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망울 터뜨릴때면 섬진강 나들이를 더러 했다
강변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황금빛 모래톱과 빽빽하게 푸르른 솔낭구들을 보며 뇌깔였다
오래전 존 바에즈가 이곳을 방문하고 영감을 얻어 만든곡이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라드라 했더니 뒷자리에 앉았던 누님이 눈을 똥그랗게 뜨며 (보진 못했다 운전중 이었으므로)
진짜가? 하면서 되묻는다
피식~웃었더니 가마솥 뚜껑같은 손바닥으로 살인적인 스메싱을 가하신다 아팟다
아니다...
솔밭에 주차하고 걸으며 쳐맞은듯 하다
꽤 됐지? 늙으막의 나나 무스쿠리 창원 공연이 있었고, 큰맘먹고 관람했다는 한 친구는 실망스러워서 돈아깝드라 하며 아쉬워 했다
또 한 지인은 서울공연을 비싼 관람료주고 봤는데 너무 실망스러워 석달 열흘간 잠을 잘 못잤다 한다
70년대 초기,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그야말로 극강의 빈국 이었지만 그러함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준 음악계의 대 스타가 있었으니 깐쬬네의 여왕 밀바다
처절한 진창의 뻘밭에 맨발로 서서 윤용하 선생의 우리가곡 "보리밭"을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하며 남루한 한국을 위로했다
세상은 당신들의 존재를 잊지않고 있다는 퍼포먼스 였던것이다
많은이들이 감동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정이 많이가는 가수고 실제로도 그녀는 정신적인 장점이 많은 가수다 아마추어 에게도 동등한 참가기회가 주어지는 오픈 가요제인 싼레모 가요제가 기성 가수들에겐 죽음의 무대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도전했고 많은 상도 받았지만 결국 대상은 한번도 못받았다 한다 계급장 떼고 정면승부를 했던것이다
그만큼 노래에 있어서는 가식이 없고 꾸밈이 없는 진심 이었던것이다
수년전 코로나로 운명을 달리했다한다
좀 뭐한 생각이지만 오리려 잘된일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력 떨어진 무대를 고집해서 이미지 실추않고 전설로 남았으니
말난김에 페트킴 선생에 관한 내생각도 밝힌다
미8군 출신이라 한다
어릴적 내 짧은 소견으로는 그레타 갸르보가 연상됐다
"울나라 저잣거리말 중에 "갈보"라는 비속어가 크레타 갸로보에서 유래됐다는 떠도는 낭설이 있다"
뒤에 알고봤더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
우리나라 티비방송의 효시가 미8군 방송이라 한다
나름 최첨단의 신식 가수였다는 의미였다
어릴적엔 몰랐는데 마흔이후로 그녀의 가창력에 푹 빠졌다 풍부한 성량으로 호흡과 발성이 자유롭고 또한, 발음이 무지 정확하고 명징해서 듣는이로 하여금 노랫말 한구절 구절을 음미하게 한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최저 바닥일때 태어난것이 그녀에게는 불행 이었던것이다 이시절 그녀가 났다면 당연 세계 탑가수 였으리리라
그러하던 그녀도 80넘어 공연을 했고 좋은 이미지 많이 망쳤다
아쉽다 전설로 남을 일이지...
몆주전 밀양의 한 개척 교회에 초빙인사로 나셨다는 조영남씨
많이 늙어 거동이 불편해 보이더라는
전언이다
아쉽다
활동 자제 하시고 전설로 남으시지...
가황이라던가? 라훈아씨가 요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신다 한다
이분 또한 나이들어 좋아하게된 가수다
내나이 젊은시절 보기에는 그의 짐승 스러움이 영 느끼하고 못마땅 했었는데 나이들고보니 그의 짐승 스러움이 마초지수로 읽혀졌다
모시적삼을 입고 무대에선 그의 사타구니를 조명이 슬쩍 흩고 지나갔는데, 잠깐 스친 시루엣에 애기 팔뚝만한 그 어떤것이 뇌리에 각인되어 졸도했다는 할매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설도 있었다
부디 요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고 오랫도록 전설로 회자되기를 바래본다
얼핏보면 이 잡설이 노인을 비하하고 디스하는 글로 오인될까봐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요지는 이렇다
나이들어 피치컬 떨어지면 번잡스런 무대에 서는건 자중하고 조용히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조명하며 후대에게 희망과 교훈을 주는 집필활동에 매진한다면 팍팍한 우리세상에 더없는 삶의 길잡이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자~ 그럼 이쯤해서 나에게 묻는다
그러는 넌?
굳이 변명을 하자면
나야...애시당초 무대에 섰던 사람도 아니고...
우리사회 전반에 그 어떠한 장르에 있어서도 끼치는 영향력 0에 수렴하는 불가촉 천민이라...
