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지상에서 제일 좋은 음류는 무엇일까? 아마도 술(酒)이 아닐까 싶은데, 그걸 많이 마시면 엑스터시에 빠지게 된다. 많이가 아니고 적당히 마시면 약(藥)이요 지나치게 마시면 폐인이 되고 말기도 하는데, 그걸 조절하기가 참 어렵기도 하다.
그리스시대의 신(神)들은 암부로시아(Ambrosia)를 먹고 넥타르(Nectar)를 마셨다 한다. 그래서 죽지 않는 불멸이었다는데, 그게 무언지 현재도 그 레시피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그 이름을 흉내 내어 ‘암바사’ 니 ‘넥타’ 니 하는 음료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단순한 칼로리 워터나 과일 물이었을 뿐인데, 이게 발효되면 술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중해의 물 좋고 햇빛 좋은 곳에서 자란 각종 과일로 음식을 만들고 발효시켜서 먹고 마시면 불로장생이 되는 게 아니었을까? 이건 신의 생각이 아니라 사람인 나의 생각일 뿐이긴 하지만 말이다.
지상에 술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1차주로서 우선 와인, 맥주, 막걸리 등이 입에 떠오른다.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드는 술인데, 기원전 8천 년 경 유럽의 보스니아가 시원이라 하며, 지금도 주조하던 터가 보존되어있다 한다. 맥주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기원한다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막걸리는? 삼국사기 가락국본기를 보면 가락국의 수로왕에게 요례(醪醴)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요(醪)는 술을 말하니 그게 막걸리일 터요, 이게 우리나라 막걸리의 효시가 아닐까싶기도 하다.
나는 군대시절과 시골 초등학교 교사시절에 막걸리를 참 많이도 마시고 극락에도 황천에도 다녀왔다. 직장을 중앙으로 옮기고부터는 교양 있게 와인을 즐기다가 퇴직 후엔 와인과 맥주, 그리고 지금은 주로 맥주를 즐기고 있다. 와인이라면 불란서의 부르고뉴, 보르도를 떠올리고, 맥주라면 독일의 도르트문트를 떠올리는데 칸트도 그렇게 맥주를 사랑했다 한다.
이곳 불도깨비 님이 고대 메소포타미아 술의 여신 닌카시로부터 술주전자로 머리통을 맞아 머리가 깨지는 꿈을 꿨다던가. 생시가 아니니 뇌진탕은 아닐 것이고, 대오 각성하는 꿈이 아닐까싶기도 하지만, 봄꿈은 또 그렇지 않다고도 하니 술이 생각나면 기별이라도 하시라.
첫댓글 적당한 술은 괴안을거 같읍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걸죽한 막걸리 한잔 하는것도
좋을듯 싶으네요
좋지요.ㅎ
강남은 흐리기만 한데
비가 오나보네요.
술은 인생을 풍요롭게 합니다.
삶의 풍미를 더하기 위하여 적당히 마시는 음주 문화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특히 사람 목숨 빼앗거나 평생을 불구자로 만드는
음주 운전자들,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저는 입맛을 돋우고 과일의 향에 취하기 위하여 와인 한 잔,
맛난 찌개가 있을 땐 쐬주도 한 잔은 즐깁니다.
물론 운전대를 안 잡는 날에요.
지극히 바람직한 자세네요.
세상사람들이 박시인만 닮았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석잔은 해야하지 않나요?
물론 저마다 주량이야 다르겠지요.
네 저는 술. 한 달에 4병 , . 주로 막걸리
양주 먹고 황천가면 옛날 사랑 찾아요.
그렇군요.
그게 큰 즐거움이겠네요.
모임이나 어울리는 술자리에서
막걸리 한사발 앞에 놓여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ㅎ
맞아요.
좋은사람과 마주앉으면 더 좋고요.
풍주방에 오시지요~~^ㅎ
내가 아자마켓에 간다고는 했지만
컨디션이 star road 라 했더니
채스님이 다리 알아듣던데
요즘 컨디션이 별로(star road)라서.ㅎ
봅시다 뭐.
@석촌 ㅎㅎ 감사합니다.석촌님~^
함께하는 멋과 맛이지요. ^
주는 말씀하셨는데 색이 없으니
뭔가 허전합니다.
선배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그렇군요.
그럼 그건 다음에~ㅎ
색이 없으니 하전하시다는 비온뒤님. ㅎㅎ
하긴 술은 곁다리요
색이 주인데 석촌님은 워낙에 양반이시니...
그런가요?
그럼 다음에 ~ㅎ
깜놀!!
술 한방울 못드시는 분이
모르시는 게 없습니다
@석촌 리진님은
술 못드시면서도
분위기에 어울리신다는...
@모렌도 저 보고 하신 말씀이시네요.
한방울은 마셔요.
맥주 한잔 달달한 와인한잔 정도. 단 집에서만 수면제용으로 요.
@리진 알콜은
수면제용으로는
특효약이죠~ㅎ
아직도 술
그 술맛을 모르니
인생 낭비한것이죠?
그래도 한잔술에
분위기는 잘 탑니다 ㅎ
술아니면 다른것에 몰입하면 되죠.
부럽습니다.
술 잘 마시고, 잘 소화시키는 능력에.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하기에 직장생활을 힘들게 했지요.
단체회식 음식점에서 술잔이 차례로 돌아가서 마셔야 하는데도 제 차례가 오면.....
상사의 눈초리가 겁이 나서 억지로 마시고는
얼마 뒤에는 화장실에서 웩웰거리며 지금껏 먹었던 음식 모두를 토해 내고....
취해서 고개 떨구고.... 오죽이나 못나고, 미움을 받았을까요?
지금도 저는 제사 지낼 때에도 술이 아닌 음료수를 딸지요.
아이들도 마시는 과일음료수 등으로.
부럽습니다.
특이체질인가봅니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은 해야
어울리기 편한데요.
역시 짐작대로 대단하신 석촌님 전 한 군데도 못가본 극락과 황천을 왕복하셨다니 그 내공이야 하수인 제가 감히 어찌..
술은 즐겁게 마셔야 말 그대로 술술 좋게 약이 되는데 전 잘못 배워 놔서 술에 대한 존중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호되게 당했지요 술 참 좋은 동무인데 말예요
맞아요. 술은 술을 아는 선배들로부터 잘 배워야 한대요.
남자에게 술과 친구를 섞으면 전쟁이냐 고래고래 폭탄맞은 신음 소리로 서로의 생사확인하다가 쓰러졌고
남자에게 술과 여자를 섞으면 열두달에 밤과 낯을 다 뒤져봐도 좋아죽던 생각밖에 안나네.
그래서 술은 여자가 따라야 좋습니다. ㅋ
아. 그리고 암브로시아나 넥타는 천산산맥 너머에만 있는 사과가 유럽지역에서는 황금보다 더 귀해서 사과음료를 신의 음식물로 표현한게 아닐까 하는 썰도 있더라고요. ㅋㅋ
유럽 옛 속담에도 하루에 사과한개만 먹고 살면 평생 흰머리 안나고 병 없이 산다하드만요.
그렇군요.
하긴 신비는 으레 먼 지방에 있어요.
동양에선 서쪽 끝 서왕모가 사는 곳에 불로의 복숭아가 있다고 했는데요.