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엔 고향에 들렀었다.
선영에 성묘를 미리 하려고 간 것이다.
우리 형제들은 차례지내고 산행을 하는 것이 가풍처럼 고착화 돼있다.
잠시 만나 차례지내고 헤어지면 뭔가 아쉽다.
산행하면서 그 간의 쌓였던 이야기도 하고 땀도 빼고 이런다.
비가 예보돼 있지만 아침에 창밖을 보니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가는 김에 몇 가지 씨앗을 챙겼다.
하수오,마가목,도라지, 천화분 등~~~~~~~~~
산행하면서 뭐? '산신령 아속타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산에 돌려 주는 것이 있어야 어여삐 여겨 내어줄 것이 아닌가?
천화분 씨앗이 상태가 별루다.
까만 씨앗은 별루 없고 허연 것이 덜 여문 거 같다.
한 개라도 발아를 하면 종자가 되어 여러주로 퍼질 것이다.
대충 땅을 긁어서 파고 씨앗을 뿌리고 다시 흙으로 덮었다.
씨앗을 뿌리다 보니 뽕나무 뿌리가 겉으로 길게 드러나있다.
잘됐다.
삼실에 유근피가 얼마 없으니 이 것으로 대체를 해야겠다.
괭이로 파서 뿌리를 드러내고 양끝을 톱으로 잘랐다.
흙속에 묻혔던 부분의 껍질이 보라색을 띄고 있다.
색감이 좋아 보인다.
수령도 오래되고 부름켜부분에서 하얀 진액이 배어나온다.
뿌리를 어깨에 메고 차가 주차돼 있는 곳에 옮기고 배낭메고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뭐가 있으려나?????????'
작년에 형하고 칡뿌리 캤던 곳에 가죽나무 고사목이 나딩군다.
자세히 보니 뭔가 붙어 있다.
틀림없다.
산느타리가 건조된 채로 붙어있다.
그래도 몇 번 먹을 정도 된다.
'어허! 여기는 생각도 못했었는 데~~~~~~'
열심히 뒤졌지만 자그만 잔나비 두어 개 영지도 두어 개 털목이 도 약간,팽이 한 줌 보인다.
오동나무가 용틀임을 했다.
일요일은 친구들과 전라도 산행이 있었다.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신새벽부터 잠에서 깼다.
대충요기하고 김밥집에 들러 김밥 열세 줄 사서 친구네 가게 앞으로 가니 친구도 가게 열어놓구 준비하고 있다.
연락이 없던 친구도 간단다.
청주에서 다섯, 대전에서 한명, 이렇게 여섯이 동행했다.
대전 친구와는 첨하는 산행이라 기대도 되고 고맙기도 하다.
어제 땃던 버섯을 배낭에 넣고 출발했다.
여산휴게소에서 대전친구와 만나 산행지로 직행했다.
청주에서는 난좋아하는 친구가 차를 가지고 갔다.
늘 자기비용 써가면서 친구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다.
산행지 안내도 맡구~~~~
덩치 만큼이나 미더운 친구다.
산행지에 도착하니 열 시가 넘었다 .
서둘러 산행채비를 하고 내가 가져간 2004년산 맨드라미주를 김밥을 안주삼아 두어 잔씩 마시고 산에 몸을 숨겼다.
세 명씩 두개 조로 나눠서 출발했지만 내가 조장인 팀들은 내가 못미더운 지 일찌감치 난 좋아하는 친구 쪽으로 가버리고 나만 홀로 산을 탐색했다.
촛짜는 늘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딴에는 분위기 좋은 데 뭐가 보여야말이지~~~~~~~~
천문동을 캤던 곳이라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감감하다.
한 참을 헤메다 능선을 올라가 보니 친구들이 보인다.
찔레 덩굴이 꽉 들어친 사면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종아리며 허벅지에 사정없이 찔레나무가시가 싸인을 하고 지나간다.
