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풍유물류단지 전면 재검토할 것"
"기존 위치 적합한지 살펴"
인허가에 부정적 의견낼 듯
백지화 초읽기 수순 해석
사업시행사 "손해배상 준비"
풍유물류단지 예정지가 서김해IC 인접지에 위치해 있다.
김해시가 12일 풍유동 물류단지 추진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를 할 계획이다"며 "이 위치에 물류센터 시설이 들어가는 게 적합할지 심도있게 검토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풍유물류단지가 백지화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풍유물류단지는 민간사업자가 70% 이상의 토지 매수 동의를 얻어 추진하는 것으로 지구 지정 인허가권자는 경남도지만 김해시가 협의 의견에 부정적 의견을 내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시가 물류센터를 백지화할 정황은 또 있다. 허진석 토지주협의회 사무국장은 "홍태용 시장이 토지주 면담에서 아파트 개발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직접 물어 왔다"며 "아파트 개발을 심중에 둔 발언으로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20년간 물류단지로 계획된 지역이 지구 지정을 앞둔 상황에서 개발 계획 변경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시행사는 반발한다. 토지주 보상 일정이 늦어지고 사업을 새로 계획하는데 드는데 1~2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사업 시행사 김병명 케이앤파트너스 대표는 "수백억이 이미 토지 계약금 및 부대 비용으로 쓰였는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개발방향까지 바뀌는 일관성 없는 행정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토지보상만을 기다리는 소유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해 손해를 입은 것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덧붙였다.
풍유물류단지 예정지는 서김해IC 톨게이트와 인접한 부지로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사업비 2700억 원을 들여 풍유동 179번지 일원 32만 3490㎡ 규모로 구축한다.
시는 지난 2021년 확정한 2035 도시계획에서 현재 부지에 물류센터 계획을 삭제했다. 도시 관문인 IC 인접지에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본지는 물류단지 내 공공의료원 기부채납 부지 면적을 놓고 시와 사업시행사가 의견을 교환했으며 지구 지정이 홍 시장의 결재만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남매일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