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출가주의>
붓다의 철저한 출가주의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붓다께서는 깨달음을 성취하신 후 많은 사람들을 제자로 받습니다. 대개는 기존의 바라문 등 수행을 하고 있었던 이미 ‘출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전에 붓다의 한 말씀을 듣고 상당한 경지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그들은 이미 오랜 수행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붓다의 아버지인 숫도다나Suddhodana 왕은 자신의 아들이, 법의 전륜왕인 붓다를 이루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인 붓다가 자신을 찾아와 주길 학수고대하였습니다. 그 연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붓다는 성도成道 후, 6년이나 지나서 자신의 고향과 부왕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것도 부왕이 신하에게 전하길 “이번의 당부에도 붓다께서 오시지 않는다면 너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신하는 붓다께 “붓다께서 부왕을 뵈러 오지 않으시면 저는 죽습니다”라는 목숨을 건 통사정에 마음을 돌리신 것이라고 합니다.
붓다께서 부왕을 찾아 뵌 후, 붓다의 제자 중에 석가족이 거의 없음을 확인하고 실망한 숫도다나 왕은 자신의 종족을 대거 출가시킵니다. 아난과 데바닷다는 붓다와 사촌지간이 됩니다. 먼 훗날 붓다 께서 연로해지자 교단은 붓다와 같은 석가족과 다른 종족 출신의 제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붓다 주변의 사람들로 출가까지 한 이들은 잘 아시는 것처럼 붓다의 아들 라훌라, 붓다의 이모이며 첫 여성 출가자인 마하파자파티 등 직계가족도 많습니다.
붓다의 명성을 듣고 붓다의 제자로 출가하는 젊은이들이 하도 많아서 주변의 부족들이 노동력이 부족하고, 종족을 방어하는 전쟁에도 대비할 수 없고, 심지어는 아들들이 모두 출가해 늙은 부모가 의탁할 곳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할 수 없이 부족장들은 붓다께 고언을 올립니다. 이에 붓다께서는 아들이 둘 이상이면 모두 출가할 수는 없고, 한 명은 남아 부모님을 봉양하고 부족을 위한 의무도 다해야 된다고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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