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하나 제대로 못 만나는 야고프는 드디어 '룸슈프링아' 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이 있는 독일로 가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 그동안 금지되었던 것들을 모두 체험해 보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아미시의 교리에 맞춰 살 것인지, 아니면 이를 포기하고 살아갈 것인지.
공항에서 잃어버린 가방(자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알게 된 친구들...
자신과 너무나 다른 그들과 생활하면서 우정이 싹트게 되지요.
특히 알프...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네요.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했지만 야고프는 차츰 성장하고,
철없는 남자 알프도 더불어 성장하는 영화.
아미시가 주인공이기에 호기심으로 갖고 본 영화였습니다.
2013년 미국여행 때 아미시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글을 옮겨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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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동안 전통을 이어온 아미쉬(Amish)- 펜실베니아 랭카스터
8월 12일, 월요일 오전 7시...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랭카스터 아미쉬 마을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이곳 버지니아 주에서 랭카스터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아침은 간단히 에그머핀과 커피로 요기하고...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데, 맛은 좀더 좋아요.^^(배가 고팠던 탓인가요?)
그 다음에 찾은 곳은 주유소...
이곳 주유소는 모두 셀프인데 가격이 보통 세 단계, 네 단계인 게 특징이에요.
우리나라에 비하면 휘발유 값은 약 반값 정도...
계산해 보니 대충 1L에 1,000원 정도 하네요.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수시로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자동차가 많은 편입니다.
노란 스쿨 버스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방학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드디어 랭카스터에 도착....
여행 정보가 다양하여 고르기가 참 어렵네요.
아미쉬 마을에 가는 것도 두 가지가 있어요.
버스를 타고 90분 정도 돌아보는 코스와
아미쉬 집을 방문하는 코스 등....
우리가 선택한 것은 90분 투어...
오후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이곳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가격은 결코 싼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무리의 미국인들은 한참 묻고 또 묻더니 이 버스를 타지 않네요.
결국 이 버스에 탄 것은 우리 세 명뿐...
아미쉬(Amish)는 300 여년 전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사람들은 세속과 분리되어 전통을 유지하며 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구는 약 3만 명....
가족중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대가족)
전기를 쓰지 않으며 자동차를 타지 않고 대신 마차를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태양열을 이용하여 발전기를 돌려 냉장고 등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소젖을 짜는 곳에도 온도 유지를 위해 전기를 사용한다고 해요.
이곳은 송아지 집입니다. 저 끝에 송아지 한 마리가 집 속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어요.
한 마리 당 하나의 집을 차지하고 편안하게 누워있어요.
좁은 우리보다 넓은 초원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지요.
미국 사람들은 빨래를 밖에 널지 않는 것, 아시죠?
그런데 아미쉬는 빨래를 이렇게 밖에다 널고 있어요.
집집마다 주렁주렁...
워낙같이 사는 식구가 많다보니 빨래도 많을 겁니다.
옷은 주로 검정과 흰색 등 무채색 옷을 입습니다.
군데군데 색깔 있는 빨래는 수건, 베갯잇, 식탁보 등이더라구요.
자동차를 타지 않으니 이동을 하려면 집집마다 마차가 한 대는 있어야겠죠?
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아미쉬 말고 메노파가 있는데
이들은 아미쉬보다 삶의 방식이 유연하여 전통에 급급하지 않는다고 해요.
아미쉬는 자동차를 운전하면 안 되지만, 자동차를 타는 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미쉬를 대상으로 메노파가 택시 영업을 하며 돈을 번다고 하네요.
모든 동물들이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고유의 닭장, 송아지 집, 돼지 집이 있는데
너무 멀리 있어 찍지는 못했습니다.
이곳 마을을 방문할 때, 사람을 찍으면 안 되고, 내부도 찍으면 안 된다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기들의 전통을 꿋꿋이 지키고 사는 아미쉬 사람들로서는
외부 사람들이 시도때도 없이 방문하여 사진을 찍어대면 정말 귀찮고 짜증스러울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 할일(농사일)을 묵묵히 한다고 합니다.
아미쉬가 생산하는 우유는 질이 좋다고 해요.
하긴 모든 것을 옛방식으로 하니, 얼마나 맛이 좋고 품질이 좋을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아미쉬가 만든 것은 품질을 믿고, 조금 비싸도 산다고 해요.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옥수수밭입니다.
아미쉬는 이밖에도 밀과 담배 농사를 짓습니다.
