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기세는 놀라웠다.후반들어 한번 휘몰아치기 시작한 태풍 ‘성남호 ’의 기세는 끊일 줄 몰랐다.이 태풍은 후반의 방파제를 넘어 연장전까지 지 속됐다.하지만 일순간 이 태풍을 잠잠하게 한 ‘부천의 눈’이 나타났다.
이을용(25·MF)이었다.이을용은 연장 12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통렬 한 왼발슛으로 골든골을 성공시키며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새을(乙)자에 얼굴용(容)을 쓰는 이을용.그래선지 새를 좀 닮기도 했는데 별명은 ‘무장공비’란다.강원도 태백출신인데다 얼굴이 좀 험상궂게 생겨 부천의 주무가 붙여준 별명.
왼발잡이인 이을용은 지난 5일 성남과의 1차전에서도 전반 20분 왼발슛으 로 선취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하더니 2차전에서는 골든골을 성공시켰다.올해 성공시킨 5골이 전부 왼발슛일 정도로 왼발에는 자신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한국철도에 몸담았다가 상무에 입단,제대한 후 98 년 부천에 둥지를 틀었다.
-소감은. 골든골을 성공시킨게 처음이다.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좋다.전선수 가 한번 해보자는 의욕으로 경기에 임했다.
-조윤환감독이 특별히 무엇을 주문했나. 평소에 볼을 패스받으면 한번 잡았다 패스하곤 했는데 시야를 넓게하고 논 스톱으로 패스하라는 주문을 받았다.후반전이 끝나고 나서는 여유있게 경기 에 임하라고 해 지시대로 따랐다.항상 경기에 임할 때 마다 찬스가 오겠지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안양과의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는데 각오는. 오늘 경기에서 체력을 많이 소비했다.몸관리 잘 해서 꼭 팀이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