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 (목) 로마에서 사라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조성길 한국에 왔다
2018년 11월 로마에서 잠적한 북한의 조성길(49·사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로 입국한 뒤 정착한 것으로 10월 6일 파악됐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를 추방하면서 대사직을 대리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들어왔다. 본인이 요청해 우리가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7월 입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정보당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1년 넘게 공개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본인이 강력하게 비공개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익명을 요구한 여권 소식통이 설명했다. 대사급의 탈북은 1997년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20여 년 만이어서 당시 파장이 컸다.
특히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처음 있는 북한 재외공관장의 탈북이기도 했다. 그간 제3국행으로만 알려졌다. 앞서 고영환(1991년, 콩고대사관 1등서기관), 현성일(1996년, 잠비아대사관 3등서기관), 태영호(2016년, 영국대사관 공사) 등의 북한 외교관이 망명을 택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당국에 촉구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정평가 53.2%… 40대 대거 이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석 이후 첫 조사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상승했는데,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 여파와 추미애 법무부·박능후 보건복지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고위공직자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1%p 내린 42.3%다. 부정평가는 전주 보다 3.1%p 오른 53.2%로 조사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4.7%p에서 10.9%p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온 40대가 대거 이탈한 점이 주목된다. 4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보다 19.6%p 급락한 44.6%, 부정평가는 18.8%p 급등한 51.7%다. 18세 이상 20대와 30대의 긍정평가는 각각 41.3%(6.0%p↑), 49.6%(2.4%p↑)이며 부정평가는 55.7%(3.1%p↓), 43.0%(6.3%p↓)로 집계됐다. 50대와 60세 이상의 긍정평가는 각각 38.4%(4.9%p↓), 39.9%(0.4%p↑)이며 부정평가는 59.1%(6.4%p↑), 54.3%(0.5%p↓)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긍정평가는 서울, 대전·충청·세종, 부산·울산·경남에서 하락했고 경기·인천, 강원·제주, 대구·경북, 전남·광주·전북에서 상승했다. 긍정평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40.1%(8.0%p↓) △경기·인천 47.5%(4.2%p↑) △대전·충청·세종 39.2%(9.6%p↓) △강원·제주 45.7%(6.7%p↑) △부산·울산·경남 29.9%(15.9%p↓) △대구·경북 28.0%(2.7%p↑) △전남·광주·전북 65.7%(0.3%p↑)로 나타났다. 지역별 부정평가는 △서울 54.6%(7.6%p↑) △경기·인천 48.2%(4.4%p↓) △대전·충청·세종 56.4%(10.4%p↑) △강원·제주 54.3%(2.3%p↑) △부산·울산·경남 61.9%(13.5%p↑) △대구·경북 68.2%(2.5%p↓) △전남·광주·전북 33.6%(=)로 조사됐다.
알앤써치는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 추미애 장관에 이어 강경화 장관까지 가족 논란에 휩싸인 점, 박능후 장관의 추석 인사 포스터 논란 등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0월 7일 통화에서 "지지층의 이탈은 끊임없이 정쟁거리를 제공하는 여권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며 "기강 해이가 심각해졌다는 우려를 한 지지층이 여권에 '경고'한 것으로 봐야 한다. 내각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미현 소장은 또 "부산·울산·경남 등 전통적인 보수층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난 건 서울·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대응에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7%로 최종 1010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방탄소년단도 군대가야죠"… 'BTS 병특' 논란에 청년들 '부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가요 위상을 드높인 BTS 업적은 인정하지만, 입대를 제외해주자는 주장은 청년들 사이에서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올림픽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금메달은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지만, BTS 노래의 경우 모든 국민이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어, 기준 자체가 금메달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지속해서 입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상황을 종합하면 정치권에서 불거진 BTS 병역특례 문제로 오히려 BTS가 구설에 오르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더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문제를 언급하지 말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양우 장관은 10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순수예술과 체육 외에도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며 "병역 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양우 장관은 다만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불거진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 방안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BTS 병특' 움직임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의견도 나온다.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방탄소년단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군 면제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좀 박탈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리 BTS가 인기가 좋다고 하지만 그런 이유로 군대를 보내지 말자는 주장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BTS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이유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과 같은 취급을 하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방탄소년단 스스로 입대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나, 그냥 간다고 했다"면서 "본인들이 입대하겠다고 하는데, 정치권에서 저렇게 나오는 것은 오로지 정당 홍보로 BTS를 활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 BTS는 지난해 4월18일(현지시간) 미국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군 복무는 당연하며 국가가 부르면 달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팀이 해체되거나 각자 길을 걷게 될 상황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국(본명 전정국·23)은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RM(본명 김남준·26)도 "우리는 현재를 즐기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월 7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본인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BTS 멤버들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당 인사를 중심으로 BTS 병여특례를 염두한 주장이 지속해서 나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BTS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자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을 연기할 방안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노웅래 최고위원도 BTS 병역 특례를 주장하고 나섰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전날(10월 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제일 큰 화두가 공정과 정의라고 한다면 이건 대표적인 차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중문화 예술인을 특례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당장 1992년생인 맏형 진(김석진·28)의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 멤버별로 한살 터울인 슈가(민윤기·27), RM(김남준·26), 제이홉(정호석·26), 지민(박지민·25), 뷔(김태형·25), 정국(전정국·23) 순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찬이슬 내린다는.... 한로날에 찾은 원주 용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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