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의 인연이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삼십대 부터 필드를 찾았으니 근 사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돌이켜보니
골프는 운동으로 하는 것보다 친교의 차원이 더 강했습니다.
주위에 있는 여러 직장 친구들에게 골프를 전수했습니다.
내게는 아직도 모이는 골프 모임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농협 입사동기 모임인 75골프회인데
퇴직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모이고 있습니다.
현직 재직 시에 조금씩 모아둔 목돈이 있어 매번 만날 때마다 그린피의 일부를 보조해주고 있습니다. 큰 도움이 됩니다.
올해도 벌써 첫 라운딩을 하고 왔습니다. 아직 필드에 잔설이 남아있어 페어웨이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5월이 돼야지 잔디가 파릇파릇 올라와 골프 치는 맛이 날 것같습니다.
또하나의 모임은 농협대학에서 은퇴한 교수들과 고양, 김포, 파주지역에 살고 있는 농협 퇴직동인들로 구성된 '일산포럼'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스크린골프 위주로 만나는데 십년 넘게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만나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적은 돈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니 은퇴자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사실 골프가 아니면 입사동기나 지인들이 인근 지역에 같이 살아도 잘 만나지질 않습니다.
노년에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흉금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노년인생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므로 골프를 치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린피가 좀 비싸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골프는 내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남여주 cc (2024.3.12 화요일),
농협 75 입사동기 골프모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