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간의 파업이 철도공사 측의 강경한 대응으로 무위로 돌아갈 위험에 처하자 조계사로 민노총으로, 또 민주당사 난입까지 해가며 사방에 구원을 청하던 철도노조가 민노총과 공동으로 야심차게 기획했던 대 박근혜 정권투쟁 민주노총 총파업은 찻잔 속의 태풍 수준으로 끝났다. 10만 군중이 모일 것이라던 민노총 측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서울광장에 모인 민노총, 통진당, 민주당 떨거지는 겨우 2만5천 남짓이었다. 업무 복귀하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는 보도 속에 집회 진행 중에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나마 집회가 끝나자마자 촛불시위에 참가해 달라는 주최 측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시위의 중심인 철도노조 측 집행부가 경찰이 무서워 현장에 나타나지도 못하고 영상을 통해 연설을 하는 장면도 꼴불견이었지만 더욱 한심한 일은 시위 군중이 썰물 같이 빠져나간 서울광장에 먹다 남은 소주병들이 무더기로 뒹굴고 건물 벽 이곳저곳엔 주정꾼들이 싸놓은 소변 흔적만 남아 시위에 참가한 군상들의 한심한 수준을 대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추운 날씨와 군중심리가 작용했다고 해도 자신들이 수십 년간 몸담고 있던 직장의 명예와 파업의 명분이 걸린 집회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떼를 지어 노상 방뇨하는 꼴불견까지 보인 것은 이미 이들이 폐족의 길로 들어선 군상이라는 반증이었다.
민노총은 오늘의 시위가 시작이라고 했지만 앞으로의 시위가 오늘보다 더 많은 군중을 끌어 모으고 더 격렬해지라는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철도파업 노조원의 23%가 이미 업무에 복귀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조합원이 일터로 돌아갈지 미지수인데다 복귀하겠다는 노조원을 지도부가 막을 명분도 없고 억지로 막아봤자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는 것 외엔 할 일도 없다. 속속 드러나는 코레일의 방만한 경영실태에 국민은 어이상실을 넘어서 분노하고 있고 각계에서는 이참에 노조를 해체시키고 철도공사 내규부터 임금 체계까지 싹 다 바꿀 것은 물론, 이 기회에 체질 개선까지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어 여기에 철도노조의 제2코레일 사업면허 발급 취소,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요구 따위는 끼어들 틈조차 없다.
결국 철도노조는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산발적인 시위는 벌이겠지만 불법 파업을 일으켜 국민의 발을 묶은 죄, 감히 파업을 기화로 종북 세력을 모아 반정부 투쟁을 한 죄, 그리고 철도공사에 흡혈귀 같이 눌어붙어 치부를 한 죄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1조에 이르고 있다는 보도 속에 철도공사가 노조지도부의 파업대비 적립금 가처분 신청에 이어 파업가담자들 상대 손해배상 청구에 이어 구상권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손해배상을 물자면 파업가담자들 전체가 재산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직장 잃고 재산권 사용도 못하게 되면 결과는 불문가지다. 본인이야 당분간 민노총에서 제공하는 밥 먹고 시위에나 참가하면 되겠지만 처자식 앞날은 말이 아닐 것, 노숙자 수준이 될 것이 뻔하다.
노조를 결성한 이래 코레일 사장 부럽지 않은 권력을 휘둘러 온 노조지도부, 이들은 노사 교섭이라는 명목 하에 파업을 무기로 신임 사장을 굴복시키고 전대미문의 노조천국을 유지해 왔고 노조원들에게는 거의 놀고먹는 수준의 업무량을 부여하는 대신 적지 않은 액수의 회비를 뜯어 치부했다. 인사에 개입하여 철도공사로 하여금 터무니없이 많은 잉여 인력을 안고 가게 만들었고 심지어는 파업에 참가했다가 징계를 받은 조합원에게 봉급의 200%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케 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마도 빙산의 일각일 뿐, 앞으로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얼마나 국민을 기함하게 만들 만행이 드러날지 아무도 모르는 판이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자신들의 노조왕국을 지키려는 안간힘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결국 무너졌다. 박 대통령은 파업 선언을 보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최연혜 사장을 내세워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케 하고는 기다렸다. 최연혜 사장은 철도노조가 장외로 나가 선전전을 벌이는 동안 밑바닥 민심을 살피며 노조가 자행한 만행을 하나씩 언론에 알리는 한편 파업 철회 말고는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국민에게 알리고 불편을 참아 줄 것을 호소했다. 노조 측에서 퍼뜨린 괴담이 시간이 가면서 힘을 잃는 동안 방만한 경영 실태와 노조의 횡포가 알려졌고 민심은 철도노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신념을 믿은 최연혜 사장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고 또한 철도노조가 친노에 이어 두 번째로 폐족으로 등록되는 순간이었다.
철도노조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폐족 후보, 민주당은 안철수 당에 막혀 저절로 와해 될 것이 분명해지고 있는바 세 번 째 폐족은 아무래도 민노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불초의 예상이다. 한 동안은 여전히 나들이에 불편을 느끼겠지만 이번 기회에 완전한 체질 개선으로 투명한 경영이 이루어진 코레일, 서비스가 대폭 향상된 코레일을 보게 된다면 그 동안의 불편함도 다 잊을 것 같다.
첫댓글 철도마피아양아치좀비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