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과거 학교 폭력을 비판하는 '편지 형식'의 대자보가 또 붙었습니다.
이번이 2번째 대자보입니다. 서울대에 대자보를 붙인 사람은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괴물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3일) JTBC가 확인한 결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는 '죄인이 한때의 형제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대자보는 정 변호사의 아들에게 작성자가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대자보에서 작성자는 "한 학년이 16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기숙학교에서 우리는 함께 지냈다. 처음 너와 그 친구 사이의 문제가 밝혀졌을 때 나는 이게 현실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너무나도 잔혹한 행동에 시달리던 불쌍한 친구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렸다"면서 "사건이 일차적으로 해결된 뒤에도 이 학교에서는 너로 인해 겪은 끔찍한 일들이 자꾸만 생각난다며 결국 학교를 떠나 다시는 연락이 닿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비판 대자보'를 보고 있다.〈영상=김천 기자〉
하지만 작성자는 정 변호사의 아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작성자는 "사람이라면 너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불쌍한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죄의식 정도는 있으리라 믿었지만 너무나도 순진하고 멍청한 생각이었다"면서 "너는 결국 자신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1년이 넘도록 학교와 실랑이하며 시간을 끌고 네가 저지른 일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너는 잘못이 없고 분명 오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지껄였다"며 "변명을 듣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한때 내가 친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는 자기 미래를 위해 다른 형제의 등에 비수를 꽂는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걸 말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통 속에서 사랑하는 형제 하나조차 건지지 못한 이 죄인이 한때 형제라 생각했던 너에게 이렇게 빌건대, 부디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아가라"면서 "너로 인해 절규했을 그 친구가 조금의 위로라도 얻을 수 있도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비판 대자보와 지난달 27일 붙은 대자보. 〈사진=김천 기자〉
대자보와 관련해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모(21) 학생은 "학폭 피해자는 학폭으로 큰 상처와 피해를 입었는데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가만히 있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에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은 건 지난달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당시 자신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이는 대자보를 통해 "정 변호사의 아들은 현재 서울대학교 ○○과에 재학 중으로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비판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