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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이관우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시리우스 이관우(27세, 대전)의 올 시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와 체력에서 허점을 보이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반쪽자리 선수’라는 비아냥도 적잖이 들었던 그였다. 하지만 올해 경기장에서 그를 본 사람이라면 예전의 이관우와는 무언가 다른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길은 역시 본인의 입에서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와의 인터뷰를 추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관우는 최근 들어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처음으로 큰 부상치레 없이 풀 시즌을 소화한 이관우는 올 시즌 본격적인 팀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올해 총 25경기(9월 28일자 기준)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한 데이터가 그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대전의 최윤겸 감독 역시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팀 전술의 중심으로 이관우를 확고히 지목했고, 후기리그 들어서는 ‘이관우의 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관우 위주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그의 내부에 있다. 지난해 12월 조경미 씨와 결혼한 이관우는 지난 8월 31일 자신의 2세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한 집안의 가장이자 어엿한 아빠가 된 것이다. 이제는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까지 고려하며 운동을 하게 된 이관우는 본격적으로 책임감이라는 것을 느끼며 축구를 하고 있다. 그런 내, 외부적인 변화가 자신을 달라지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관우의 답이었다.
97년 U-20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이후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온 이관우는 빼어난 용모를 지녀 축구계의 원조 아이돌 스타로 통하는 선수다. 또한 화려한 기술과 강력한 공격력을 지녀 축구팬들의 머리 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정작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본격적인 성인 선수로 도약하자마자 부상과 재활이 선수 생활의 절반을 차지했을 만큼 굴곡 많은 시기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관우는 항상 정상을 꿈꾸고 있다. 그의 꿈은 소박하지만 위대하다. 바로 대전의 엠블럼에 우승의 상징인 별을 달아주고 자신의 등번호 8번이 대전이라는 역사에서 영구결번 되는 것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지난 15일, 같은 시간 대전 야구장에서 진행된 야구 선수 장종훈의 은퇴식을 언급하며 이관우는 자신도 그와 같은 선수가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큰 자취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 남기고 싶다는 대전의 별 이관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한 그가 꾸는 꿈과 희망이 담긴 인터뷰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 최근 첫 아이를 얻었는데, 시즌 중이라 오랜 시간 같이 있어주지 못할 텐데?
아내가 서울에서 출산해 지금도 아들과 함께 서울에 있다. 자주 올라 갈 수 없으니 많이 섭섭해 한다. 다행히 구단과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신다. 최근에 용품 협찬사의 사인회가 서울에서 열렸는데 하루 일찍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런 때에는 하루 종일 같이 있어준다.
- 아빠가 된 뒤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축구 선수로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결혼을 했을 때 보다 부담감이 2배는 더 되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의 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내가 자제해야 될 게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 ‘결혼하고 좋아졌다, 아빠 되니까 보기 좋다’고 말해주시니까 기분만은 너무 좋다.
- 아빠가 된 뒤 인기가 떨어진 게 느껴지지는 않나?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시리우스라는 팬 클럽이 생긴지도 7년째인데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항상 고정된 것 같다.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 사인회를 하는데 결혼했다고 다들 안 오면 어쩌나 하고 떨리긴 했는데 많이들 찾아와 줬고 나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불만이 있다. 항상 ‘오빠, 오빠’하던 팬들이 이제는 다 아저씨라고 한다.(웃음) 아직은 그런 호칭이 생소하다. 적응은 해야 되는데 우리 팀의 35살 된 형들이 아직 오빠 소리 듣는 거 보면 역시 어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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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운동 선수들은 결혼을 해야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하던데, 본인도 그걸 느끼나?
확실히 느낀다. ‘결혼을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다. 몸 상태가 결혼 전이랑 지금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아침에 밥을 거의 안 먹고 훈련을 나갔었다. 하지만 결혼 뒤에는 아내가 아침마다 깨워서 억지로 챙겨준다. 아내 눈치 때문에 시즌 중에 술 먹는 건 꿈도 못 꾼다.(웃음)
- 올 시즌 이관우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뭔가 달라졌다는 말을 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 다르다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 마디로 말해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팬들에게 45분 용이란 얘길 들었었다. 이제는 그런 얘기 좀 안 듣고 싶어서 열심히 훈련했었다. 컵 대회와 전기리그 때는 수비에 좀 치우쳤던 게 사실이다. 동계 훈련 때 우리 팀이 공격 위주로 훈련을 했지만 아무래도 성적을 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후기리그 들어 감독님께서 전술 상 공격적인 역할을 일임하셨고 그게 좋은 플레이로 보여지는 원인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 공을 접할 기회가 훨씬 많다 보니까 힘들어도 한발 더 뛰고, 한번 더 패스하려고 노력한다.
