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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도초등학교 총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56이세진
추억으로 가는 산길 – 기백산,금원산,현성산
1. 멀리 가운데는 비슬산, 그 앞 왼쪽은 비계산, 오른쪽은 두무산, 오도산, 그 앞 능선은 금귀산, 박유산
攀石穿林路屈盤 돌 잡고 숲 뚫으며 구불구불 올라가니
忽逢危構碧雲間 우뚝한 집 구름 속에 홀연 나타나네
天風吹散銀河水 하늘 바람 은하수에 불어오니
神想飄然出九寰 정신과 생각 훌훌 진세를 벗어나네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
――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升, 1527~1572), 「천성의 시에 차운하다 3수 (次天城韻 三首)」 중 제3수
▶ 산행일시 : 2026년 1월 31일(토), 맑음
▶ 산행인원 : 2명
▶ 산행코스 : 용추사 입구 주차장,도숫골,기백산,책바위,누룩덤,1,282m봉,금원산,1,057m봉,970m봉,연화봉,
현성산,잠수함바위,미폭,금원산자연휴양림 주차장
▶ 산행거리 : 도상 14.2km
▶ 산행시간 : 6시간 21분(10 : 27 ~ 16 : 48)
▶ 교 통 편 : 엠티산악회(22명) 버스 이용
▶ 구간별 시간
07 : 10 – 신사역 4번 출구
09 : 05 – 금산인삼휴게소( ~ 09 : 20)
10 : 27 – 용추사 입구 주차장, 산행시작
10 : 48 – 안부, 쉼터, 도숫골
11 : 28 – 안부, 하산 길 2.9km, 기백산 1.3km
11 : 56 – 데크전망대
12 : 03 – 기백산(箕白山, △1,330.8m)
12 : 07 – 책바위
12 : 42 – 1,282.8m봉
12 : 51 – 안부, 정자 쉼터, 점심( ~ 13 : 09)
13 : 35 - ┣자 갈림길 안부, 오른쪽은 유안청폭포, 금원산 0.68km
13 : 39 – 금원산 동봉(1,335m)
13 : 45 – 금원산(金猿山, 1,352.5m)
14 : 20 - ┣자 갈림길, 오른쪽이 금원산휴양림(1코스) 3.4km, 금원산 1.6km
14 : 40 - ┣자 갈림길 안부, 오른쪽 금원산휴양림 등산로는 폐쇄, 현성산 2.3km
15 : 11 - 965m봉,┣자 갈림길, 직진은 수승대 6.5km, 오른쪽은 현성산 1.0km
15 : 24 – 연화봉(930m), 서문가바위
15 : 47 – 현성산(玄城山, 960m), 휴식( ~ 16 : 00)
16 : 39 – 미폭포
16 : 48 – 금원산자연휴양림 주차장, 산행종료, 버스 출발(17 : 30)
19 : 15 – 신탄진휴게소( ~ 19 : 30)
20 : 55 - 양재역
2. 산행지도
주1) 위 지도의 기백산 동쪽 능선 ‘조두산’은 ‘烏頭峰’(오두봉,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의 오기다.
주2) ‘서문가바위’의 위치로 종종 위 지도의 ‘연화봉’을 가리키는데, 위 지도의 ‘서문가바위’ 표시가 맞다고 본다.
『韓國400山行記』에 위 지도를 올린 김형수 님은 서문가바위굴에 들어가 누워보았다고 한다.
