신은 숏다리 같은 느낌입니다.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좀 거시기하지만 홈페이지에 나오는 그림과 똑 같이 생겼습니다. 그때 이게 뭐지? 싶었는데 실물을 봐도 어딘가 현실과 유리된 느낌.. 차를 세워서 다시 찍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그냥 넘어갔네요 ㅎ
문제의 4인방.
어제의 폭망을 씻어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블/앨 커플과
오늘도 1등과 2등을 나눠먹겠다는
같잖은 희망에 차 있는 메이플우드 이웃사촌
그리고 잠시 후 다스베이더로 변신할 캐디들.
참고로, 필립옹의 캐디만 남자였는데 알고보니 경력 11년차의 초고수
(그런데도 3등을 한 필립옹은 뭐지??)
앨런의 인생샷입니다.
자세 좋고 샷도 좋고, 당근 니어 + 버디 찬스!!
그러나, 득달같이 달려든 소방관들이 홀컵을 꽉 막아버렸더니
빈정상한 앨런은 파로 만족 ㅎㅎ
같은 장소에서의 블루형님 티샷
뒤에 배경이 클럽하우스 입니다.
뭐..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클럽하우스를 짓는 것은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공통적인 것이지만, 그 아래에 층층으로 계단을 만들어 마치 사열대를 연상시키는 위압적인 느낌입니다. 요즘에 만들어진 코스들, 가깝게는 호라이즌이나 얼마전에 갔었던 ELS 코스에서 느끼는 소박하면서도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려고 하는 주변과의 어울림 보다는, 이곳에 드나들었을 사람들의 권력과 지위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는 것 같아 보이네요
필립옹은 사진찍기 참 힘든 사람입니다
공은 잘 나가는데 자세가 좀... ㅎㅎ
게임을 마치고 클럽하우스 밖에서 택시를 기다리다가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겠지만... 멀리 보이는 도시의 건물들과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의 대비는 뜬금없이 아주 오래된 영화가 생각나게 합니다. 길고 외로운 길을 달려서 마침내 파리의 등불이 보였을 때 린드버그 느꼈을 원근감의 망각처럼 여기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은 내가 서 있는 곳의 실재성을 잊게 만듭니다.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나비의 꿈속일까.. 이곳에서 보낸 몇시간은 내 기억속에서 그리고 같은 시공간을 함께했던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될까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던 라운드 였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많았더니... 꼴찌를 하더군요 ㅎㅎㅎ
첫댓글 정말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죽이는 골프장이었습니다. ~
사진때문인가? 아니면 실제로 그런가? 블루스타형님 피지컬이 장난아닙니다...저도 요즘 한국에서 피티받고 있는데. 코치 왈 '음식조잘 안하시면 건강한 돼지됩니다' 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