내려가다 보니 전 주에 친구들과 캐왔던 천화분 마른 줄기가 눈에 보인다.
바위를 비켜가며 내려 뻗은 뿌리를 괭이와,전지가위, 그리고 드라이버를 이용해 파냈다.
작품성이 있는 잘 생긴 놈이 하나 나신을 드러냈다.
나무가지 잘라서 전선타이로 염을 했다.
위에서 친구들이 점심먹자고 부르는 데 가시덩굴에 둘러싸여 옴짝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혼자 김밥을 꺼내서 먹고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또 그 덩굴이 보인다.
살살 캐보니 여기는 완전 자갈 뿐이라 뇌두가 끝이 안보인다.
마음은 급하고 친구들은 뭘 하고 노는 지 궁금하고~~~~~
파다가 말고 배낭 꾸려 능선으로 향했다.
가시 덩굴을 발로 밟아가면 배낭메고 한 손에늘 천화분뿌리,다른 한 손에는 지팡이들고 디뚱거리며 능선을 향한다.
덤불이 끝나고 키큰나무만 여기 저기 보인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
덤불속에 미련을 못버리고 기웃거린다.
' 어 이 게 뭐여?????????'
하수오 씨방이 보인다.
'아이구야 반갑다.
그래도 산씩이나 댕기는 놈이 ~~~~~~~
천화분 한 뿌리로 아쉬웠는 데~~~~ '
배낭 내려놓구 다시 연장을 꺼내 작업에 들어갔다.
씨방이 두개 였는 데 생각보다 뇌두가 실하다.
엄청난 대물은 아니라도 실루엣이 괜찮아 보인다.
어~ 하다보니 두 시가 넘었다.
친구들도 이제 짐을 꾸려 하산준비에 부산하다.
역시 산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개운하게 한다.
친구들의 표정이 화사하다.
한옥을 멋지게 짓더니 이제 마무리가 끝났나보다.
서당을 연다고 하던가?????
이 것저 것 차에챙겨 넣고 ~~~~~~~~
천화분은 친구에게 줬다.
잘 세척해서 담금을 하라고 일렀다.
술병파는 곳도 알려주고~~~~~
막 출발하려는 데 서당주인이 나와서 반긴다.
모두 차에서 내려 인사하니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청한다.
주인이 인상이 참 좋다.
아쉽지만 시간이 없어서 다음을 약속하고 작별했다.
오다가 정읍의 순대집에 들러 아쉬운 정을 나눴다.
부루베리막걸리와 소주로 정을 더하고 이런 저런 앞으로의 방향설정도 하고 매월 1회이상 산행을 하기로 약속했다.
추진은 내가 하기로 하고 산행안내는 난 좋아하는 친구가 하고 대전친구들도 가능한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대전친구를 휴게소에서 보내구 청주친구들은 소주와 안주를 사서 청주로 향했다.
이 거~ 뭐 관광버스가 따로 없다.
소주로 몇 순배하고 '술한 잔에 시한 수'는 못하고 그냥 뽕짝으로다~~~~~~~~~
"미쳐불것네~~~~~~~~~~"
집에 도착하니 여덜 시가 넘었다.
하수오 달아보니 400그람 좀 넘는다.
부목 빼면 300그람은 되지 싶다.
생긴 건 아담해도 굴곡미가 돋보인다.
잘 거피해서 담금해야겠다.
이렇게 이틀간의 산행은 끝났다.
간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시원한 공기에 덤으로 이런 저런 약초두 거두고 ~~~~~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우정을 거둠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이렇게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첫댓글 보람 있는 산행 하셨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예,좋은 인연 즐겁게 이어가야지여~~~~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축하드립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축하드립니다
명절 즐겁고 화목하게 보내세요.
좋은인연으로 쭈욱 고고싱.,
축하드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되세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명절 아전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좋은 지인분들과 즐거운 산행 보기 좋습니다 멋진 백하수오도 보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