▶ 기백산(箕白山, △1,331m)
한때는 무박으로 황석산과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을 종주하는 산행이 유행이었는데, 요즈음은 뜸해졌다. 대개 당일
로 그 반쪽 산행을 한다. 오늘 우리는 그 반쪽이 조금은 아쉬워 현성산을 덧붙이고 세 코스로 나누었다. A코스는
기백산, 금원산, 현성산으로 14.2km이고, B코스는 기백산, 금원산, 유안청폭포로 11km이고, C코스는 현성산을 올
랐다가 두무골로 하산하는 6km이다. A코스를 가겠다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6명이다. 대부분은 B코스를 가겠다
고 한다. 산행마감시간은 A코스를 기준으로 17시 30분이다. 주어진 산행시간은 7시간이다. 결코 넉넉하다고 할 수
없다. 산행대장님은 B, C코스의 산행시간이 남을 것을 염려했지, A코스에 대해 산행마감시간이 되면 곧바로 버스
는 출발할 것이라고 경고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기백산 들머리인 용추사 입구 주차장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 시간 내내 차창 밖 산릉을 구경하려고
잔뜩 벼렸는데, 버스 창 바깥쪽을 닦지 않아 켜켜이 쌓인 먼지가 가려 도무지 창밖 풍경을 바라볼 수가 없다. 퍽 아
쉬운 노릇이다. 용추사 입구 너른 주차장은 우리 버스뿐이다. 산행준비는 차 안에서 마쳤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튕겨나가듯 산행을 시작한다. 이때는 내가 맨 선두다. 그 다음은 백작 님이다. 백작 님은 A코스로 갈까, B코스로 갈
까 망설이다 결국은 다수에 휩쓸려 B코스를 선택하였다.
주차장에서 임도 따라 200m 가면 ┣자 갈림길이다. 용추사가 가깝지만 들르지 않는다. 전에 두 차례 들렀다. 오늘
은 시간이 급하다. 해가 너무 익기 전에 기백산에 올라 산 첩첩 조망할 일이 오늘 산행의 미션이다. 오른쪽 산속 길
이 기백산을 간다. 이정표에는 4km이다. 완만한 돌길 오르막이다. 큰 숨 한 번 몰아쉬고, 하늘 한 번 우러르고, 스틱
고쳐 잡고 박차 오른다. 절대 서두르지 말자, 아무쪼록 내 걸음으로 가자하고 몇 번이고 마음 다독인다.
갈지자 어지럽게 그리며 안부에 올라선다. 벤치 놓인 쉼터다. 바람이 없는 푹한 날씨라 안은 땀으로 젖었다. 겉옷 벗
고 팔 걷어붙인다. 뒤이어 잇달아 오는 우리 일행 너도나도 산행복장을 다듬는다. 등로는 도숫골 따라 산자락을
오른다. 나는 이게 전부터 대단히 못마땅했다. 왜 쉼터에서 곧장 북쪽 능선을 타고 1,026m봉을 오르지 않을까?
물론 그리로는 아무 인적이 없다. 또 하나는 싐터 조금 지나 도숫골 계류 건너 동쪽 지능선을 치고 868m봉을 올라
그 북쪽 능선을 타는 것도 한 방법인데 누구나 모르쇠이다. 내가 시도해 볼 날이 과연 있을까? 쓸쓸한 생각이 든다.
도숫골을 따라 오르는 등로는 완만하지만 무척 길어 지루하기 짝이 없다. 계류는 저만치 아래에 있어 그 동면한 모
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도숫골은 ‘도수 골’일 것. 도수(桃樹) 곧 복사나무가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백작 님은 B코
스로 마음을 굳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서산에서 왔다는 한 분을 앞세우고 간다. 그 분과 우리 일행 선두로 산행 내내
함께 했다. 나를 떨쳐버릴 수도 있었겠는데 산 정상에 오르면 내 오기를 기다리곤(?) 했다.
어느덧 도숫골과 멀어지고 가파른 사면을 오른다. 땀난다. 안부. 아까 쉼터에서 오르기 의문했던 북쪽 능선의
1,026m봉을 내린 안부다. 기백산 1.3km. 내쳐간다. 능선에는 바람이 분다. 팔 걷어붙여 맨 살갗에 스치는 바람이
날카롭지만 마조히즘적 쾌감을 느낀다. 등로는 메말라 먼지가 풀풀 난다. 잠깐 코 박는 오르막에서는 내 거친 숨으
로 먼지가 물씬 인다. 고개 돌리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멀리 지리주릉이 보인다.
기백산 정상이 가까워서 동진하던 등로는 안부께에 올라 북진한다. 관목 숲 위로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데크계단
을 오른다. 곧 데크전망대이다. 갑자기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황매산, 웅석봉, 지리주릉 천왕봉에서 반야봉, 백운
산, 장안산, 팔공산. 바로 눈앞은 황석산과 거망산 연릉이 장쾌하다. 문득 미국영화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1997)에서 오스트리아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브래드 피트 분)가 어린 나이의 달라이 라마와 나눈 다음
의 짧은 대화가 떠오른다.
