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CBS 목동사옥 건너편 공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와 ‘CBS 폐쇄’ 등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교묘하게 짜맞춘 교리
음지에 머물던 사이비·이단 집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국교회에 대한 비방과 공격에 나섰다. 신천지는 2000년대 들어서 거짓말로 신도들을 끌어 모은 뒤 잘못된 교리를 주입시켜 이혼 가출 학업포기 실직 등을 유발해왔다. 일종의 시한부 종말론을 교리로 삼고 있는 만큼 이들이 더 극단적인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는 특별취재팀을 구성, 이단·사이비 집단인 신천지의 실체와 포교수법, 반사회성 등을 파헤치고 예방책을 제시한다.
서울 K대 학생이었던 김모(27)씨는 2014년 1월 선배의 권유로 신천지에 들어갔다. 정통 교회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체계적 성경공부와 끈끈한 유대감이 매력적이었다. 강사는 수많은 성경구절을 연결하며 성경을 가르쳤다. 그럴수록 신뢰감이 쌓였다. 비유풀이가 마치 성경 속 숨겨진 답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신천지 신도들은 은연중에 김씨에게 학교를 쉬라고 종용했다. 신천지의 성경공부에 매료됐던 김씨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아예 자퇴를 해버렸다. 학업을 내팽개친 그는 ‘14만4000명에 포함돼 전 세계를 통치하겠다’는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포교에 뛰어들었다.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온 종일 포교만 생각했다.
그러다 2015년 3월 부모의 손에 붙들려 이단상담소에 갔다.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신천지 교리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 이단상담으로 그가 떠받들었던 신천지의 핵심교리는 산산이 깨져버렸다. 결과적으로 그는 인생에서 15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무엇보다 큰 손실은 학교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반세기 전 사이비교주 써먹은 거짓교리 재활용=신천지는 이처럼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상징수인 14만4000명의 신도를 채울 때 죽지 않고 육체영생(肉體永生)하며 순교자들과 신인합일(神人合一)이 되어 왕 노릇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잘못된 교리에 중독된 신천지 신도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실한’ 14만4000명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인생을 내팽개치고 포교에 나서고 있다. 포교가 영생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이와 같이 날짜를 지정하지 않는 성과급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나 구원파 등 다른 이단과 차이가 있다.
성경을 왜곡해서 해석한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는 교주 이만희씨의 신앙전력과 관련이 깊다. 그는 통일교와 그 아류인 생령교회 강사 출신 김건남과 김병희의 주장에서 핵심교리를 가져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태선의 전도관에서 동방, 이긴자, 천년왕국, 두 증인, 두 감람나무, 신인합일, 육체영생 교리도 빌려왔다. 유재열의 장막성전에선 비유풀이, 말씀의 짝, 성경론, 요한계시록 해설을,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에선 창조와 재창조의 노정순리를 차용해왔다.
신천지의 사기성은 신인합일과 영생불사라는 핵심교리에 있다. 신천지는 ‘요한계시록 20장 4∼6절 말씀처럼 순교자들과 신천지 신도가 하나 돼 1000년 동안 왕 노릇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20장 4절은 순교자와 신천지 신도가 합체(合體)되는 개념이 아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환난 속에서 신앙 절개를 지킨 성도들에게 새 하늘과 새 땅, 사망과 고통, 눈물이 없는 새 나라를 선물로 주신다’는 뜻이다.
◇순교자와 신천지 신도 합체 후 천년간 왕 노릇한다?=4년간 신천지에서 활동했던 강모(62·여)씨는 “신천지 신도들은 14만4000명이 채워지면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면서 “특히 이씨를 육으로 온 예수님의 대언자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이미 영생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신천지 교리 상 이씨는 절대 죽어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천지는 14만4000명만 구원받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보혜사인 이만희 총회장님이 영생할지의 문제는 하나님이 결정할 영역이다. 누가 영생의 1순위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발뺌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신천지는 신도수가 14만4000명을 넘어서자 말을 바꿔 진실한 신도를 지칭한다며 교리를 바꾸고 있다”면서 “성도들의 가정과 교회를 지키고 싶다면 신천지의 포교통로인 ‘교회 밖 성경공부’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첫댓글 거짓말 대장이 무조건 우기면 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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