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신(谷神)은 죽지 않는다
어떤 회원이 인간의 탄생 신비를 썼다. 석달 만에 형성된 남성의 정자와 역시 석달 만에 형성된 여성의 난자가 결합해 생명체를 형성하는데, 그게 40일 만에 인간의 모습으로 성장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인간이란 생명체가 탄생하는 게 참으로 신비스럽기만 하다고 화답했다.
곡신(谷神)은 죽지 아니하니 그것은 가물가물한 암컷이요(谷神不死 是謂玄牝), 가물가물한 암컷은 천지의 뿌리다(玄牝之門 是謂天地根). 이건 노자의 도덕경 제6장의 이야기인데, 곡신은 계곡의 텅 빈 곳, 즉 허(虛)를 말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그로부터 천지만물이 생성 소멸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천지만물은 태어났다가 궁극엔 다시 태허(太虛)로 돌아간다. 노자는 그걸 도(道)의 한 흐름으로 풀이하지만, 인간으로 말하면 여성의 자궁이 그 매개역할을 하면서 무한하게 인간이 탄생 소멸하는 게 아닌가싶다. 불교의 화엄경에서 말하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도 티끌 하나에 온 세상이 다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니 이 티끌 하나는 노자가 말하는 곡신 즉 허(虛)에 다름 아닐 것이요, 인간으로 말하면 여성의 자궁일 것이다.
곡신(谷神)은 신비하다. 현빈(玄牝)도 신비하고 일미(一微)도 신비하다. 그렇다면 남성의 일적(一滴)은 신비하지 아니한가? 밭이 있어도 씨를 뿌리지 아니하면 싹이 트지 아니하니 역시 신비한 것이다.
삶의 방 선남선녀들이시여!
그대들은 모두 신비한 존재시니이다.
첫댓글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여긴 오늘 춥던데
거긴 어떤지 모르겠네요.
감기조심 ~
저에게는 현빈이라는 단어가 가장 마음에 들게 전달되는 표현으로 들려옵니다.
물론 곡신, 일미가 가진 뜻을 절대로 무시하는건 아니지요. ㅋㅋㅋ
일적-도깨비불 다녀갑니다.
이렇게 소개할 때 해도 되는걸까요?
일적을 아시남요?
그럼 동서양을 다 아우르는 건데
표현의 엄살은 그만하세요.
수적천석 水滴穿石의 그 滴이지만
바위가 무얼 은유하는지도 아실듯.ㅎ
@석촌
일적은 석촌님께서 이미 설명을 해 주셔서 제가 응용한거고요. 수적천석은 또 찾아봐야지요. ㅜㅜ
그. 다음에 한자는 뭔가요?
은유도 알아냈습니다. ㅋㅋ
@석촌
하나만 띄워 주시면 연결고리로 10개를 알게되는 단계입니다. ㅋ
@도깨비불 ㅎㅎ
@석촌 아. 수적천석에서 적하고 같은 한자네요. ㅋ
@도깨비불 같은 물방울이지요.
뚫는다는 의미도 같고요.ㅎ
@석촌
네. 알았습니다.
물이. 계속적이면. 뚫린다. 바위가.
그런데 석촌님께서 던지신 바위의 의미는
무언가도. 계속적이면. 쌓인다. 피곤함이.
이렇게도 되네요. ㅜㅜ
@석촌 가랑비에 옷 젖는다. 도 수적천석 대신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배움의 기뿜. ㅋㅋㅋ
우리네 인간들은 신비한 존재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전 어제 일찍 잠들어서인지 신새벽 일찌감치 일어나게 되네요. ^^~
생명의 원리는 모두 신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