달라이 라마 : 산을 타는 게 뭐가 좋은가요?
하인리히 하러 : 절대적 순수 그게 좋다고 할까요. 산을 타면 마음이 맑아지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빛이 강렬해지
고… 절대적인 소리를 느끼면 마음속은… 깊고 강한 존재로 가득 차지요. 그럴 때가 또 한 번 있지요.
달라이 라마 : 뭐지요?
하인리히 하러 : 당신 앞에서.
전망대에서 관목 숲길 조금 오르면 기백산 정상이다. 돌탑 옆에 세운 오석의 자연석인 정상 표지석이 당당하다.
‘오르GO 함양’ 인증 산이기도 하다. 표지석 옆에 있는 삼각점은 2등이다. 거창 21, 2002 재설. 조망은 바로 밑의
전망대의 그것만 못하다.
“기백산 지명은 28수 별자리의 하나이며, 청룡이 다스리는 동쪽의 일곱 번째 별자리인 기(箕)와 관련이 있다. 음양
가운데 양인 남성적인 산으로 보아 흰 것을 의미하는 ‘백(白)’ 자를 써서 기백이라고 한다. 또한 산의 옛 지명인 지우
산(知雨山)은 거창, 함양 지역에서는 이 산의 날씨 변화에 따라 비가 오는지를 미리 알 수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3. 기백산 가는 길, 먼지가 풀풀 인다.
4. 앞은 황석산과 거망산 연릉, 그 뒤는 대봉산, 왼쪽 멀리는 지리산 반야봉
5. 앞은 황석산, 멀리 가운데는 지리산 반야봉
6. 멀리는 지리주릉, 맨 왼쪽은 천왕봉, 맨 오른쪽은 반야봉
7. 멀리 가운데는 황매산, 그 뒤 왼쪽은 화왕산(?)
8. 금원산, 오른쪽 뒤는 무룡산
9. 남덕유산, 앞 왼쪽은 월봉산
10. 남덕유산
11. 기백산 책바위
12. 앞은 거망산 북릉, 그 왼쪽 뒤는 백운산, 멀리 가운데는 장안산
13. 멀리 가운데는 팔공산
14. 거망산, 그 뒤는 서래봉
▶ 금원산(金猿山, 1,353m)
잠시 서성이다 기백산을 내린다. 음지는 아이젠을 차지 않아도 될 만큼 드문드문 빙판이거나 눈길이다. 숲속 길 한
피치 내리면 등로 바로 옆 위쪽에 책바위가 있다. 책을 쌓아놓은 모양의 바위다. 여기 올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배낭
을 벗어놓고 오른다. 뜀바위의 연속이라 조심스럽다. 맨 꼭대기는 아니지만 그 밑의 암반에 올라선다. 일대 경점이
다. 특히 가야산 쪽 조망이 막힘없다. 그 중간의 보해산, 금귀산, 박유산도 반갑다.
책바위 아래를 도는 슬랩에는 고정밧줄 대신 철계단을 설치했다. 산이 갈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다시 숲속에 들고
누룩덤 갈림길이다. 누룩을 쌓아놓은 모양의 바위로 제법 긴 암릉이다. 그리로 오르고 내린 인적이 보이지만 오늘은
눈으로만 넘고 만다. 서산에서 온 분도 오르지 않고 그냥 간다. 완만한 숲속 길 빙판에서는 주춤하다가 잰걸음하기
반복한다. 전에 없던 데크전망대가 있다. 황석산과 거망산, 월봉산, 남덕유산과 그 너머 백두대간, 그 너머 장수의
준봉들을 다시 본다.