- 팬들 사이에 오가는 얘기를 아는 걸 보니까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확인하나 보다.
사실 많이 본다. 지금은 그 시간에 아기 한번 더 보자 싶어 덜 들어가지만, 그 전에는 자주 봤다. 좋은 글이 있으면 나쁜 글도 있는 게 인터넷의 특징이고, 그게 다 나에 대한 관심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도를 넘어서는 지나친 비판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화가 날 것이다. 오죽하면 시간을 내서 그렇게 성토를 하겠나? 하지만 채찍질이 지나치면 그 선수는 위축을 하게 된다.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남 모르게 많이 본다. 잘하면 어떤 칭찬이 나올까 보고 싶고, 못하면 어떤 쓴 소리가 있는지 보고 싶은 게 심리다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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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이후로 대전 축구에는 이관우가 확실한 아이콘으로 서 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그 중심에 있지만 예전과는 역할이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최윤겸 감독이 특별히 다른 지시를 내리나?
특별히 강조하시는 것보다는 차츰차츰 변화를 주신다. 최윤겸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시고 2003년에 약 40경기를 뛰었는데 거의 조커 기용이었다. 그때는 공격만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선발로 뛰게 되었고 수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페이스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예전 같으면 패스를 넣을 수 있을 상황에서도 여러 문제로 못 넣게 된다. 감독님께서 수비에서 임기응변을 더 발휘하라고 하시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것 같고. (웃음)
올해는 확실히 내가 갖고 있는 공격적인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게 감독님과 동료들이 도와준다. 내 입장에서도 훨씬 경기 하기가 편하다.
한가지 기억 나는 게 강릉에서 동계 훈련 했을 때 우리가 실업 팀들과 경기를 하는 데도 몇 경기 동안 골이 안 터져서 답답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스트라이커 위치로 올라가서 페널티 킥이라도 만들어보려고 멀뚱히 서 있으니까 감독님이 말 없이 웃으시더라.
- 확실히 올 시즌에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 같다. 악착같이 붙는가 하면 노련하게도 막아낸다.
아마추어 시절 때부터 수비가 약하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다. 지금도 수비가 안 좋은 편인데 위치 선정이 좋지 않은 게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1대1 수비를 해보면 생각외로 괜찮다. 감독님께서 위치 선정에 대해 많이 지적해 주고 계시고, 훈련과 경험을 통해 커버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 2003년 일명 ‘자주색 돌풍’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전술적인 부분이나 선수 이탈, 팀의 재정적 문제 등으로 다소 과도기였던 것 같다.
일단 성적이 부진했던 게 타격이 컸다. 선수들의 너무 큰 자만심이 문제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2003년에는 좋은 경기장에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주었다. 성적 면에서도 시즌 18승에 홈 승률이 전체 팀 중 가장 좋았다. 그 전에 대전이 누려보지 못한 걸 그 해에 다 해본 셈이다.
그때의 감흥을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어줬고 다들 ‘다음 시즌에도 잘 되겠지’란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까 스스로 무너졌다. 부진에서 쉽게 회복되지 못하다 보니까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 앉고 말았다.
-컵 대회 우승 일보직전에서 물거품이 됐을 때 아쉬웠을 것이다. K리그에서는 첫 트로피를 차지할 기회였는데?
너무 아쉬웠다. 사실 FA컵은 K리그와는 별개의 성격을 지닌 대회니까 컵 대회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나도 다른 팀들처럼 가슴에 별 하나 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 때 성남과의 마지막 경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 된다.
후반에 조커로 들어갔는데 나에게 3번의 찬스가 왔었다. 그런데 그걸 다 날려먹었다. 나 때문에 우승을 못했단 죄책감도 들었다. 그때 1골만 넣었어도 쉽게 끝나는 거였는데 결국 1분을 못 견디고 골을 먹으면서 우승도 날아가버렸다.
- 대전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많이 보강됐다. 그런 부분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은데.
분위기는 13개 구단 합쳐서 최고다. 그건 자신할 수 있다. 선수들이나 감독님이나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다. 또 선배들이 후배들을 꼼꼼하게 챙겨준다. 밑에 동생들이 그 만큼 못 따라주는 게 아쉬울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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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안드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발이 맞아가는 것 같다. 공격하기 편한가?