오데~공짜점심 불러주는데 없나~
폐일언하고~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
실없는소리 한번 해봤습니다~
ㅋㅋㅋ~
첫댓글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을 지금까지 종종 들어왔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말이 긴가 민가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으니 그 말이 이해가 안 됩니다
도데체가 박수칠때 왜 떠나야 합니까?
박수칠 때에는 더 열심히 활동 해야 합니다
박수가 줄어들기 시작해서 아주 줄어들면 그때 떠날 준비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맞습니까?
충성 우하하하하하
왕성한 현역활동을 하시는분 이신가봅니다
생업 이라면야 뭔 탈이 있겠습니까
제가 말하는 사람들은 대중들의 정신세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공연 무대에 서는 사람들을 두고하는 말입니다
본문에 분명 그러한분들의 예시를 들었구요
박수 끝날때까지 남으셔서 화석이 되시길요~^
모시적삼을 입고 그의 사타구니를 조명이 슬쩍 흩고 지나갔는데,
잠깐 스친 시루엣에 애기
팔뚝만한 그 어떤것이 뇌리에 각인되어 졸도 했다는 할매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요 부분을 읽고
나도 할매인지라
진짠가 하는 의심을
품고 갑니다. ㅋ
손빠닥 크신가요
@함박산2
보통입니다.
종로에 가면 86세가된 쟈니리님께서 저녁에 잠깐 출연하십니다
우린 그님이 노래하는걸 보러 가끔갑니다
가수가 목소리가 나오는한
큰 무대는 아니라도 작은 카페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볼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ㅎ
예~ 인정 합니다~
요절 가수 배호를 좋아 하는 거 빼곤 같이 늙어 가는 그네들 음악이고 연기고 다 서글픔만 느낄뿐 차라리 전설로 남지 하는 마음 저도 그래요 가수는 목소리로 배우는 왕년의 연기 사진으로 그렇게 보는 것이 좋은데
제말이 그말입니다
줄충한 업적을 남기신분들이 생활고에 쪼들일 있는것도 아니고 주체하려는 스텝들의 감언이설에 녹아 자신의 업적을 갉아먹는 선택을 하는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전설은 전설로 남아 후제의 이야깃거리로 남아야지요
내려 놓을줄도 알아야
박수칠때 떠날텐데
끝까지 무대에서 죽는다는 각오라는데
저는 박수치고 싶지 않더라꼬요
우리들도 이제 고음도 안나올터
젓가락이 딱이쥬? ㅋ
오늘 수수뿌꾸미에 치즈 와인한잔
웃기는 조합으로
알딸딸 ~~~
수수뿌꾸미? 부르조아들 비밀 안주가 또 있나봅니다
급식 찿아댕기는 농촌 독거노인 염장 지지십니까
좀 그러지들 맙시다
아~진짜~문어 투척한 라면 끼리뭄서 울컥 하네요
ㅋ
좋아요.
감사합니다~^
박수.. 그거 한 번 받아 봤으면 좋겠네요. ㅜㅜ
조앤 바이스와 야반도주만 해 봤던 사람이라 박수칠때 손흔드는 연습을 해 본적이 없어서. ㅋㅋㅋ
존 바에즈와 야반도주
진주 사투리중 이런말이 있답니다
에나가?
에나가? 뭔뜻인지요?
존 바에스
조앤 바에스
정말?
진짜?
하고 되묻는 진주방언 입니데이~
예~앞으로 그녀를 지칭할때
조안 바에스로 하겠습니다~^
@함박산2 에나가? 가 진짜로?
완전히 다른 나라말같은걸요.
조안 바이스가 에나다이이가. ㅋㅋ
바로 응용해요. ㅋ
@도깨비불 조앤 바에스 에나라예?
요한 바에즈는 어때예?
@도깨비불 한국말에는 극존칭이 있지요
이마를 뭐라해야 할까요
@함박산2
아.. 에나라예. ㅋㅋ 그렇군요.
이마를 존칭어로? 극존칭어요? … 음.
이마마마.
@함박산2
요한은 John 에나라예~
@도깨비불 이마마마~훌륭합니다
역시 천재는 뮈가 달라도 달라요 하지만
정답은 "마빡" 입니다
예시를 들자면 이렇지요
"할아버님 마빡에 검불님이 붙으셨습니다"
@함박산2
에나가?..
마빡에 건불님은 또 뭐래요?
어려워서 진주에서는 못 살겠네. ㅜㅜ
애너벨리하고 진주에 갔다가 둘이서 또 다시 마빡돌뻔했냉. ㅠㅠ
@도깨비불 검불이라함은 짚풀을 말하는겁니다
애너벨리랑 한국 오시면 슬기로운 국어생활 하시길요~^^
@함박산2 두분 글쟁이님들의 사투리 교육?^^
@리진 도둥이님 한국 오시면 맛난거 많이 사주세요
목포 세발낚지는 꼭~
@함박산2 제 생각엔 오셔도 얼굴 안 비치실걸요?
아마도 잡히지않은 도깨비불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