이제 당분간은 조망할 데가 없는 숲속 길이다. 1,282.8m봉을 오르고 그 내리막은 눈길이다. 다져지지 않은 길섶 눈
을 밟는다. 야트막한 안부는 수망령을 산허리 돌아 오가는 임도 종점이다. 이곳에서 휴식할 겸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정자는 그늘지고 바람맞이라 그 맞은편 양지 풀숲에 자리 잡는다. 오늘도 점심은 김밥 한 줄이다. 탁주 반주한
다. 식후 보온병에 담아온 온수로 타서 마시는 봉지 커피가 스타벅스 저리가라다. 서산에서 온 분은 샌드위치에
우유다.
멀리서는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진 능선 4.0km가 막 달음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봉봉을 오르내린다.
능선은 쉼 없이 출렁인다. 1,315m봉을 내린 안부는 ┣자 갈림길로 오른쪽은 유안청폭포를 오간다. 계단 길을 오른
다. 계단마다 기백산에 이르는 장릉의 동북 사면을 바라보는 경점이다.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는 가경이다.
긴 한 피치 오르면 금원산 동봉이다. 큼직한 바위가 몰려 있는 그 위에 오르면 사방 조망이 트인다.
금원산 정상 0.25km. 헬기장 지나고 숲속 잠시 지나면 거창과 함양의 경계인, 거창의 최고봉인 금원산 정상이다.
금원산도 ‘오르GO 함양’ 인증대상 산이다. ‘오르GO 함양’은 함양군 관내 해발 1,000m가 넘는 15개 명산이 대상인
데, 앱을 통해 정상에 오른 사진을 인증하면 기념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금원산(金猿山)은 옛날 산속에 금
빛 원숭이가 날뛰어 한 도사가 바위 속에 가두었다는 전설에 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산중턱에 있는 그 바위를
금원암 또는 원암(猿巖)이라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편 정상 표지석 뒷면에는 금원산의 본래 이름은 ‘검은산’이라며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현성산 주릉에서 금원산을 바라볼 때는 온통 검게만 보였다.
현성산 가는 등로가 매번 헷갈린다. 현성산 정상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말고 오른쪽(북동쪽) 지재미골로 가는
이정표 방향표시를 따라야 하는데 그리로는 골로 가는 줄만 알고 서진하여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 것을 기대한다.
15.1. 기백산
17. 책바위에서 조망, 멀리 가운데 왼쪽은 가야산
18. 멀리 왼쪽은 석기봉, 그 앞 안부는 빼재, 오른쪽은 호음산, 양각산, 흰대미산
19. 멀리 오른쪽은 단지봉, 가운데 멀리는 월매산
20. 왼쪽 멀리는 장안산
21. 왼쪽 멀리는 남덕유산, 맨 오른쪽은 무룡산
22. 앞은 현성산, 멀리 가운데는 석기봉
23. 멀리 가운데 오른쪽은 월매산, 그 앞 오른쪽으로 수도산이 약간 보인다
24. 거망산, 그 뒤 왼쪽은 대봉산, 오른쪽은 서래산
25. 오른쪽은 월봉산
26. 앞 오른쪽은 누룩덤, 멀리 가운데는 구봉산(?)
27. 앞 왼쪽은 월봉산, 그 뒤 오른쪽은 백두대간 할미봉
28. 남덕유산
▶ 현성산(玄城山, 960m)
금원산 정상에서 잘난 등로 따라 서진하면 수망령으로 간다. 얼른 뒤돌아 지재미골로 간다. 이정표에 현성산도 아울
러 표시했으면 좋겠다. 사실 좀 더 진행하면 지재미골로 가는 ┣자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안내하지만 그리로는
산죽 숲이 우거져 등로 상태가 불분명하고 두 곳은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금원산 내리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가파른
데다 눈이 제법 쌓였다. 아이젠을 매지 않고 발바닥이 미끌미끌 하는 감촉을 느끼는 잔재미를 즐긴다.
정작 고약한 데는 낙엽더미다. 낙엽 아래는 얼음장이기 일쑤여서 등로 벗어나 생사면으로 내리기도 한다. 금원산에
서 965m봉 수승대 갈림길까지 가는 3.9km 구간이 답답하다. 전후좌우로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고 봉봉을 오르내
린다. 암릉이 나오면 인적 찾아 이곳저곳 쑤셔본다. 처음에는 직등이다. 달달 기어오른다. 두 번째 암릉은 오른쪽
수직 벽을 트래버스 한다. 약간 넓은 테라스이지만 내려다보면 깊은 절벽이라 움찔한다.
