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한국이 필요한 일부 역량을 획득하는데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연합방위를 주도할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이동하고 있다. 2021.03.17. photo@newsis.com© 뉴시스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재직 당시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비판에 "나는 일관되게 이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 간 조건 기반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COTP)에 대한 나의 견해는 잘 문서화 돼 있다"면서 "이 같은 전환 계획은 2015년에 열린 미한안보협의회의(SCM)의 일부로 양국 국방장관이 승인하고 서명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지난달 출간한 저서에서 "2020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에서 미국은 전작권 전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당시 한국이 핵심 군사능력을 확보하는데 4~6년이 소요된다"며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실시보다 먼저 핵심 능력부터 구축하라고 막말을 했다"고 썼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자신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전작권 전환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 부 전 대변인의 말에 조건 기반 전작권 전환 계획은 양국 정부에 의한 합의 사항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군이 연합방위를 주도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충족해야 할 상호 합의된 3가지 조건이 있다"며 "그 중 두 가지는 한국이 많은 특정 주요 군사 능력을 획득하고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2021년 한국을 떠날 당시 일부 역량을 획득하고 배치하는 데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나머지 역량을 획득하고 배치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작업들이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