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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 몽골 비사
출: 몽골비사 세계 전파재단
한국어 번역: 박원길(국립올란타어타로대학교 명예교수. 칭기스칸연구센터 소장)
독정: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9월 3일부터 8일까지 4박 6일간의 몽골여행에서 몽골국립역사박물관에서 팔고 있는 <몽골비사> 책을 4만원에 사왔다. 한국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15000원하는 책부터 3만원하는 책까지 종류가 다행한 몽골비사가 많았다. 그래도 현지에서 번역된 책을 사오는 것이 의의가 있겠다. 칭기스 카한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던 무용담을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유원수가 쓴 『몽골 비사』는 282절의 방대한 분량에 몽골의 역사, 생활문화, 철학, 신화, 사회·군사제도, 언어 등을 담아내어 당시 유라시아 세계 제국의 문화적 정점에 올라있는 저작이다. ▶한국어 번역본이 나오기까지 몽골족에 의해 오랫동안 구전되어 오던 내용을 한역본이 성립할 무렵의 한어 방언의 음가를 추적하여 최초 원전에 가까운 위구르식 몽골어를 완벽하게 재구성한 후, 그것을 다시 현대 한국어로 옮겨 중세 몽골어와 현대 한국어의 미묘한 어감차이까지 잡아냈다고 한다.
내가 산 책의 목차는 칭기스 카한의 선조들/ 칭기스칸 유년의 비극,/ 청소년기/ 테무진에게 칭기스칸 칭호를 부여하다/ 자모카, 타이치오드부와 싸우다/ 타타르부를 궤멸. 옹칸과 틀어지다/ 케레이드부의 멸망/나이만부를 제압/쿠츨륵은 도망, 자모카는 제압되다/친위군인 케식텐군을 창설/ 위구르아 삼림부족을 정복/ 금나라, 탕고드, 사르토올, 바그다드, 러시아를 정복하다/칭기스칸의 사람과 어거데이카간의 즉위로 176쪽 저술서이다.
청소년기
오러바이와 소카타이 두 사람이 가자르의 제사지로 올라갔을 때다. 하엘룬-우진이 제사가 끝날 때 도착하자 그를 밉게 보았던 오르바이아 소카타이는 하엘룬- 우진을 기다리지 않고 제사음식을 분배한 뒤 그가 도착하자 예속민처럼 분배대열의 맨 뒤에 찌꺼기 음식만 받도록 했다. 우진이
“어떻게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모두 분배했나? 너희는 유목지를 옮길 때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지 않고 몰래 이동해가는 나쁜 자들이 되었다.”하자
두 사람은 “너를 불러서 나누어 줘야 한다는 법도는 없다. 네가 그곳으로 와서 먹어야 한다. 이전에 암바카이카간이 죽었다고 하엘룬까지도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말라.” 하면서
“아들, 어머니와 자식들을 유목지에 남겨두고 이동하자”
라고 의견을 통일한 다음 휘하의 가신들에게
“너희도 처들이나 자식을 데리고 가지 말라고 했다. 차라카 노인이 그들에게 이동하지 말라고 권하자 깊은 샘물은 말랐고 단단한 돌은 깨졌다. 어찌 우리에게 권ㄱ도하는가.“
하면서 뒤에서 창으로 노인의 등을 내려 찔렀다. 노인이 부상을 입고 와 누워있을 때 태무진이 노인을 보러가자 ”너의 훌륭한 부모가 고심해서 모았던 우리 백셩을 그들이 데리고 갔다.“
고해서 테무진은 울면서 밖으로 나갔다.
어느 날 태무진이 낚시를 하다가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지만 백테르, 밸구테 둘에게 고기를 빼앗겨 집에 와 하엘룬-우진 어머니에게 물고기를 빼앗겼다고 하자, 어미니가
“우리에게는 그림자 밖에 친구가 없고 꼬리 밖에는 채찍이 없다. 타이치오드 씨족 형제들에게서 받았던 고통을 갚아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때 너희는 그 옛날 알랑-고아 어머니의 다섯 아들처럼 왜 이리도 사이가 나쁜가, 제발 그러지 말아라.” 했다. 태무진은
“이전에 한번 우리가 새를 고돌라 화살로 잡았던 것을 그들이 지금처럼 빼앗아 갔다. 그들과 함께 어떻게 지낸단 말인가.”