세 번째는 오른쪽 사면을 길게 돌아 오른다. 그러고 나서 ┣자 수승대(6.5km) 갈림길인 965m봉이다. 현성산 1km.
이 암릉 구간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다.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적이 안심이 된다. 서산에서 온 분과 교대로 앞
장서서 암릉 길 찾는다. 기어오를 때는 짜릿한 손맛 보고, 암반에 올라서면 전후좌우의 가경을 즐긴다. 연화봉
(930m)이 연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 연화봉은 오른쪽 가파른 바위 슬랩을 트래버스 하여 넘는다. 비스듬한 암벽에
붙잡을 데가 없어 자세 낮추고 살금살금 기어간다.
뚝 떨어졌다가 현성산을 오른다. 현성산을 연화봉에서 바라보면 첨봉이고 암릉 릿지는 등로가 있을까 매우 의심스
러운데 다가가면 흙벽에는 발자국 계단이, 암벽에는 홀더가 충분하고 인적 또한 뚜렷하다. 현성산 정상. 예전의 조
그마한 표지석 위쪽 꼭대기에 성 모양의 큰 표지석을 세웠다. 배낭 벗어놓고 휴식한다. 남은 탁주 분음하고, 간식인
인절미 분식한다. 현성산도 사방 조망이 훤히 트이는 경점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날이 흐려져서 원경은 희미하다.
현성산 정상 표지석 뒷면에 이 산의 내력을 자세히 새겼다.
“검은색 화강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검고 성스럽다는 의미를 지닌 산으로 현성산은 ‘거무시’라고도 한다. 지재미
골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아름답게 핀 연꽃송이에 비한다. 등산로 중에서 미폭에서 올라가는 암릉 구간은 아슬아슬
함과 수려한 조망 경관으로 매력적이다. 정상에 서면 능선 숲길로 서문가 바위를 지나 금원산으로 갈 수 있고 도중
갈림길에서 필봉을 지나 성령산 수승대로도 갈 수 있다.”
하산한다. 현성산에서 미폭까지 1.6km 구간은 암릉이지만 안전시설을 마련하여 도리어 암릉 타는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따분한 길이 되고 말았다. 데크계단 길게 내리고 슬랩은 난간 잡고 돌아내리고, 다시 데크계단을 내
리기 반복한다. 803m봉 아래 능선 한가운데에 거대하고 잘 생긴 바위가 있기에 지도를 들여다보니 ‘잠수함바위’라
고 한다. 그럴 듯하다. 암릉이 얼추 끝나고 소나무 숲길이다. 누군가 일삼아 등로 곳곳에 솔잎을 모아 크고 작은
하트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도로에 내려서고 옆 계곡 절벽이 미폭이다. 아래쪽만 빙폭으로 변했다. 미폭보다는 대로 왼쪽 산상천 옆 소류지
제방의 빙폭이 볼만하다. 배낭 벗어놓고 내려가서 구경한다. 너른 주차장에는 우리 버스만 덩그러니 있다. 산행마감
시간을 40분 남짓 남겼다. A코스는 서산에서 온 분과 내가 공동 1착이다. 주변에 음식점이 없고 달리 들를 데도 없
어 심심하다. 이게 안내산악회의 단점이다. 다행스럽게 버스는 정확히 17시 30분에 출발한다. 서울 가는 길. 배고프
고 기운이 빠져 잠이 안 온다.
29.1. 기백산
30. 금원산, 거창의 최고봉이다
31. 남덕유산
32. 연화봉
33. 멀리 가운데 안부는 빼재, 그 오른쪽은 호음산, 양각산, 흰대미산
34. 오른쪽이 무룡산, 왼쪽은 삿갓봉
35. 앞이 연화봉, 그 뒤 멀리는 향적봉
36. 누군가 일삼아 등로에 만들어 놓은 솔잎 하트
37. 백작 님이 찍어온 유안청폭포
38. 소류지 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