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KF-16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됐다고 합니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하며,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 방식이 아닌 무유도 방식으로 투하됩니다.
정밀유도무기가 아닌 일반폭탄이기에 오폭 사고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폭격 좌표가 잘못 설정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민간지역에 떨어진 오폭 사고로 인해 민간인 5명과 군인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의 오폭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합니다.
앞서 2004년 우리 공군의 F-5B 전투기가 충남 보령에서 연습용 폭탄을 오폭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의 늦은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오폭 사고가 발생하고 100분이 지나서야 공군 전투기에서 MK-82 폭탄이 잘못 투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민가에 떨어진 MK-82 폭탄은 오전 10시 4분에 투하됐는데, 공군은 11시 41분에서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린 것이죠.
이 때문에 공군이 초반엔 오폭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가 보도를 접한 뒤에야 진상 파악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