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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착한 가격 맛있는 먹거리 한가득
찬바람이 불며 쌀쌀해지더니 어느새 겨울을 체감할 수 있는 기온이 됐다. 겨울이 되면 김이 모락 모락나는 어묵, 따끈한 꿀이 나오는 호떡, 머리부터 먹을지 꼬리부터 먹을지 고민이 되는 붕어빵 등 겨울철 간식거리들이 간절해진다.
고물가 시대라 길거리 겨울철 간식들을 찾기 힘들 때도 많은 요즘, 겨울철 간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먹거리와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100년 전통의 ‘부평종합시장’이다. 무려 400여 개의 점포가 있어 먹거리, 식료품, 의류, 잡화 등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갖추고 있다. 구경거리도 많고 없는 게 없는 부평종합시장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부평종합시장
부평에서 가장 오래 된 시장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부평종합시장은 부평지역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1950년대 부평역 일대가 개발되면서 인구가 늘고 노점이 들어서면서 부평공설시장이 형성되었다. 점차 규모가 확대되어 1970년대에는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고, 인천은 물로 김포, 검단, 영등포 등에서도 장을 보러 올 정도였다고 한다.
부평종합시장을 비롯해 진흥종합시장, 부평깡시장 등도 인근에 형성되었다. 부평역 주변에는 부평역 지하상가까지 있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부평종합시장은 인천 최대 전통시장으로 제품 회전율이 높고, 싱싱하고 풍부한 상품을 유통하는데 지장이 없다.
▲ 부평에서 가장 오래 된 시장인 부평종합시장
윤연호 부평종합시장 상인회 회장은 “부평종합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으로, 1차 식재료를 구하기 제일 좋은 시장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전통 있는 오래된 맛집들이 많은데, 줄을 서서 기다리며 먹고 가는 곳도 많습니다.” 라며 시장의 자랑거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막걸리 개발, 흥 풍물단 운영 등 다양한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 전개
부평종합시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성화 첫걸음 시장 육성사업을 완료했고, 2010년에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하여 2022년~ 2023년까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2.0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시장 고유의 특별한 문화적 요소를 발굴·확대하고, 고객들에게 시장을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확대해 자생력을 배양시키는 사업이다.
▲ 부평가왕가요제 모습
▲ 부평종합시장 '흥 풍물단'
부평종합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고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부평가왕가요제’를 개최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부평구 풍물대축제와 협업해 추진했는데, 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 부평구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부평어린이가왕’ 가요제도 개최하여 숨겨진 끼와 장기를 선보였다.
부평종합시장 특장점 콘텐츠로는 ‘흥 풍물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천에서 유일하게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풍물단이다. 상인회장 주도로 주 1회 연습을 하고 있다. 흥 풍물단의 ‘흥’은 시장 상인들이 오랫동안 자생할 수 있도록 ‘흥’을 드리고, 고객들은 ‘흥’이 나서 다시 찾아온다는 의미이다. 상인과 고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관계를 추구한다.
2017년 창설 이래 인천지역우수시장박람회, 인천우수상품전시회, 부평풍물대축제 등에서 꾸준히 공연해 왔다. 풍물단이 직접 녹음한 전통 국악 콘셉트의 부평종합시장 로고송 ‘흥이나네’도 제작, 보유하고 있다. 부평종합시장 인스타그램 @bpm0655 프로필과 유튜브에서 들어볼 수 있다. 부평종합시장의 흥겹고 정이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 카카오톡 채널 개설을 기념하고 있는 유연호 상인회장과 김하늘 사업단장 (왼쪽에서 3, 4번째)
다양한 고객 편의 기반 시설도 조성했다. 2022년~2023년에는 조명 사업을 통해 시장 골목 ‘안전 야간 골목거리’를 조성했다. 마트처럼 물품을 무료로 보관할 수 있는 ‘고객물품보관함’을 설치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부평종합시장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했다.
▲ 먹거리행사 '조선민속촌'
▲ 부평종합시장 막걸리 상품 '부평주와 부흥주'
부평종합시장 PB 막걸리 상품도 개발했는데, 부평주는 6도이고 부흥주는 14도이다. 2023년 12월부터 온라인 사이트 ‘술별닷컴’에서 판매 예정이고, 2024년 1월부터 부평종합시장 신규고객센터 1층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김하늘 부평종합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전통시장으로 고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상인들과 많이 고민했습니다. 우리 전통시장이 앞으로 점점 사라지고 쇠퇴해 가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과 청년들도 재미있고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라며 함께 사업을 진행했던 소감을 밝혔다.
부평종합시장 착한 가격 먹거리 맛집들
부평종합시장에는 착한 가격 먹거리 가게들도 많은데 몇 군데만 예를 들도록 하겠다. 가성비 좋은 수제 돈가스, 삼겹살 등 각종 고기로 영양 보충하고 싶을 때는 ‘신도매고기시장’을 추천한다. 40여 년 전통의 ‘신도매고기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고기들을 살 수 있고, 수제 돈가스는 부쳐 먹기만 해도 되게 간편하게 잘 나와 있다.
▲ 신도매고기시장이 있는 시장 내 사거리
▲ 푸짐한 순대국을 맛볼 수 있는 상주순대국
38년 전통의 ‘상주순대국’에서는 푸짐한 순대국을 맛볼 수 있다. 순대국, 내장탕, 돼지국밥 등이 메뉴인데 각각의 개성을 살린 맛을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노하우가 쌓여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집이다. 순대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 국수 장인의 원조홍두깨손칼국수
23년 전통 국수 장인의 수많은 노력으로 태어난 ‘원조홍두깨손칼국수’ 역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매일 아침 8시에 끓여내는 진한 멸치국수에 800여 번 치대어 24시간을 숙성시킨 명품 반죽이 만들어 내는 칼국수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맛보러 가실 것을 강력 추천한다.
▲ 수제어묵맛집 복댕이네 어묵
15년 전통의 수제 어묵 맛집 ‘복댕이네 어묵’에서는 다양하고 맛있는 어묵을 맛볼 수 있다. 일반 어묵 핫바를 비롯해 반찬용 어묵, 주먹볼, 어묵 호떡과 어묵 샌드위치 등이 주메뉴이다. 특색있는 어묵 호떡과 어묵 샌드위치를 1000원~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부평종합시장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맛집 중 하나다.
▲ 400여개의 점포가 있어 대부분의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부평종합시장
▲ 정부 비축 천일염 판매
지금까지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 입장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부평종합시장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삶의 동반자로 전통시장의 가치를 살리며, 지역사회 생활문화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많은 기대가 된다.
인천시민과 부평구민이 사랑하는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고객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홈페이지를 비롯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수 SNS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니, 많은 소통이 있길 바란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부평에 가면 부평종합시장에 꼭 방문해 보시면 좋겠다.
▲ 정겹고 흥이 넘치는 부평종합시장
■ 부평종합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