레안드롱이나 하찡요는 정말 좋은 선수다. 특히 레안드롱은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에 들어와 수난을 많이 당했다. 공격수다 보니 수비수와 많이 경합하게 되는데 상대가 알고 그러는 건지 아픈 부위를 많이 찬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힘들어 했는데 이제는 코칭스태프들이나 선수들과의 융화가 되면서 좋아졌다. 스스로 한국 축구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올 시즌 초반에는 3톱 아래에 배치됐다가 지금은 2톱 아래에 기용된다. 어떤 변화가 있는 것 같나?
3톱에서 미드필더로 설 때는 거의 뒤에서 받쳐주기만 하는 역할이라 수동적이다. 하지만 2톱 아래에 서면 빠져 나가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시도가 많아진다. 공격할 때는 내가 가진 100%의 힘을 쏟아야 하니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부분도 많다. 3톱 때는 위협적인 역할을 못했는데 이젠 좀 더 능동적으로 플레이를 한다.
- 대전이 구단 외적으로 힘든 시기다. 사실 대전 만이 아니라 상당수 K리그 팀들이 위기인데, 선수들도 그런 점을 심각하게 느끼는지?
많이 느낀다. 특히 관중들을 보면 위기감도 든다. 서울에서 경기를 하면 솔직히 기분은 좋다. 올 시즌 원정을 2번 갔다 왔는데 ‘이런 곳에서라면 축구 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2003년에 그걸 느껴봤으니까 더 잘 아는 거다. 그래도 대전 팬들에게 고마운 게 지금도 1만 명 이상은 꾸준히 입장해 주신다는 거다. 일본만 봐도 경기장이 꽉 차서 열기가 있지 않나? 하지만 현재 K리그 경기장을 보면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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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도 역시 대전은 수원잡는대전이삼;;ㅋ 서울도 서울이지만 수원하고 붙으면 정말 재밌다는;;
오..역시 이관우~~ㅋㅋ
역시 대전의 아이콘...;; 얼른 다시 태극마크달고 세계를 누비삼;; 이제 더이상 부상은 엄~서요~~
대전관중 정도면 많이 오는거죠~ 관우선수 최고삼 ㅋㅋ
올해 팀간 가장 재밌는 경기를 하는팀이 대전이라 서울이랑 붙을때였던것같음.. 컵대회때는 4:3(박주영 몸싸움후 골키퍼 제끼고넣은 역전골) << 이거 대박 재밌었고 -_- 전기리그는 2:2(대전 다이겼다가 후반 종반 노나또에게 동점골..) 후기리그는 대전홈인데 어찌 될까~
ㅋㅋ 쓸데없는 얘기지만 12월 결혼 8월 출산.. ㅎ
대전이 구단 외적으로 힘든 시기다. 사실 대전 만이 아니라 상당수 K리그 팀들이 위기인데, 선수들도 그런 점을 심각하게 느끼는지? 많이 느낀다. 특히 관중들을 보면 위기감도 든다서울에서 경기를 하면 솔직히 기분은 좋다. 올 시즌 원정을 2번 갔다 왔는데 ‘이런 곳에서라면 축구 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2003년에 그걸 느껴봤으니까 더 잘 아는 거다. 그래도 대전 팬들에게 고마운 게 지금도 1만 명 이상은 꾸준히 입장해 주신다는 거다. 일본만 봐도 경기장이 꽉 차서 열기가 있지 않나? 하지만 현재 K리그 경기장을 보면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아~ 관우형 요즘 너무 멋지심! 일욜날 뵈요~
국대에서 별을 따주시길...
아씨 완전멋있네 ㅋㅋㅋㅋ그래도 김두현이더좋삼!~~~~
이상하게~ 대전 이관우 영구결번 추진위원회 발족하고 싶네,..
진짜 제대로 경쟁체제 돌릴라면 이관우도 대표팀 발탁
이번에 국대발탁되시길~
완전소중 이관우 ㅋㅋㅋㅋㅋ
으아... 대전의 레전드도 좋지만... 그가 유럽에 갔다면... 엄청난 선수로 도약했을텐데... 근데 2편은 어디에?ㅡㅡ;
하지만 채찍질이 지나치면 그 선수는 위축을 하게 된다......절대적으로 공감.... 꼭 이동국 선수가 생각남....
이관우 이적할라그러면 대전시민들 모금해서 관우잡기운동 벌일듯...나도 동참해야짘ㅋㅋ
이관우 뒤에 노종건.. 유체이탈하는것같아.......... 흐믈흐믈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