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은 심신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노폐물 배설을 활발하게 해 인체를 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온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온천욕 규칙도 알아두는 게 좋다. 온천욕은 식사 후 1시간이 지난 뒤 10~15분 정도가 좋다. 너무 오래 있거나 하루 4회 이상 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타올로 피부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온천수에는 금속이온과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등 몸에 좋은 물질들이 많이 들어 있어 목욕 후 수건으로 큰 물기만 제거한 뒤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좋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오가는 냉온욕은 모세혈관을 자극해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한편 노폐물 배설을 촉진하고 체액도 맑게 해준다. 온탕은 41~43℃, 냉탕은 14~18℃의 온도가 적당하다. 우선 냉탕에서 1분간 몸을 담근 뒤 온탕으로 옮겨 1분 정도 있다 다시 냉탕으로 가는 것이 냉온욕 순서. 냉탕 3회, 온탕 2회를 하거나 냉탕 4회, 온탕 3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온욕은 항상 찬물로 마무리해야 하며 냉탕에서는 몸을 움직여 주고 온탕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냉탕에 들어가면 몸은 산성화, 온탕에 들어가면 알칼리성화하는 경향이 있어 냉온욕을 거듭하면 체액이 중성 내지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냉온욕을 너무 심하게 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또 체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거나 유난히 추위를 잘 타고 몸이 냉한 사람, 신경이 예민하여 차멀미를 하거나 쉽게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 피부가 약해 가려움증이나 습진, 두드러기 등이 잘 일어나는 사람, 신경통이 있는 사람은 온도변화를 이기지 못해 혈관과 신경계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사우나요법
인체는 온도가 높아지면 땀을 흘려 몸을 식히게 된다. 사우나는 뜨거운 열기로 땀을 흘리게 해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목욕법이다. 사우나 안에서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우나 장소가 넓으면 눕는 것도 한 방법이다. 땀이 나오면 나뭇잎, 손 등으로 문지르며 피부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전체 사우나 시간은 20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겨울은 온천욕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한 번의 온천욕이 한 첩의 보약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 건강을 지키는데는 온천욕만한 것이 없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육체의 피로와 함께 스트레스까지 모두 사라지는 듯하다. 겨울 산행 후 찾기 좋은 곳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을 소개한다.
◇덕구온천
울진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으로 태백산맥 주능선을 이루는 응봉산(999m) 남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고려말 활과 창 솜씨로 이름을 떨친 전모(田某)라는 사람이 사냥을 하던 중 발견했다고 한다. 1979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1983년 10월 울진군립공원 온천지구로 지정됐다. 41.8℃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는 덕구리 산1번지의 온천공에서 나오며 4㎞에 이르는 송수관을 통해 온천장에 보내진다.
중탄산나트륨`칼륨`칼슘`철 등이 다량 함유돼 신경통`류머티즘`근육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응봉산 산행은 덕구온천관광호텔 뒤편에서 덕풍계곡으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벼운 산행이라면 덕구온천 원탕이 있는 곳까지 1시간 코스가 좋다.
동해안 7번국도에서 8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제철을 맞은 대게와 신선한 횟감을 맛볼 수 있고 겨울바다의 정취도 감상할 수 있다.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7)에는 액션스파`노천온천`테라쿠라`가족온천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백암온천
울진 온정면 온정리 백암산(1,004m)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약효가 뛰어난 온천으로 알려졌다. 창에 맞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라돈이 포함된 방사능유황천으로 물이 매끄럽다. 하루 용출량은 6천t으로 수량이 풍부하다.
40~52℃의 알칼리성 온천수에는 철`나트륨`칼슘`마그네슘`염소`황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피부병`신경통`위장병`류머티즘`만성관절염`피로회복`동맥경화`당뇨병`간질환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암산에는 백암산계곡`백암폭포`백암사터, 인근에는 월송정`망양정`불영계곡`불영사 등이 있다. 1979년 온천특구로 지정됐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소백산 풍기온천
지하 800m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칼리성 유황온천으로 영주시 풍기읍 창락리에 있다. 1996년 조사에 착수해 2002년 영주시가 시욕장(054-639-6911)을 개장했다. 유황`불소`중탄산 등이 온천수에 녹아 있어 만성관절염`신경통`금속중독`동맥경화증`당뇨병`만성기관지염`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세계 제일의 약효를 자랑하는 풍기인삼과 천궁`계피`당귀 등을 넣은 한방사우나실은 풍기온천의 자랑이다. 영주시는 종합온천장과 함께 호텔`골프연습장`수영장 등을 갖춘 종합온천관광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소백산을 비롯해 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 등이 있다.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희방사로 내려오면 풍기온천을 만날 수 있다.
◇문경온천
한 곳에서 두 개의 다른 온천수를 만날 수 있는 곳. 칼슘`중탄산 온천수는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된다. 지하에서는 맑은 온천수였으나 분출되면서 공기와 접촉해 붉고 끈끈한 황토색으로 변한다. 통풍`심장병`갱년기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맑고 투명한 알칼리성 온천수는 지하 800m 화강암층에서 솟아나며 나트륨`탄산`리듐`불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소화기`비뇨기질환`류머티스`신경통`피로회복`신경쇠약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경온천(054-572-3333)과 문경종합온천(054-571-2002) 두 개의 온천시설이 있다.
문경온천은 2006년 기능성 온천으로 개장했으며 현재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기능성 욕조와 보석건식사우나, 옥돌습식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문경종합온천에는 황토 사우나, 맥반석 사우나, 노천탕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근에 위치한 문경새재는 완만한 산행을 원하는 초보자에게 최적의 코스다. 길이 평탄하고 드라마세트장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상대·용암온천
경산 남산면의 상대온천은 한국 유일의 맥반석온천. 더운 바위샘`온암정`온수골 등으로 불리며 1972년 개발됐다. 맑고 깨끗한 온천수는 지하 500m 맥반석 암반 지층에서 솟아나며 강한 알칼리성(pH 8.2)을 띠고 있다. 황산이온`염소이온`과망간산칼륨 등 2천500여종의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신경통`피부병`관절염`부인병`위장병`동맥경화`비뇨기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장병에 좋다 하여 온천수를 마시기도 한다. 상대온천관광호텔(053-851-6645) 뒤편에는 왕복 2시간 거리의 등산로가 개설된 삼성산(555m)이 자리 잡고 있다. 청도 화양읍에 위치한 용암온천은 지하 1,008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43℃의 천연광천온천으로 만성피로회복`면역증강`신경계통질환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청도용암웰빙스파(054-371-5500)는 바데풀`아쿠아테라피`테마탕`체지방분해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테마파크 온천 경남 창녕 부곡면 부곡하와이(055-536-6331`사진)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1979년 개장했으며 200여개 객실을 갖춘 1급 관광호텔과 함께 78℃의 유황온천수를 자랑하는 대쟝글탕, 연인, 가족과 함께 야외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니아, 꿈과 낭만의 놀이동산 하와이랜드, 온천수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파도풀장, 조각공원 등의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여행지로 손꼽힌다. 달성 가창면 냉천리에 위치한 스파밸리(053-608-5000)도 워터파크`바데풀`발한실`온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