하면서 벨트로 만든 문을 확 걷어 제치고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는 테무진에게 말하기를
“너는 나의 음부에서 기세 좋게 나올 때 손에 검은 핏덩이를 움켜쥐고 나왔다. 너희들은 자기의 태반을 물어뜯는 카사르 개처럼, 바위에 돌진하는 산고양이처럼, 스스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사자처럼, 눈보라 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늑대처럼, 어린 새끼들을 잡아먹는 앙기르 새처럼. 미친 듯 날뛰며 공격하는 맹견처럼 죽였다. 내가 어떻게 살라고 이런 일을 저질렀단 말이냐.” 하며 두 아들을 크게 나무랐다. 그렇게 사는 동안 타르코 타이 카릴록은 하엘룬-우진 어머니가 사는 곳으로 쳐들어와서
“너희들의 형, 태무진을 보내라.”
고 했다. 우진은 태무진을 말에 태워 도망치게 했다. 테무진이 산 숲속으로 잠입해 들어가자 병사들은 더 이상 추겨하지 못하고 숲 주위를 에워쌌다. 테무진은 숲 속에서 사흘을 보낸 뒤 나오는데 말안장이 말에서 벗겨져 떨어지는 바람에 ‘하늘이 나가지 말라고 권고하는군’ 하며 다시 들어가 사흘 있다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흰 바위가 굴러내려 입구를 막아 다시 들어가 사흘 있다 배고픔을 견딜 수 없어 사흘만에 다시 나오자 타이치오드 씨족 병사들이 그 주위를 지키고 있다가 테무진을 잡아 데리고 갔다. 타르코타이- 키릴톡은 자기 백성들에게 법령을 내려 집집마다 테무진을 하루씩 숙박시키도록 하고 붉고 둥근 태양이 빛나는 날에 연회를 열고 흩어지자 태무진은 자기 목조임 형틀을 잡아 빼어 자기를 겁약한 사람의 머리를 가격한 뒤 숲 속으로 도망쳤다. 무리가 찾아와 태무진을 찾지 못하자
“이번에 마지막으로 찾다가 못 찾으면 내일 다시 찾자.”
며 흩어졌다. 테무진은, 이 전에 이곳 집들을 돌며 숙박 할 때 침바이와 칠리온의 두 아들이 칭기스칸의 목 조임 형틀을 잡아 헐겁게 만들어 잘 자게끔 만들어준 거쇼을 생각하고 자기를 구해줄 자가 그들이라며 찾아간다. 두 아들이 태무지의 목조임 형틀을 토막내어 불 속에 던진 후 양털이 실린 달구지에 태무진을 숨기며 여동생에게 테무진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들이 수색하러 와 게르 소달구지에 접이식 의자 밑에서 양털을 계속 끄집어내어 태무진의 다리가 있는 곳까지 왔을 때 숨겨준 소트란- 사라가
”이런 무더위에 양털 속에서 어찌 견디겠는가“
하자 수색하던 사람들이 내려와 가버렸다. 그가 테무진에게
”하마터면 내가 재처럼 날아가 버릴 만큼 아주 위험했다. 지금 당장 너의 어머니와 동생들을 찾아가라.“
하며 암말에 태무진을 태운 뒤 암양 두 마리의 젓을 빠는 새끼양을 삶아 그 고기를 주고, 말젓술을 크고 작은 가죽통에 담아주었다. 활과 화살 두 대를 갖춰 보냈다. 테무진은 식구들이 울타리를 세워 방서성채를 만들었던 땅에 도착해 풀이 밟힌 흔적을 따라가다 서쪽 냇가를 따라가서 가족들이 냇가의 베데르 산 산마루에 있을 때 거기서 상봉했다. 거기서 테무진 일가는 살면서 타르박이나 쿠추구르를 잡아먹었다.
어느 날 엷은 밤색 거세마 여덟 마필을 게르 근처에 세워두었는데 도적들이 잡아갔다. 태무진이 추적해가다가 사흘만에 길가 큰 말떼 속에서 암말의 젖을 짜는 준수한 청년을 만나 ‘엷은 밤색 거세마들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준수한 청년은
“오늘 해가 떠오르기 전 엷은 밤색 거세마 여덟 필을 누군가가 몰고 갔다. 내가 길을 가르쳐 주겠다.”
며 태무진에게 등이 검은 백마를 타게 했다. 그는 속도가 빠른 담황색 말을 타고
“벗이여, 아주 고생하고 있구나. 대장부들은 고통을 함께 한다. 내가 너의 동지가 되어주겠다. 내 아버지는 나코-바얀인데 나는 외아들 보오르초다.”
