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시대인가 봅니다.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당국의 발표는 장바구니를 든 서민들에게는 언제나 공중에 뜬 허언입니다.
특히 집값과 사교육비는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물가 인상폭이 큰 것을 두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이때의 천정부지는 ‘천정을 알지 못하고’라는 뜻으로 쓴 말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천정’은 ‘天井’[텐죠오]라는 일본말의 한자음인데요.
우리말은 ‘천정’이 아니라 ‘천장’이라 해야 맞습니다.
‘천정부지’를 굳어진 말로 보아 국어사전에 올려놓기는 하였지만,
당장 ‘천장부지’로 옮기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라면 아예 전체를 우리말로 바꿔서
“물건 값이 천장을 모르고 올라간다.”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집집마다 있는 ‘장롱’도 받아쓰기를 해보면 자주 틀리는 말입니다.
‘장롱’의 ‘롱’을 ‘농’으로 잘못 쓰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장’은 ‘옷장’이나 ‘이불장, 찬장, 책장’과 같이 물건을 넣어두는 가구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고,
나무로 네모나게 만든 그릇을 ‘궤’라 하는데,
이 궤를 여러 층으로 포개 놓도록 된 옛날식 가구를 ‘농’이라 합니다.
이 ‘장’과 ‘농’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 ‘장롱’인데, 이때 ‘농’의 표기가 ‘롱’으로 바뀌는 것에 주의해야지요.
또, 자전거를 탈 때, 바퀴로부터 튀어 오르는 흙을 막기 위해 바퀴 위에 덮어 대는 장치를
흔히 ‘흙받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동차 바퀴에도 이러한 장치가 있지요.
그러나 표준말은 ‘흙받이’가 아니라 ‘흙받기’가 맞습니다.
쓰레기를 받아내는 기구가 ‘쓰레받이’가 아니라 ‘쓰레받기’인 것과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