농사만 짓는게 아니라 퀼트, 옷, 기념품, 금속공예품, 수공예품, 수제가구 등도 만들어 파는데
퀼트의 경우, 값은 좀 비싸지만 일일이 손으로 만든 것이니 참으로 귀한 것이겠지요.
옥수수밭은 어찌나 정갈하고 깨끗한지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짓는 농사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밭은 이 녀석들이 갈아줍니다. Mule(뮬)- 우리 말로 노새...
노새는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짐을 아주 잘 끌지요.
* 버새(hinny)는 암탕나귀와 수말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고 노새보다 몸이 약합니다.
수컷은 번식력이 전혀 없답니다.
암노새와 수말 사이에 태어난 녀석도 버새라고 하는데, 이 녀석들은 몸이 약하고 성질이 사납습니다.
아미쉬는 무채색의 옷을 입지만
대신 꽃밭은 아주 화려하게 꾸며놓았어요.
집집마다 꽃들과 각종 채소밭이 잘 가꾸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부지런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임이 틀림없겠죠.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아미쉬들이 자기 집앞에 만들어놓은 작은 가게에 들렀어요.
복숭아, 가지, 수박, 사과....
각종 잼과 수공예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가격이 싼가, 비싼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밭에서 일하던 아미쉬 아주머니가 달려왔어요.
맨발로....
얼굴이 안 나왔지만, 상당한 미인이었어요.
파란 사과 5개에 2달러 50센트
블루베리 잼도 2달러 50센트....
직접 짠 작은 바구니 5달러...
가격은 싼 편이었어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직접 가꿔서 막 따온 것이니 얼마나 싱싱하겠어요.
바구니 밑바닥에 이 바구니를 짠 사람의 이름이 써 있어요.
이 바구니는 아까 그 아주머니의 아버지(97세)가 짠 것이에요.
이번에는 화장실에 갈 겸 기념품점에 잠깐 들렀어요.
아미쉬들은 새집을 만들어 파는데, 실제로 이들은 집집마다 새집을 설치해 놓았어요.
이 새집은 새들을 유인해 해충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준다네요.
손으로 직접 만든 책들....
기념품점 뒤뜰에는 각종 동물들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었어요.
염소, 닭, 칠면조, 토끼 등....
당나귀도 보입니다.
동물들도 역시 아마쉬처럼 아주 여유롭고 행복해 보입니다.
밀짚모자를 쓴 아미쉬 남자....
열심히 농사일을 돕고 있는 아미쉬 여자...
아미쉬 아이들......
이곳에도 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은 8학년까지 다니고 모두 집에서 농사일을 돕는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아미쉬의 특징이지요.
외부와 단절되어 산다는 것....
함께 유럽에서 건너온 Anabapitist(신침례파)는 Amish와 Mennonites 그리고 Brethren 등의 세 파로 나뉘었는데 오직 Amish만 그들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이곳이 아미쉬의 집입니다.
아버지의 집이 있고, 자식이 출가하면 그 옆에 집을 짓고
또다른 자식이 결혼하면 또 그 옆에 집을 짓고....
그렇게 몇 대가 모여 사는 것이지요.
아미쉬들은 보통 한 가정에 7명~ 17명의 아이를 낳는다고 합니다.^^
깔끔한 집...
깔끔한 밭, 화려한 꽃밭...
아미쉬의 교통수단인 마차....
복잡한 도로 가운데에서 자동차들과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는 마차...
아미쉬 꼬맹이 둘이 타고 있는 게 보입니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300년 이상, 소신을 갖고 자신들만의 생활 패턴을 지키며 산다는 것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두 개의 세계를 바라보는 아이들....
과연 아미쉬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전통을 지킨다는데 어떤 전통인가요?
종교는 아닌가봐요?
자신들의 관습, 풍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게 신기했어요.
영화보다가 2/3쯤에서 멈췄습니다
독일 영화라 호기심이 생겨서 봤습니다
주로 미국영화를 보다보니 다른 서구권 영화가 궁금해요
독일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호기심과 관음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갑자기 혼란...
관음증은 일종의 병 아닐까요? 저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미쉬들에게 룸슈프링아 라는 제도가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새로운 걸 알게 해 준 영화.
@바람숲 네 저도 아미쉬는 알았지만 룸슈프링아는 처음 알았어요
아미쉬들은 대단한듯요
특이한 아미쉬네요
태어날 때부터 아마쉬지만, 그에 반발하고 의문을 갖고 뛰쳐나가는 아미쉬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