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찬미하여라 68항. 이는 우리 의지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존재의 뿌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른 기원을 지닙니다. “하느님께서는 ……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긴밀하게 결합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토양의 사막화를 마치 우리 몸이 병든 것처럼 느끼고 동식물의 멸종을 우리 몸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낍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013.11.2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제2판), 215항, AAS 105(2013), 1109면. - 이제 스스로 존재하고 전능하며 한계가 없는 인간 존재의 개념에 마침표를 찍읍시다. 우리를 더 겸손하고 더 풍요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우리 자신에 대하여 다시 생각합시다.
설명 : 저는 사제품을 받기 한 달 전,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제품을 받은 직후에 종합검진을 받아보니, 중증 근무력증이라는 병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물 치료 중에 흉선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어서 방사선 치료를 36회 받았으며, 그 와중에 심신이 약해져 사경을 헤매면서 기계 호흡에 의지하며 중환자실에 보름 정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투병 생활을 4개월 한 뒤,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면서 지금은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만큼 호전되었습니다. 한편 20년 가까이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제 몸에 예민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후 문제를 접할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가 자정작용을 하면서 가장 약한 지역부터 인간에게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인간도 불완전함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