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남로당 핵심 인물인 박헌영과 이승엽은 미국의 간첩이었다. 변절은 박정희만이 아닌 남로당의 어두운 이면이기도 한 셈이다. 박헌영은 재판 판결문에 따르면 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 사건 때 일본 경찰에 비밀조직을 모두 자백한 후 협력하기 시작했다.
박헌영은 최후진술에서 “내가 왜 일제 경찰의 앞잡이가 됐는가. 하도 가혹한 고문에 못 이겨서였다. 해방되고는 그것으로 그칠 줄 알았는데 미국이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혔다.”라고 변절 이유를 고백했다고 한다.1)
박헌영은 광복 이후에는 미군정청 하지 중장의 지시를 받았고 1946년 월북 이후에는 이승엽 등을 통해 미군정에 북한의 자료를 제공했다고 한다. 박정희나 박헌영, 이승엽 같은 남로당 고위 간부들이 제 살길을 찾아 변신·변절의 길을 걸은 셈이다.
‘자유한국당이야 말로 남로당의 후예가 아니냐’는 지적은 남로당 일부 고위층이 남긴 자기 보신을 위한 변신과 변절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오늘날 자유한국당이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지 않냐는 뜻이다.
제 이익만 되면 이념도, 의리도 없는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이념이나 의리도 없이 오직 제 이익만 바라보며 변절을 일삼는다.
대표적으로 이명박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한일협정을 맺으려 하자 반대 시위에 나섰다 처벌까지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한나라당 소속 대통령까지 되는 과정에서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명박 외에도 여럿이다. 친이 좌장격인 이재오도 이명박과 유사한 길을 걸었고, 김문수는 80년대 노동운동을 왕성히 벌인 바 있다. 심재철은 학생운동을 하며 민주화운동에 나서다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적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유한국당에 몸담고 있다. 원래는 자유한국당과 한 몸이었던 바른미래당에도 과거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하태경같은 변절자가 있다.
오늘날 자유한국당은 노동조합을 맹렬히 공격하고 반노동 정책을 펴고 도 넘은 반북대결정책으로 통일을 막아서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은 오늘날 5.18 광주민중항쟁에 도 넘은 모독을 하고 있다.
강경에서 온건으로 태도를 바꾼 수준을 넘어 자기 자신이 청춘을 받쳐 이루고자 했던 민주와 노동, 통일의 가치를 이렇게까지 깡그리 배반할 수 있을까.
김문수의 경우 1990년대 초 사회주의권이 붕괴하자 미래를 비관하고 제 살길을 찾아 전향했다고 한다. ‘고문에 못 이겨’ 변절했다는 남로당 간부 박헌영과 똑같다고 할지, 어쩌면 그보다도 못하다고 볼 수도 있을 법하다.
이들은 오로지 출세와 부귀영화만을 중요하게 여기고 국민을 우롱한다. 그리고 그런 변절자가 모여 있는 집단이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남로당의 직계, 박근혜의 변절
배신과 변절은 진보 출신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 내에서도 허다하다. 박근혜 탄핵 당시 일부 의원들은 새누리당에서는 가망이 없다고 여겨 탈당하고 바른정당(추후 국민의당과 합당하여 바른미래당이 됨)을 창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았는지 다시 탈당하여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이은재, 권성동, 장제원, 김무성 등등이다. 이들은 잘못에 대한 책임이나 자신의 이념 및 신념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이익만 바라보고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것이다. 보수정당 내에서 이런 일은 허다하다.
이런 행보에는 박근혜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는 1997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그후 박근혜는 2002년 대선 후보 자리를 노렸지만 당시 이회창의 지지기반이 견고하여 여의치 않자 한나라당을 탈당해버렸다.
박근혜는 탈당 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지만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단 두 명의 광역자치단체 의원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자 그해 11월 도로 한나라당과 합당해버렸다.
반공반북을 이념으로 내세우던 박근혜는 살길을 찾기 위해서 북한에도 손을 내밀었다. 박근혜는 2002년 5월 방북을 했고, 이후 친서도 여러 차례 보냈다. 누군가가 박근혜가 북한에 보낸 편지를 박근혜의 팬카페에 올렸더니, 박근혜 지지자들이 종북이라고 비난하더라는 우스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짓과 변절로 점철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친일파에서 남로당, 남로당에서 반공투사로 손바닥 뒤집듯 변신을 거듭한다.
자유한국당은 최근에도 2018년 6.12 지방선거 때 ‘잘못했습니다’라고 크게 현수막을 걸어놓고 무릎을 꿇더니 불과 1년 후인 지금은 세월호 망언, 5.18 망언, 국회 파행, 패스트트랙 폭력사태, 국가 기밀 유출 등 반국민 만행을 반복하고 있다.
장차 남북관계가 다시 풀리고 평화통일이 가시화되면 자유한국당은 반공반북 이념을 버리고 친북연공의 선두주자로 탈바꿈할지도 모른다. 자유한국당이 가면을 바꿔 써 가며 살아남는 동안 국민은 기만당하고 살기만 더욱 힘들어져 간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길은 마지막 남은 양심을 발휘해 당을 스스로 해산하고 한국 정치에서 사라지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