하며 함께 추적하며 사흘을 보내다가 훔쳐간 도적떼를 만났다. 보오르초가
“동지여. 활과 화살을 나에게 다오. 내가 쏘갰다.”
하자 테무진이
“네가 다칠까 두렵다. 내가 쏘겠다.”
며 달려나가 화살을 쏘았다. 뒤에 있던 무리들은 어두워지자 다가오지 않았다. 그날 밤새 달려 사흘 지난 날 테무진이
“너가 아니었으면 이 말들을 되찾을 수 없었으니 나누어 가자자.”
고 했지만 도와준 보오르초는
“나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나누어 가진다면 내가 도와주었던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나”
며 사양하며 집에 그의 집에 돌아가니 그의 나코- 바안 가족은 아들을 잃었다고 울다가 아들을 나무랐다. 아들은
“뭐가 어떻게 됐나요? 훌륭한 친구가 고생하며 오길래 그의 동지가 되어 함께 갔다가 지금 돌아온 것 뿐이에요.”
라고 했다. 그집 일가는 암양 두 마리의 젓을 빠는 새끼 양을 잡아 태무진이 돌아가는 길에 식량으로 삼도록 주었다. 부모는
“너희 둘은 항상 서로를 생각하여야 한다. 오늘 이후 서로를 버리지 말도록 하라”
며 테무진을 떠나보냈다. 테무진이 계속 달려 셍구르 냇가에 있는 게르에 도착하자 테무진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걱정하고 있다가 매우 기뻐했다.
어느 날 테무진이 옹칸을 찾아갔다.
“나의 아버지가 옹칸 당신과 의형제를 맺었으니 당신도 나의 아버지와 같다. 지금 나는 부인을 얻어서 담비털 외투를 얻어 당신께 예단으로 받치려고 왔다.”하자, 온칸이
“검은 담비털 외투의 보답으로 흩어진 너의 백성을 모아주겠다. 그곳에서 돌아오자 자르이오다이-에부겐이 풀무를 등에 매고 젤마라는 아들을 데려 왔다.
“태무진이 태어났을 때 나는 담비털로 만든 포대개를 예물로 주고 이제 내 아들 젤매도 줄 테니, 말안장을 얹게 하는 일이나 문지기 일을 시키시오.”하였다.
보르기- 에르기에 유목지를 정하고 있을 때 하엘론 어머니의 게르에서 일하는 코악친 할머니가 “땅이 진동하고 있어요. 말발굽 소리가 들려와요. 타이치오드 씨족이 오는가?” 하자 하엘룬 어머니가 “아이들을 빨리 깨워라”해서 태무진 등의 아들들이 급히 일어나 자기 말에 올라탔다. 그들이 와서 태무진 뒤를 쫓아아 산을 세 차례다 둘러싸고 수색했지만 태무진 등을 찾을 수 없자 돌아갔다. 테무진은 산을 내려와 가슴을 치며 말했다.
“코악친 할머니가 갈색 족제비가 되어 소리를 잘 들었기 때문에 나는 내 몸을 온전하게 숨길 수 있었다. 게르 주변에 묶여 있던 말을 타고 사슴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버드나뭇가지로 집을 삼으며 보르칸 산위로 올라갔다. 산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나의 생명을 숨겨주었다. 산은 메뚜기 정도 밖에 안 되는 나의 목숨을 지켜주었다. 나는 산을 향해 아침마다 제사를 드리고 기도를 올리며 자손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보르칸갈돈 산을 영원히 기억하게 할 것이다.” 고 하며 태양에 아홉 번 무릎 꿇고 절했다. 제물을 바치면서 축문도 올렸다.
태무진과 자모가 둘이 엣 노인의 말을 듣고 “안다를 맺은 사람은 생명이 하나이며 서로 저버리는 일이 없이 항상 서로 생명의 보호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 다시 안다를 새로 맺어 더욱 우정을 다지자.”
며 태무진은 황금 허리띠를 자코 안다의 허리에 매어 주었다. 그리고 에스겔 말에 자코가 안다는 태웠다. 자코카 안다도 황금허리띠를 테무진의 허리에 매어주고 백마에 태무진을 태웠다. 서로의 우의를 위해 연회를 베푼 뒤 밤에는 둘이 한 이불을 덮고 항상 같이 잤다.
