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우연히 이 땅에 출현(出現)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이 땅에 오신 분이십니다. 마태복음은 세리였다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 된 마태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였음을 증거하기 하기 위해 기록한 복음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아브라함부터 시작하는 이스라엘의 계보(系譜) 중에 유다 지파에 속하여 다윗으로 이어져 내려온 다윗의 자손임을 먼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보를 통해 메시아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었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그 계보를 통해 태어나신 분이심을 아브라함과 다윗을 이어 내려오는 족보를 통해서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 족보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始祖)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의 족보인 동시에 유다 지파에 속한 다윗왕을 잇는 족보입니다. 즉 이스라엘 왕이었던 다윗의 혈통으로 왕의 족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솔로몬왕 이후에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뉘어졌지만, 남왕국 유다의 왕은 다윗의 혈통이 계속 이어받아 왕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족보를 살펴보면 수많은 왕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 시절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총독으로 세워진 스룹바벨을 통해 그 족보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까지 이 족보는 이어져 옵니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에게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습니다(16절).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는 의도적으로 열네 대씩 세 부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17절). 아마 의도적으로 열네 대씩 구분하기 위해 몇몇 사람들은 족보에서 이름이 누락한 것 같습니다. 왜 굳이 몇 명을 누락시키면서까지 열네 대씩으로 구분을 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들을 찾아 설명하고 있지만, 그 이유를 몰라도 오늘 본문을 이해하고 묵상하는 데 있어서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족보이지만 다말(3절), 라합과 룻(5절) 등 그 당시로서는 왕의 족보나 거룩한 메시아의 족보에는 적절할 것 같지 않은 여인들의 이름들이 버젓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룻에 대해서는 룻기가 기록되어 성경에 남을 정도로 다윗의 족보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위대한 왕들의 족보, 왕 중의 왕으로서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신분의 귀천(貴賤)으로 나누지 않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약속하셨던 대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아이십니다. 어느날 갑자기 우연하게 등장하셨다가 메시아가 되신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대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구세주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주님이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서 하나님의 극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구세주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