징기스칸은 타이치오드 씨족을 추격하다가 목 부분의 혈관에 상처를 입고 피를 지혈시키려해도 지혈되지 않았다. 젤마가 그 피를 빨아 입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젤마는 모자, 신발, 몽골 전통 옷 델을 모두 벗고, 바지만 입은 맨 몸으로 적진으로 들어가 말젓술을 찾았지만 없어 달구지에 타락이 담긴 통을 가지고 와서 징기스칸에게 마시게 했다. 날이 밝아와 젤매가 빨고 또 빨아 웅어리진 피를 토했던 주변은 젖어 있었다. 징키스칸이
“이것이 무엇인가. 멀리 버리지 어떻게 된 것인가?”
물었다. 젤매가
”당신이 혼절했을 때 피를 멀리 가서 뱉으면 그대로부터 떨어질까 봐 두려웠다. 황망 중에 마실 것은 삼켜버리고 뱉을 것은 뱉어버렸다. 내 뱃속에도 어느 정도 들어갔다.“
하자 징키스칸이 말했다.
“내가 이렇게 누워 있는 사이 너는 벗은 몸으로 어찌 적진에 달려들었는가. 젤마야, 네가 그들에게 잡힌다면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며 물었다.
“내 심산은 벗은 몸으로 갈 때 설사 잡힌다 하더라도 ‘나는 너희들에게 투항하려는 마음이다. ’하며 그들이 내 뜻을 알아채어 나를 잡아 죽이고자 내 옷을 다 벗겨 오직 바지만 남아 있을 때 나는 돌연히 탈출하여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이렇게 달려왔던 것이다고 말할 요량이었다. 그러면 그들은 나를 진정이라 여겨 나에게 옷을 주고 받아들이면 나는 말에 올라타 순식간에 돌아 오려고 생각했다.”
그 말에 징키스칸이 감격해서 말했다.
“젤마야, 지금 내가 감히 너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으랴. 이전에 세 씨족으로 이루어진 메르카드목의 병사가 와서 보르칸 산을 세 번씩이나 둘러싸고 있을 때 너는 나를 한 번 구해주었다. 지금 또 너는 나의 굳어져 가는 피를 입으로 빨아 나의 목숨을 살렸고,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나를 위해 너 목숨은 개의치 않고 적진으로 들어가 마실 것을 가지고 와서 내 의식을 회복시켰다. 이 세 번의 너의 은혜를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할 것이다.”
며 젤마에게 성지를 내렸다.
징키스칸은 야해(1211)에 금나라 백성 땅으로 출정했다. 서하 땅에도 가자 보르칸이 귀순하여 ‘차가’라는 딸을 징키스칸에게 내어 주며
“힘을 바쳐도 우리는 움직이지 않는 거주지를 가진 사람들이며 쌓아올린 성벽 안에 산다. 우리는 당신의 동반자가 되어도 전광석화와 같은 원정 때나 기습전을 벌일 때 뒤 따라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징키스칸이 은사를 내리신다면 우리 탕고드 백성들이 키운 많은 낙타들을 내어 공물로 바치고, 양털직물을 짜서 비단으로 여기도록 바치겠다. 사냥에 쓸 매들을 훈련시키고 모아 그 중 좋은 것들 뽑아 바칠 것이다고 했다. 사실, 그들은 낙타들을 징벌하여 몰고 갈 수 없을 정도로 징키스칸에게 주었다 징키스칸은 그렇게 금나라 항제를 귀부시키고, 아코타이라는 황제를 귀부시키고, 사하의 일로코-보르칸을 귀부시키고 회군하여 사아리- 케에르에 하영했다. 탕고드 백성에게 징키스칸이 두 차례나 원정하여 백성들을 멸절시키고 돼지해(1227년)에 하늘로 올라갔다. 그후 아들 어거데이카간이 물려 받아 ”내 아버지의 큰 자리에 앉아 내가 했던 일은 첫 번째, 금나라에 원정하여 금나라를 멸망 시켰고, 두 번째 업적은 우리 사신이 도중에 신속히 달려가며 자신의 필수품을 운반하기 위해 각지에 역장들을 설치한 것이며,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물을 나오게 하여 백성들이 물과 풀을 갖도록 한 것이다. 또 덕치 도성의 백성들이 있는 곳에 알치군과 탐마치군을 배치하여 백성들의 다리를 흙 위에, 그들의 손을 땅 위에 두고 평온하게 살도록 한 것이다. 이 네 가지는 덕치였지만 그러나 4가지는 나의 과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